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에서 행사 반대하는 시민이 차량 아래로 들어가면서 발생
반대시민들 "깔린 시민 방치하고 동성애자들 차량 위에서 음악에 맞춰 10분간 춤" 주장
퀴어축제 참가자 A씨, 동성애 반대집회 참가자 B씨와 논쟁하다 얼굴에 주먹질

유튜브 채널 KHTV화면 캡처
제주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차량 아래에 있는 남성.(유튜브 채널 KHTV 화면 캡처)

제주지역 동성애자들이 개최한 이른바 ‘퀴어축제’ 현장에서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던 시민이 주최 측 차량에 깔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동성애 축제를 반대하는 남성이 차량 운행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 아래로 들어가면서 일어났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9일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작년에 이어 제2회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동성애 단체와 좌파 시민단체, 좌파 정당 관계자 등 37개 단체 500여명이 참석했다.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이 조직위 차량에 깔리는 사고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행사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는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보수 시민단체는 오후 2시부터 동성애 행사가 열린 신산공원에서 직선으로 약 800여m 떨어진 제주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동성애 행사 조직위는 제주시 신산공원 입구에서 문예회관사거리, 광양사거리, 고산동산사거리를 경유해 신산공원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던 한 남성이 조직위 차량을 가로막았고 멈춘 차량 아래로 들어갔다. 차량 아래로 들어간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30대 후반으로 알려진 피해 남성은 찰과상을 입었으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조직위 차량 아래 남성이 깔려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해당 차량 후미 적재공간에 승차해 있던 동성애자들은 약 10분간 춤을 췄다고 주장했다.

 

출동한 119 구조대 [유튜브 채널 KHTV화면 캡처]
제주퀴어축제 조직위원회 차량 아래에 있는 남성을 구출하는 119 구조대.(유튜브 채널 KHTV 화면 캡처)

동성애 행사 참가자가 반대 측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는 집회에 화가 난 퀴어축제 참가자 A씨는 동성애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 B씨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B씨는 A씨를 정식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바른인권세우기운동본부 차승호 대표에 따르면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했으나 피해시민의 동의 없이 방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표는 "폭행 현장 바로 옆에 있었는데 퀴어행사에 참가한 젊은이가 50대 동성애 반대 시민과 논쟁을 벌이다가 분을 참지 못했는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면서 "제주경찰은 동성애자들의 소수자 인권 타령에 휘둘리지 말고 폭행사건을 철저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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