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세계경제에 앞서 올해부터 하향흐름으로 돌아설 것"
"반도체 경기의 성장추진력 약화로 투자와 수출활력 떨어지고, 설비투자 증가 기대하기 어려워"

한국 경제가 올해부터 중기적 하향 흐름으로 돌아서서 성장률이 내년에 2.5%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는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생산이 둔화되고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며 "국내경기는 세계경기보다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증가세가 거의 멈추면서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어 있다"며 "국내경제는 세계경제에 앞서 올해부터 하향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우리경제를 반등시켰던 반도체 경기의 성장추진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는 투자와 수출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여 "세계 반도체 수요 확대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공급부족이 해소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빠른 단가 상승 및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4년간 크게 늘었던 주택투자도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향후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 전망했으며, "급격한 출산율 저하는 인구감소 시대가 앞당기면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3.1%에서 올해 2.8%, 내년에는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수요 부진으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며,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용둔화 추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흐름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경 일단락 되는 반면 유럽, 일본의 긴축기조는 점차 강화되면서 달러화는 올해 말 이후 약세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금리인상이 유력한 유로화의 강세가 예상되며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도 소폭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기둔화와 저물가로 내년까지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며, 국내 시중금리는 완만한 상승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에 대해선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을 고려하면 외국자본이 대규모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달러대비 원화는 내년 소폭 절상되어 달러당 1,08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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