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운동단체 나우, 김정은 서울방문 관련 비판성명 발표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데려오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도 비판

북한 인권운동 단체인 나우가 20일 오후 3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나우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서울 방문'을 받아 들인 가운데 북한 인권운동 단체인 나우(NAUH, 대표 지성호)가 김정은에게 '서울 방문에 앞서 북한인권 탄압을 상징하는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나우 지성호 대표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인권에 대한 어떠한 문제도 거론하지 않고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도 데려오지 않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는 김정은이 자유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서울 땅을 밟기 위해서는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곧 귀국한다. 한반도에 평화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한 인권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자국민들의 유해를 찾아갔고,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들을 대통령의 노력으로 다 데려갔다. 현재 북한에 강제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 6명도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는 그 국민들이 타고 있었어야 했다"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그는 "올 안에 김정은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했다. 만약 김정은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땅을 밟고자 한다면 북한 인권 사항을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의지 표명 및 실질적인 개선을 진행하고 나서 이 땅을 밟아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김정은, 대한민국 오려거든 정치범수용소 다 해체하고 와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김정은에게 서울 방문을 제안했고 김정은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문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정은의 서울 방문이 현실화되면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 땅을 밟은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실제 김정은이 서울에 방문할지는 미지수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3대 세습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서 지도자의 신변안전은 정권의 존립을 좌우하는 문제인 만큼 한국 방문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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