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내내 "김정은 핵포기 의지" 대리선전에…차명진 "사이비종교 따로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제73회 유엔총회 참석차 3박5일 방미(訪美)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적극 대변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 소신파 인사들은 "당신이 대한민국 대통령 맞습니까"라고 공개 성토했다.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미국까지 가서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하고 다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서도 A4용지까지 들고 김정은 대변인 노릇에 정신이 없고, 폭스뉴스와의 대담에서도 김정은 대변인 하기에 바쁘다"고 일갈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김정은이 주적 아니라고 국방백서까지 고치더니 요즘은 김정은은 '우리민족끼리'고, 트럼프가 '문제'인 듯 설득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식민지 해방, 6.25 남침, 경제발전과 민주화 과정 70여년간 어떻게 해서 한미동맹이 오늘까지 왔는지, 김정은이 할아버지(김일성) 아버지(김정일)로부터 3대 동안 어떻게 해 왔길래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NLL)에서 무수한 장병들이 피를 흘렸는지, 문 대통령은 정말 다 잊어버렸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 "오늘 아침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기대도 안 했지만 심히 우려스럽다"며 "김정은은 오늘 기분이 무척 좋을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해줬으니. 칠보산 송이를 선물로 더 보낼지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김진태 의원은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평화를 무려 34회 언급했지만 평화는 말로만 오는 게 아니다. 북한에 과연 핵이 몇개나 있는지, 언제까지 폐기할 건지 우리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상기했다.

이어 "유엔에서도 그때까지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인데 그새를 못 참고 퍼주자고 나설 일이 아니다"며 "종전선언에 평화체제까지 언급했는데 너무 서두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문 대통령에게) 북한인권 얘기는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하지만 모든 일엔 선후가 있는 법이다. 거긴 대한민국이 아니고 유엔"이라고 강조했다.

차명진 한국당 전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기가 김정은을 믿는다는 말만 반복하고, 인터뷰를 읽는 살람이 믿을 만한 근거는 하나도 제시 안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이비 종교가 따로 없다"며 "앞으로 웬만한 사람은 '아니오'라고 했다간 믿음이 부족하다고 비난받을까봐 말도 못하고 그냥 아마추어 서커스하는 것 구경하듯 그 사람들이 곡예하는 걸 조마조마하게 지켜봐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되돌릴 수 있으니까 해줘도 된다는데, 그보다 더한 거라도 잘못되면 돌이켜야 한다"며 "6.25 때도 미군은 철수했다가 돌아왔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었나. 2005년 경수로 사업도 북이 약속 위반하면서 다 중단됐다. 그 와중에 우리가 얼마나 손해봤나"라고 반문을 거듭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그걸 협상한 자들한테 책임은 물었나. 지금도 한미연합군사훈련 다시 하려면 얼마나 많은 비용이 새로 들어갈까"라며 "주체사상파들이 훈련장마다 쫓아다니며 '양키 고 홈!'하며 난리칠텐데"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보수가 정권 잡았을 땐 북이 비핵화하면 퍼주겠다고 공언해 놓고 왜 내가 북을 지원하는 건 비난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짚었다. 

이어 "(전·현직 대통령이) 다른 게 하나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북이 거역할 수 없는 비핵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믿는데, 보수는 김정은이 핵 신고하고 사찰받고 제거하는 과정을 두눈으로 봐야만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책임있는 지도자인가"라고 대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자기 확신에 매몰된 지도자한테 나라 운명을 맡겼다가 거덜난 민족이 한둘이 아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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