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친서를 언급하며 그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의 친서를 가리켜 ‘역사적인 편지’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극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자신과 김정은이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은 과거 매우 거칠었고 김정은도 마찬가지였다”며 “우리는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사랑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자신에게 아름답고 멋진 편지들을 보냈고 이후 자신과 김정은은 사랑에 빠졌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자신은 김정은을 좋아하고 김정은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박장대소를 하며 박수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평가들이 자신이 김정은을 칭찬한 것에 대해 ‘대통령답지 않다’고 비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집권한 후 북한과의 긴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취임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 위협은 아주 큰 문제였다”며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기 바로 전 ‘미국이 당면한 유일하게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라며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 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났다”며 “만약 전쟁을 했다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 접경지역에서 불과 몇 십 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과 주변지역에 3000만 명이 살고 있다”며 “자신이 취임 초기에 북한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지금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는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에 18억 달러를 지불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억류 미국인들을 돌려받았다”며 “또한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가 송환됐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실험장들을 폐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로켓과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일부의 비판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왜 내가 포기해야 하는가? 내가 포기한 유일한 것은 그들과 만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 리영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한 지 몇 시간 후에 나왔다. 리 외무상은 미북 간 동시행동 원칙을 수차례 언급하며 종전선언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7일 유엔본부에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가 미북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이며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를 할 때까지 전 세계의 대북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대북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세 명의 고위 공직자들에 따르면 이번 주 김정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하거나 중단하는 것에 관한 진지한 협의에 있어 진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은 ‘비핵화’ ‘검증 가능한’ ‘되돌릴 수 없는’과 같은 기본적 용어를 정의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지금까지 취해왔다고 말한 대부분의 (비핵화) 단계들은 쉽게 대체되거나 되돌릴 수 있는 것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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