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핵심 실세 그룹인 전대협 출신의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원외당협위원장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음주측정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활동 동안 입으로는 원칙과 진실을 적극 주장했던 사람이 정작 자신이 낸 사고 당시에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갑질 행태를 보이고, 사고 후에는 은근슬쩍 조용히 넘어가려한 행태에 비판이 나온다.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당협위원장 블로그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당협위원장 블로그

TV조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허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승용차를 몰아 시내버스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버스 기사가 신고해서 경찰이 도착했지만, 허 위원장은 음주측정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큰소리쳤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 사실은 지난해 29일에서 보름 여가 지나 이달 12일 처음 보도됐다. 이에 경찰측이 은폐한 것이라는 주장마저 나온다.

또한 보도가 나간 직후에도 허 위원장의 페이스북에는 김장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이 새로 올라왔지만 비난이 거세진 탓인지 현재는 페이스북에 접속이 안 됐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는 당협위원장이 과거에 남긴 '동작구 소녀상 건립 추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하라’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SNS와 다른 행태에 대해 '민낯이다', '완장질이다', '이런 사람이 세월호는 진심으로 생각했을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정작 자신의 잘못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넘어가려한 태도에 더욱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 측은 ‘어처구니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당협위원장의 블로그 및 트위터 글

경찰은 허 위원장은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 0.2%를 적용해 면허가 취소(면허취소 기준 0.1%)됐다. 허 위원장은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음주측정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이 거세지는만큼 향후 관련 입장을 발표할 지 주목된다.

한편, 허 위원장은 전대협 대변인을 거쳐 2005년부터는 열린우리당 당의 요직을 거쳐 왔다.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7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 특보단 상근부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원외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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