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핵과정에서 거짓에 대한 침묵 넘어 거짓의 생산자로 타락한 한국 언론
누가 어떤 내용에서 거짓을 생산했는지 정확히 규명하고 있는 PenN
PenN의 시도는 특정 언론 문제 아니라 한국 언론의 본연과 자긍심 찾는 노력
기레기및 거짓 언론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거짓과 왜곡에 대한 자성 목소리
'가짜뉴스' 생산한 주인공들, 바른말에 크게 놀라고 기를 쓰고 억압하려 한다
언론을 바로잡으려는 싸움 진행중...자유민주시민 책임의식이 종전선언 시기 좌우할 것

김행범 교수
김행범 교수

김행범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서 한국 언론의 잘못된 행태를 파헤치고 있는 펜앤드마이크(이하 PenN)의 최근 기획 ['가짜뉴스'를 만든 언론인] 시리즈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언론의 기울어짐에서 모든 악(惡)이 시작됐다. 그 언론을 바로잡으려는 또 다른 싸움이 진행중"이라며 "그 전쟁 승패가 뻔함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으되 자유민주 시민들의 책임의식이 그 종전선언 시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군중 혁명으로 탄핵 및 정권 탈취까지 이른 과정이 준 가장 큰 절망의 하나는 언론이 거짓에 대한 침묵을 넘어 거짓의 생산자로 타락해 간 것인데 이제 이를 자탄하고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PenN은 어느 언론도 하지 못하는, 이를 위해 당시 사실들을 추적하여 누가, 어떤 내용에서 거짓을 생산했었던가를 정확하게 규명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펜앤은 지난 7일부터 특별기획 [‘가짜뉴스’만든 언론인]을 29일 현재까지 6회에 걸쳐 보도하며 한국사회를 거짓보도를 통해 혼란으로 몰고 간 중요한 ‘가짜뉴스’들과 그 당사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소개 된 가짜뉴스 특집은 ①한겨레 기자 출신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 ② ‘친일파 문창극’몰아간 KBS 김연주-홍성희 ③ ‘광우병 왜곡보도’ MBC PD 조능희-송일준 ④ 오보로 탄핵 부추긴 ‘중앙’ 이철재-유길용 ⑤ 세월호 ‘엉터리 인터뷰’ JTBC손석(上) ⑥ ‘우병우 죽이기’ 폭격 ‘조선’ 이명진-최재훈 등이다.

김 교수는 PenN의 이번 기획에 대해 "이는 특정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언론의 본연과 자긍심을 찾으려는 노력”이라며 “이를 통해 얻으려는 가치는 언론계 전체의 공동선(common goods)이라는 공공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언론 자성의 호소에 대해 가장 불편하고 아프게 느껴야 할 당사자는 가짜 뉴스를 생산한 주인공들"이라며 "거짓들로 임시 승리를 얻은 언론사들은 사회 속에 자신과 같은 거짓 언론의 비중이 과반수가 되는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만장일치로까지 유지되기를 갈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인을 낮추어 부르는 속어) 및 거짓 언론사가 기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도 속도에 뒤처짐, 구독자의 감소가 아니다"라며 "오직 한 가지만을 두려워한다. 곧, 거짓과 왜곡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언론의 기울어짐에서 모든 악이 시작되었다. 그 언론을 바로잡으려는 또 다른 싸움이 진행 중"이라며 "자유 민주 시민들의 책임의식이 그 종전 선언 시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최근 부산대에서 열린 '한일 우호와 학술교류 세미나'에서도 공식 일정이 끝난 뒤 펜앤드마이크(PenN)의 창간이 한국 언론계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중요성을 일본측 참석자들에게 상세하게 소개하는 <한국의 자유언론 PenN>이라는 주제의 특별 설명을 한 바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다음은 김행범 교수 페이스북 칼럼 전문(全文)이다.


군중 혁명으로 탄핵 및 정권 탈취까지 이른 과정이 준 가장 큰 절망의 하나는 언론이 거짓에 대한 침묵을 넘어 거짓의 생산자로 타락해 간 국면이었다. 이제 이를 자탄하고 바로 잡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고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펜앤(PenN)은 어느 언론도 하지 못하는 이를 위해 당시 사실들을 추적하여 누가, 어떤 내용에서 거짓을 생산했었던가를 정확하게 규명해 주고 있다.

이는 특정 언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언론의 본연과 자긍심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이를 통해 얻으려는 가치는 특정 기자 및 특정 언론사의 이익이 결코 아니다. 말하자면 언론계 전체의 공동선(common goods)이라는 공공재를 위한 것이다.

기존의 메이저 언론사들이 이를 도무지 외면하는 상황에서 작은 규모의 언론사인 펜앤이 이를 선도하는 것은 값진 일이다. 무엇보다도 부패한 언론을 언론 밖의 예컨대 특별한 ‘정부위원회’가 아니라 언론 스스로 자성하는, 한국 언론의 진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모멘트라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 형식 안에서 실은 언론 부문이 어느 사회 부문보다도 거짓에 가장 친근했었고 또 가장 뒤늦게 자기 규제(self-regulation)를 시도하더라는 점은 비통함을 주지만 말이다.

언론 자성의 호소에 대해 가장 불편하고 아프게 느껴야 할 당사자는 가짜 뉴스를 생산한 주인공들임은 당연하다. 거짓들로 임시 승리를 얻은 언론사들은 사회 속에 자신과 같은 거짓 언론의 비중이 과반수가 되는 것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만장일치로까지 유지되기를 갈구한다. 왜냐하면 절대 다수의 거짓들이라도 ‘임금님은 벌거숭이’라는 오직 한 소년의 진실한 음성만으로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작은 목소리일지언정 이런 바른 말에는 놀라울 정도로 크게 반응하고 기를 쓰고 이를 억압하려 한다.

이를 진압하느라 그들이 동원하는 방식은 통상적인 언론 보도 행위를 넘어 그들이 힘주어 공격해야할 부패한 정치 모습 그대로이다. 펜앤이 지적한 이러이러한 점들이 왜 왜곡이 아닌가? 를 정면으로 규명하는 국면은 극히 박약하고, 그저 과거의 뉴스 조작 당시의 버릇대로 주관, 추측 및 조작을 사실로 둔갑시켜 오히려 바른 자성적 보도들을 가짜 뉴스라고 모호하게 받아칠 뿐이다. 그들이 촛불 광장 어딘가에서 분실했었던, 사실 규명과 논증으로 이어져야 할 저널리즘 세계의 규범적 대응 논리와 윤리를 아직도 되찾지 못한듯하다.

기레기 및 거짓 언론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도 속도에 뒤처짐, 구독자의 감소가 아니다. 오직 한 가지만을 두려워한다. 곧, 거짓과 왜곡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나타나는 것. 역설적으로, 지금의 기레기들이 발작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은 희망을 준다. 이미 펜앤이 이를 제기할 때 기레기들에게서 예상한 반응은 ‘무덤덤’과 ‘신경질’ 중 하나였다. 만약 전자로 나타났었다면 시민들은 매우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기레기들의 화들짝 신경질적 반응은 펜앤이 지금 제대로 급소를 찌르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잘하고 있다. 계속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언론의 기울어짐에서 모든 악이 시작되었다. 그 언론을 바로잡으려는 또 다른 싸움이 진행 중이다. 그 전쟁 승패가 빤함은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으되, 자유 민주 시민들의 책임의식이 그 종전 선언 시기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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