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MBC 노컷뉴스 등, 국회의원의 행정부 문제점 비판을 '심재철 사태'라고 표현
황성욱 변호사 "'심재철 사태' 아니라 '청와대예산유용사태'라 해야 하지 않나" 일침
뉴스통신사 뉴스1, 기사 제목으로 부정적 시선 담은 '이명박근혜' 단어 사용

최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시간외·부적절 사용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이 '심재철 사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사안의 본질을 물타기하고 결과적으로 현 정권을 비호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언론인 '심재철 사태'라는 용어를 통해 행정부의 부적절에 대한 입법부의 지적을 마치 국회의원이 잘못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 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30일 '여야, 대정부질문 '불꽃 공방'...'심재철 사태' 최대 쟁점'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같은날 공영방송MBC도 '여야, 내일 대정부질문…'심재철 사태' 공방'라고 보도했다. 또한 tbs교통방송은 ''심재철 사태·유은혜 임명' 등 정기국회 가시밭길'이라는 제목으로, 노컷뉴스는 '심재철 사태와 헐리우드 액션'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이 외에도 여러 언론들이 '심재철 사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자유우파 성향 법조인인 황성욱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이 행정부를 비판하면 그 국회의원이 여(與)든 야(野)든 약간은 우호적으로 제목을 뽑아야한다"며 "심재철 사태가 아니라 '청와대예산유용사태'라 해야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뉴스통신사 뉴스1은 오는 10월 5일 열리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에 대한 재판 기사 제목으로 30일 '이명박근혜'라는 용어를 사용해 '이명박근혜 정부 '심판의날' 10월5일 …4인 일괄 선고'라고 보도했다.

'이명박근혜'라는 용어는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 선거유세 지원에서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제18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당시 박근혜 후보를 반대하는 유권자들 일부가 네거티브적 표현으로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다를 것 없다'는 뜻에서 쓰여왔다. 

'뉴스1'은 뉴스통신사로 기사를 전국의 신문과 방송, 정부 부처, 주요 기관, 기업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현 여권에서 종종 사용하는 '이명박근혜'라는 표현의 부정적 함의를 이용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보여줘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홈페이지 캡처]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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