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 패트릭 레히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로이드 하원 외교위원장(VOA)
왼쪽부터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 패트릭 레히 민주당 상원의원, 에드 로이드 하원 외교위원장(VOA)

북한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미 의회에서 북한이 실질적이고 충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전했다.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고무적이며 대화가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시간표를 약속해야 미국이 이를 기준으로 (북한의 비핵화 진전 상황을 평가할) 이정표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일부 (핵, 미사일) 시설 폐기를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다음 조치를 취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주요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퍼듀 의원은 “이것(북한 비핵화)은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야할 사안”이라며 “북한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위협을 만든 쪽은 북한이기 때문에 먼저 움직여야 하는 쪽도 북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패트릭 레히 민주당 상원의원은 VOA에 “지금까지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늦추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예 상원의장 대행인 레히 의원은 “북한은 핵 프로그램의 속도를 늦춘 것처럼 행동하지만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 역시 한반도 전역에서 평화를 보고 싶지만 북한이 말한 것을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누구든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어떤 것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드 로이드 하원 외교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한참 못 미치는 조치를 대가로 미국의 양보를 요구한다는 것이 “놀랍고 놀랍다”고 비꼬며 트럼프 행정부가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 압박 캠페인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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