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남북 관계 단절...손실을 많이 봤다"
한국당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북도발-북핵개발 등 북한에 있어”
“北도발 희생된 희생자와 국민 마음 비수꽂아...사죄해야할 것”
“국민이 선택한 정권을 폄훼하고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부적절한 언행”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남북 관계 경색을 과거 정권 탓으로 돌리며 물의를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와 관련해 “핵도발 자행한 북한 앞에서 우리 국민 모독한 데 대해 사죄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남북갈등의 원인이 마치 대한민국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발언해 국민을 모독했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를 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

이어 윤 대변인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막대한 거금을 지원해 북한 핵무기 개발의 길을 터주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왔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 6·25 남침 이후 계속된 도발과 북한 핵 개발의 역사를 온 국민이 아는데 이 대표만 모르는 것인가”라며 “북한 도발에 희생당한 우리 국민과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이 대표는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희경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의 국민 분열 망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북측 고위급 인사를 만난 면전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선택한 정권을 폄훼하고 국민 분열과 남남갈등을 부채질하는 부적절한 언행까지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변인은 “정권을 허락하고 정권을 뺏기게 하는 것도 국민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 중대사가 진행 중인 상황 속에서까지 남남갈등과 분열을 일삼는 정치적 언사를 꼭 쏟아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몽니와 망언이 반복될수록 이해찬 대표 스스로 남북관계 회복과 평화로 가는 큰길에 방해자가 될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19일 북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2000년) 6·15 정상회담 하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 (남북 관계가) 잘 나가다가 그만 우리가 정권을 뺏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 관계가 단절돼 여러 가지 손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다시 집권을 했기 때문에 오늘같이 좋은 기회가 왔다"며 "이번에는 남북 관계가 아주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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