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경제성장률 3년 만에 역전 될 듯...역전 폭 외환위기來 가장 클 듯
한국 2분기 성장률 美中日보다 낮아…G20·OECD 평균에도 미달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밑돌고 실업률은 미국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은 각각 3.8%, 3.9%로 그 격차가 0.1%포인트로 좁혀졌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져보면 한국은 3.83%, 미국은 3.90%로 차이가 0.07%포인트로 줄어든다. 

양국 간 실업률 격차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한미 실업률이 역전된 1998년 1분기∼2001년 1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국의 실업률이 역전되면 이는 20년 만이 된다.

한국의 15∼24세 청년실업률은 이미 2016년 미국을 16년 만에 넘어선 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2분기 한국의 15∼24세 실업률은 10.2%로 미국(8.7%)보다 1.5%포인트나 더 높았다.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에 추월당한 데 이어 연간 성장률도 3년 만에 역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은 1분기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미국은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한국이 1.0%로 미국(0.5%)보다 높았는데 2분기에 역전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6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연 2.8%에서 3.1%로 상향조정한 반면, 한국은행은 앞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고 추가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양국 중앙은행 전망대로라면 올해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역전되고, 역전 폭은 외환위기 이래 가장 커진다.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이 역전되는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한국 -5.5%, 미국 4.5%)과 2015년(한국 2.8%, 미국 2.9%) 뿐이었을 정도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연준은 26일 정책금리도 인상하면서 한국(연 1.50%)과 미국(연 2.00~2.25%)의 정책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로 커졌다.

앞으로 한국의 고용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한미 간 정책금리 차가 커지면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역전되는 데 더해 내년에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추정치(2.8∼2.9%)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0일 2019년 국내외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 HSBC, 노무라, 바클레이즈 등은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을 2.7%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요 20개국(G2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질 GDP(계절조정)는 1분기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미국, 중국, 일본은 2분기에 각각 1.0%, 1.8%, 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OECD 회원국의 성장률은 1분기 0.53%였지만 2분기 0.70%로 개선하며 한국을 따라잡았다.

이런 가운데 OECD는 최근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7%로, 내년 성장률을 2.8%로 수정했다. 올해 5월에 발표한 것보다 올해 전망치는 0.3%포인트, 내년 전망치는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9%로, 내년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8%로 0.1%포인트씩 낮추었다.

한국은행은 1월에는 올해 성장률이 3.0%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7월에 2.9%로 낮추었으며 다음 달에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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