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변인 넘어 기쁨조같다" "국가수반이 자유민주주의 이념까지 포기"
"피아식별 기능 마비된 국가는 敵에게 좋은 먹잇감에 불과"
"환대에 흥분해 15만 北주민 앞에서 주체사상 핵심 우리민족끼리 노선 칭송"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재선 경기도지사, 차명진 전 재선 국회의원.(사진=페이스북, 연합뉴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재선 경기도지사, 차명진 전 재선 국회의원.(사진=김문수 전 지사 페이스북,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하고 돌아온 이른바 '9월 평양공동선언'과 부속 군사합의에 대해 야권 소신파 인사들이 "신체포기각서를 북한에 써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재선 경기도지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알 수 없게 한다"며 "시종일관 김정은 대변인, 대변인을 넘어 기쁨조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김정은이 북한 핵폐기를 안 하는데, 문 대통령이 앞질러 다 내주고 돌아왔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김정은 원하는대로 합의해줬다. 비행금지구역 강화로 우리측의 정찰능력을 무력화시켜버렸다.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도 철거한다고 합의했다. 육해공 모두 무장해제시켰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이어 "오죽하면 이례적으로 미국 국방부 대변인조차 환영하지 않고 '철저하게 검토·논의하겠다'고 하겠나"라며 "평화유지와 자유통일의 축인 한미동맹을 깨고 김정은과 '우리민족끼리 얼싸 안고 적화통일'이라도 하겠다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20일에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신원식 예비역 중장의 평양선언 분석을 전했다.

전언에 따르면 신원식 장군은 "평양회담이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를 부를 것"이라며 "남북 간에 취하는 조치는 곧 대한민국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장기를 파손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지사는 "청와대는 '사실상 종전선언'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북한의 주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다"며 "적과 동지를 구분 못하는, 피아식별 기능이 마비된 국가는 적에게는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이 신체포기각서를 북한에 써줬다"고 개탄했다.

같은 당 소속 차명진 전 재선 국회의원도 20일 페이스북에서 "심각한 함정이 평양회담 도처에 깔려 있다"며 "북핵의 가장 큰 피해당사자인 남한이 문제해결 당사자에서 빠져 있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미국이 챙겨주지 않는다면 기껏해야 ICBM 제거가 종점이 될 수 있다. 우리 앞에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평화'가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둘째로 남한은 미북 화해를 위해 자신의 것을 북한에 너무 많이 안겨줬다. 재산, 안보를 포기하는 각서를 써줬다"며 "대한민국 수반이 국가 이념인 자유민주주의까지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북의 환대에 흥분한 문 대통령이 15만 북한주민 앞에서 주체사상의 핵심인 '우리민족끼리 노선'을 칭송했다"며 "시간이 점점 지나면 국민들은 파티 비용을 생각하고 불어오는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셋째로 김정은이 실제로 핵을 포기할까. 그의 뇌리에는 핵을 포기했다가 정권까지 빼앗긴 고르바초프나 카다피에 대한 학습결과가 깊게 박혀 있다"며 "이번에도 문 대통령은 다 걸기를 했는데 김정은은 기껏 동창리 발사장 폐기만 약속했다"고 상기했다.

또한 "넷째로 미국 조야가 트럼프처럼 북한을 믿어 줄까. 트럼프 뜻대로 훈련 없는 주한미군을 허용할까"라고 반문한 뒤 "미국은 중국을 염두에 둬서라도 주한미군의 약화를 원치 않는다. 미국 내 정치역학에서 트럼프가 점점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러나 그건 '실화'가 아니라 '우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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