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끼워팔기·논점일탈·왜곡인용 보도

문제의 보도는 펜앤드마이크에서 보도한 바 없는 내용도 '유튜브'를 연결고리로 연루시키는 끼워팔기·논점일탈 행태를 보이고 있다.(사진=오마이뉴스 홈페이지 보도 캡처)

한겨레신문과 함께 대표적인 친여(親與) 강성좌파 매체로 꼽히는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가 27일 오후 <"정신 이상" "200조 퍼주기", 평양회담 황당 가짜뉴스(홍명근 기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파 유튜브 채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현 정권과 각별히 가까운 사이라는 평을 듣는 오마이뉴스 보도에는 종합 인터넷매체 펜앤드마이크(PenN)와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TV'를 거론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에서 '어용 홍위병 언론'이란 비판을 적지않게 받고 있는 오마이뉴스다운 또 다른 가짜뉴스다. 오마이뉴스는 한겨레와 마찬가지로 탄핵 정국과 광우병 파동, 천안함 폭침, 한미 FTA 협상 등의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잘못된 보도를 많이 내보내 '가짜뉴스'를 운운할 자격이나 있는지 의문시되는 강성좌파 매체다.

오마이뉴스는 이 보도에서 PenN의 인터넷신문과 유튜브방송 보도내용을 '입맛대로 인용'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팔아먹었다? ▲ 전용기와 대통령 가슴에 태극기가 없다? ▲백두산 방문은 미리 '짜고 치는 연출이다? ▲악수하기 위해 일렬종대로 선 남측 인사들? 등 소제목을 달아 근거 없는 '가짜뉴스 몰이'를 자행했다. 기사 작성의 기본인 육하원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보도 내용을 불명확하게 인용하고, 비교 대상을 엉터리로 설정해 자의적으로 왜곡한 대목도 적지않게 눈에 띈다.

우선 오마이뉴스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팔아먹었다?> 소제목을 달고 인용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는 지난 21일 "청와대가 군사 분야 합의에 개입해 서해 훈련 중단 구역을 북한 의중대로 과잉 양보해 놓고 이를 등면적 원칙하에 합의했다고 거짓 브리핑했다"라면서 "국방부 당국자는 내일모레 추석인데 (청와대가) 추석 밥상에 NLL 팔아먹었다고 나와버리면 안돼서 거짓 브리핑을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규재TV가 주장한 것은 청와대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기준으로 북쪽 구역보다 더 많은 부분을 '서해 적대 행위 중지 구역'을 설정해 남측이 과잉 양보를 해 놓고 이를 거짓으로 브리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서해 적대 행위 중지 구역의 면적을 보면, 남한과 북한의 차이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한다"라는 군사분야 합의 자체는 북한이 지금껏 인정하지 않아온 NLL을 사실상 인정한 합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사진=펜앤드마이크 홈페이지 보도 캡처
사진=펜앤드마이크 홈페이지 보도 캡처

 

인용부터 똑바로 하자. 오마이뉴스는 "논란 확산" 등 PenN의 여론 동향 해설을, PenN이 직접 단정하고 주장한 것으로 왜곡 인용했다.

PenN은 정확히 지난 21일 '펜앤뉴스 생방송' 당시 "청와대가 군사분야 합의에 개입해 서해 훈련중단구역을 북한 의중대로 과잉 양보해놓고 이를 등면적원칙 하에 협상했다고 거짓 브리핑했다는 논란도 확산 중"이라고, "국방부 당국자는 20일 추가 브리핑에서 최종건 비서관의 사실과 다른 브리핑에 대해 '내일 모레 추석인데 추석 밥상에 NLL 팔아먹었다고 나오면 안 돼서 그런 것같다'고 얼버무렸다"고 각각 전한 바 있다.

틀린 인용도 문제지만, 오마이뉴스는 보도의 대(大) 전제를 고의 누락한 채 해설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 브리핑과 국방부 해설자료를 통해 서해 훈련중단구역을 "정확하게 그 길이가 NLL 기준 북측 40여km 남측 40여km로 똑같이 총 80여km가 된다"고 언론에 소개했다가, 당일 '조선일보'가 직접 분석을 토대로 '서해 NLL 최북단 기준 북측 50km, 남측 85km 양보해 총 135km였다'고 반박 정황을 보도하자 부랴부랴 이 수치대로 정정한 사건이 보도의 발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20일 추가 브리핑까지 가졌고, PenN은 그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NLL을 팔아먹었다'는 표현은 이 당국자가 사용한 것이라고 조선일보는 관련 보도는 물론 21일자 사설을 통해서까지 지적한 바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를 정정하라는 요구조차 내놓은 적이 없다.

NLL 기준 등거리 양보를 한 듯 브리핑했다가 반박 보도가 나온 뒤에야 입장을 바꾼 정부를 질타하기는커녕 '적대행위중지 구역 남북 면적이 똑같다'느니 논점일탈로 일관하는 오마이뉴스 보도는 안쓰러운 수준이다.

사진=지난 9월21일자 PenN 보도에서 인용한 18일자 중앙일보 인터넷판 보도 일부 캡처
사진=지난 9월21일자 PenN 보도에서 인용한 18일자 중앙일보 인터넷판 보도 일부 캡처

<전용기와 대통령 가슴에 태극기가 없다?>라는 대목 역시 논점일탈이다. PenN은 지난 20일자 <평양 가서 한국 국민을 당혹케 만든 文대통령과 방북수행단> 보도에서, 18일 평양 순안공항 영접행사에서 태극기(旗)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굳이 방북(訪北)을 계기로 들여다 볼 필요도 없는, 문 대통령이 탄 공군 1호기에 '태극기 그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따진 적이 없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북한 주민의 손에 인공기와 한반도기만 들려있을 뿐 태극기는 찾아볼 수도 없었던 가운데"라고 서술한 것은 그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고의 누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PenN은 "'공군 1호기'에도 태극기가 사라졌다"고 보도한 것을 뒷받침할 근거도 충분히 댔다.

중앙일보가 18일 인터넷판 보도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순방 때마다 전용기 기수(機首)에 태극기와 방문국의 국기를 나란히 걸었는데 (이번 방북에는) 언제나 게양했던 태극기와 방문국의 국기가 없다"고 지적했다는 점을 PenN은 분명히 명시했다. 

"결국 평양 공항에서 보인 태극기는 공군 1호기 기체에 양쪽과 꼬리 날개에 새겨진 것이 유일(유이·唯二를 오기함)했다. 인공기와 한반도기만이 넘실거렸다"고도 적었다. 순안공항 영접행사를 생중계한 SBS 등 방송 보도화면에서 드러난 공군 1호기 기수의 모습도 이대로였다.

이미 보도한 내용도 누락시킨 채 "대통령 전용기에 태극기가 아예 없었다는 주장 역시 가짜뉴스로 드러났다"는 오마이뉴스 보도는 태극기 실물과 그림도 구분하지 못한 '딴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방북 수행단은 국무위원, 경제인, 예능인을 불문하고 태극기 배지와 한반도기 배지를 함께 달았지만 문 대통령 홀로 가슴에 아무것도 달지 않았다"는 PenN의 '사실보도'에 "대통령이 태극기 배지를 다는 경우는 실제 다자외교를 할 경우 외엔 많지 않다"는 변명을 달아놓고 '가짜뉴스' 운운하는 점은 한층 이해하기 어렵다.

<백두산 방문은 미리 '짜고 치는 연출이다?>에서 오마이뉴스는 "문 대통령이 검은색 롱코트, 김정숙 여사는 하얀등반점퍼에 목도리까지 갖춰 백두산 일정을 미리 알고 코트와 점퍼 챙겨 왔다"고 PenN이 단정했다고 또 '왜곡 인용'했다.

펜앤뉴스를 통해 송출된 원본은 "문 대통령은 검은색 겨울용 롱코트, 김정숙 여사는 하얀 등산점퍼에 목도리까지 갖춰 백두산 일정을 미리 알고 회담 출발 전부터 코트와 점퍼를 챙겼을 것으로 추측된다"였다. 정황을 미루어 추측했음을 분명히 밝혔는데, 이를 고의 누락하고 또 다른 '가짜뉴스'를 생산한 셈이다. 같은날 '깜짝 백두산 등정'에 의문을 표하는 보도는 제도권 언론에서도 적지 않았다.

<악수하기 위해 일렬종대로 선 남측 인사들?> 대목은 오마이뉴스가 비교 대상을 헷갈린 것인지 의문을 품게 한다.

오마이뉴스가 인용한 대로 PenN은 지난 19일 "대한민국의 장관들이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 한 번 나누기 위해 '일렬종대'로 선 모습에 대한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18일 오후 평양 중구역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방북 특별수행단-김영남 면담 행사 현장이 서울 DDP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영상으로 송출된 데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이 진행중인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그리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여한 '별개 행사'가 논제였다. 

이들은 김영남과 악수를 나누기 위해 '일렬종대'로 선 모습이 DDP 프레스센터 영상으로 송출됐고, 연합뉴스 등 뉴스통신사는 이를 포토뉴스 등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는 PenN이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일말의 근거 없이 "이 사진은 카톡과 일베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는 등 불필요한 정황을 거론했다.

오마이뉴스 스스로도 27일자 보도에서 지난 18일 '방북 특별수행단 인사들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 행사'를 가진 점을 명시해놓고, 18일 평양 순안공항 영접행사와 비교 대상으로 삼아 PenN 보도에 '논점일탈 식' 반박을 하고 나섰다.(사진=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오마이뉴스는 오히려 18일 순안공항 영접행사 당시 상황을 가져와 "북한 인사들 역시 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서부터 '일렬종대'로 서 있었다. 이는 외교적으로 국가수반을 맞이할 때 자주 행해지는 의전"이라고 '물타기'를 했다. PenN은 공항영접 당시 남북 정권·군 수뇌부 상견례를 문제삼은 적이 없다.

나아가 "무엇보다 북한 인민군 수뇌부는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한 반면 우리 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등 군 관련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김정은)과의 만남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하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와 같은 모습은 전혀 언급되지 않은 채 사실관계를 사진 하나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오후 평양 중구역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방북 특별수행단-김영남 면담 행사장'에서 드러난 한국 장관들의 행태 중 어떤 부분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것인가. 가짜뉴스는 오마이뉴스 자신들이 내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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