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교수 "365X24 靑? 직원 연중무휴 일시키고 고용주는 틈만나면 휴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폭로한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폭로' 이후 청와대가 보이는 태도를 두고 지식인들 사이에서 잇달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PenN) 대표 겸 주필은 27일 오후 개인 페이스북에 <버르장머리 없는, 너무도 없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청와대가 심재철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에 보인 반응은 두 가지"라고 운을 뗐다.
정규재 대표는 "하나는 김의겸 대변인이 심 의원의 자료입수 경로를 비판하면서 '애들 손버릇이 나쁘면 혼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라며 "세상이 뒤집혀도 이렇게 뒤집힐 수가 없다.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권력에 미친 자들과 한 덩어리가 돼 (한겨레 선임기자 당시 스포츠의학 전문가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최순실의 마사지사로 매도하는 등) '가짜 기사'나 쓰던 주제에 청와대의 불법적인 경비지출을 비판하는 어른에게 이렇게 대드는 꼴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우리(창와대)는 (24시간, 365일) 밤낮 없이 일한다'고 변명한 대목은 더욱 그렇다. 술집에서 밤새 술 마시고 배를 두드려가면서 일하냐는 말을 되들려줄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주52시간 (근로) 안 지키냐'는 말도 들려주고 싶다. 참 가관"이라며 "검찰은 그것을 수사한다면서 압수수색이니 뭐니 난리치고 있다. 참 배운 데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업무추진비 시간 외 남용' 지적에 대한 청와대 반응을 집중 비판했다.
이병태 교수는 "'365 X(곱셈기호) 24' 근무처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때 집무실에 있지 않고, 전화보고도 집무가 아니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며 몰아붙인 당신들의 기준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외부 출장을 제외하고는 365 X 24시간 집무실에서 살고 있다는 말이냐. 그게 365 X 24 일하는 청와대이고 당신들의 집무 기준 아니냐"라고 일갈했다.
또한 청와대 핵심 인사들을 "악덕 고용주"에 빗대며 "직원은 휴식도 없이 365 X 24 연중무휴 일 시키면서, 고용주는 틈만 나면 휴가 가는 부당노동행위 단속을 위해 근로감독관을 파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노동부는 뭐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3박5일 방미(訪美)일정을 마치자 마자 28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는 당일 언론 보도를 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기획재정부가 심 의원과 보좌진을 검찰 고발하면서 '업무추진비 등 예산 제3자 공개로) 국가 안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취지를 거론한 데 대해서도 "기재부에 의하면 청와대가 어디에서 밥이나 술을 먹었는지 알면 국가 안위가 위험할 수 있단다"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가 안위가 무슨 수수깡으로 만든 장난감 집인가?"라며 "청와대 캐비넷에 있었다던 자료를 마구 공개한 건 누구였더라?"라고 직접 '세월호 7시간30분 캐비넷 문건' 폭로전(戰)에 나섰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겨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