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무역전쟁, 신흥국 불안 신경 안쓴다"
사실상 완전고용...경제 성장률 4년만에 최고

 

미국 뉴욕증시가 최고치 랠리를 재개할 태세다.

탄탄한 실물경제와 고용 호조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뒷받침 된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1.22포인트(0.95%) 상승한 26,656.98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1월 26일 26,616.71 이후로 8개월 만이다. 올해 초 26,000선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2월 들어 채권금리발(發)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24,000~26,000 박스권에서 등락해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2.80포인트(0.78%) 상승한 2,930.75에 거래를 마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19포인트(0.98%) 오른 8,028.23에 마감하면서 8,000선을 회복했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가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최고치 행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주식트레이더 래리 페루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탄탄한 경제 지표가 지속해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되는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고, 기업 수익률도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펙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3분기 수익도 19%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악재로 꼽히지만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대해선 '전쟁'보다는 소규모의 '국지전'(skirmish)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시장은 급등하고 있고, 그들(중국)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곧 수십억달러의 관세를 얻고,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이먼 회장은 신흥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실업률 3.9%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1천 건으로 전주보다 3천 건 줄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으로 1969년 12월 이후 49년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0만8천 건에서 20만5천 750건으로 줄었다.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사정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금융과 일자리 숫자가 환상적”이라면서 “훌륭하고 활기찬 경제에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가 많이 있다”며 “우리 경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중간선거에서 투표하라”고 말했다.

경제성장률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2%는 2014년 3분기(4.9%)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각각 4.1%였던 속보치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국 상무부는 기업 설비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GDP 성장률도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기업 설비투자는 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업의 순이익도 전기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