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만든 언론인]⑤ 세월호 '엉터리 인터뷰' JTBC 손석희(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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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세월호 사고 이후 두 차례 현장 인터뷰 모두 '왜곡보도'
'20시간 연속잠수' 허위사실 유포 이종인 인터뷰로 다이빙벨 띄우기
'언딘 고의적 시신수습 지연' 의혹제기…자칭 잠수사 강대영 씨 인터뷰도 '헛발질'
美軍 성조지 기사 보도하며 오역...사드에 대한 불신감 키워

손석희 JTBC 사장(이하 손석희)은 한국 언론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중 한 명이다. 좌파 진영에서는 독보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힌다. 반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오래 몸담은 정통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극히 평가가 낮다. 심지어 좌파 매체에서 근무하는 언론인 중에도 '과대포장된 손석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할 때 손석희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히는 것은 '한국 언론계의 수치'라고 보는 이도 많다.

손석희는 MBC 아나운서 등을 거쳐 2013년 5월 중앙일보 계열 종편 JTBC의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됐다. 취임 후 JTBC 보도 부문을 총괄한 그는 JTBC 이적 후 넉 달만에 메인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現 '뉴스룸' 2014년 9월 개편)의 앵커를 맡고 있다. 그의 대중적 인지도에 힘입어 JTBC의 뉴스 시청률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자주 물의를 빚기도 했다. MBC에 있을 때부터 강성좌파 성향이 두드러졌던 손석희가 보도 책임을 맡은 JTBC는 일관되게 좌파에 기울었고 우파를 공격하는 보도를 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과정에서 JTBC의 시청률은 높아졌지만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만든 중앙일보는 손석희에 강한 거부감을 가진 우파 성향 독자들의 대거 이탈로 어려움이 커졌다.

손석희 JTBC는 그동안 어떤 언론인보다 자주 '가짜 뉴스' 논란에 휩싸였다.

2014년 4월 세월초 침몰사고 직후 손석희는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직접 내려와 뉴스를 제작하면서 허위주장이 가득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다이빙벨' 논란을 일으켰다. 또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라는 해양공사전문업체가 '구조독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인터뷰해 방송하기도 했다.

JTBC는 2016년 7월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국내에 도입한 사드(THAAD,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오역(誤譯)을 해 사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 같은 해 '탄핵 사태'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확산시키며 "최순실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보도를 했고 나중에 보도의 정확성이 문제가 되자 '"최순실이 태블릿PC로 고쳤다고 한 적은 없다"고 교묘하게 발뺌했다.  손석희의 JTBC는 또 올해 8월에는 <'북한산 석탄' 의심받은 진룽호, 박 정부 때도 드나들어>라는 보도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에 대해 '물타기'를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때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없었던 시기인 반면 현재는 유엔의 대북제재로 명백히 불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 논점을 흐린 보도였다.

선진국 같으면 벌써 언론계에서 퇴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문제적 방송인' 손석희. 그가 주도한 잘못된 보도는 너무나 많아 한 번에 정리하기도 어렵다. <'가짜뉴스'를 만든 언론인> 기획시리즈를 연속으로 내보내고 있는 펜앤드마이크(PenN)는 문제투성이인 '손석희식(式) 보도'를 상하(上下) 두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사진 왼쪽 모자 쓴 인물)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고 4월 18일에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 뉴스부문 사장과 인터뷰하면서 다이빙벨을 이용하면 20시간 연속 구조작업을 할 수 있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며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를 비난하는 여론을 시발점을 제공했다.(연합뉴스 제공) 

세월호 '엉터리 인터뷰' 2건 직접 진행한 손석희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직접 내려가 JTBC 뉴스를 진두지휘했던 손석희는 두 가지 '가짜뉴스'를 직접 만들었다.

하나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다이빙벨을 이용하면 20시간 연속 잠수할 수 있어 수색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거짓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부의 요청으로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민간 해양공사전문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가 고의적으로 시신 수습을 지연했다는 강대영 씨(자칭 잠수사)의 일방적 주장을 인터뷰 형식으로 방송한 것이다. 그의 잘못된 보도는 시청자들에게 당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손석희는 이종인 및 강대영과의 인터뷰를 직접 진행했고 당시 사고 수습 현장에서는 이들 보도가 큰 화제가 되면서 정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당시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현장에서는 다이빙벨과 언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유가족들이 모여있던 진도체육관에는 9시면 JTBC 뉴스9이 대형스크린에 틀어졌을 정도로 당시 현장에서 JTBC와 손석희의 영향력은 컸다.

하지만 손석희가 직접 진행한 두 건의 인터뷰는 모두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20시간 연속잠수가 가능하다고 했던 이종인의 주장은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언딘이 시신 수습을 지연했다고 주장했던 강대영은 실제 사고 현장에서 잠수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종인과의 인터뷰를 한 JTBC에 징계조치를 내렸다. 또 언딘이 허위사실을 보도한 JTBC를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에 제소하자 JTBC는 해당 인터뷰를 포함해 언딘이 고의로 시신 수습을 지연했다는 보도를 정정했다. 

2014년 8월 7일 방심위는 "20시간 연속잠수라는 출연자의 일방적 의견을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하게 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구조 작업을 지연시키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킨 요소가 됐다"며 "재난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객관성에 관한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측면이 있어 'JTBC 뉴스9'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언딘 관계자는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통화에서  "손 사장과 인터뷰한 가짜 잠수사 강 씨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강 씨가 도피 후 연락이 두절돼 형사상 처벌을 아직도 못하고 있고 언중위에 해당 보도에 대한 중재를 요구한 뒤 JTBC가 정정보도를 했기에 민사소송으로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손석희 사장과 이종인 대표.(JTBC 캡쳐)

이종인은 2014년 4월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손석희와 인터뷰를 했다. 당시 이종인은 "다이빙벨은 20시간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연속해서 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당시 유속이 빨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게 했다.

현재 펜앤드마이크에 재직 중인 윤희성 기자는 당시 우파 성향 인터넷매체 뉴데일리 기자로 일하면서 손석희와의 인터뷰 후 팽목항으로 다이빙벨을 가지고 왔던 이종인과 직접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종인은 기자의 질문에는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는 기자에게 "20시간 연속으로 수중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감압(減壓)을 위해 수차례 물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언급한 적 없던 감압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면서 다이빙벨이 20시간 연속 잠수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 허위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감압은 압력을 감소시킨다는 뜻으로 잠수사들이 잠수병을 막기 위해 물속에서 하는 작업이다. 잠수 시간에 따라 감압 시간이 결정된다. 다이빙벨을 사용해도 감압을 해야 하기에 20시간 연속 잠수라는 건 불가능했던 것이다.

공기는 80%의 질소와 20%의 산소로 구성된다. 잠수사가 등에 짊어지는 공기통도 동일한 비율로 질소와 산소가 들어간다. 대기중의 기압을 1기압이라고 한다면 수심 10m의 기압은 2기압이고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수심 30m는 4기압이다.

공기는 기압이 높으면 압축되고 30m 수심에서 작업한 잠수사는 몸 속에 질소와 산소가 쌓인다. 잠수사는 몸 속에 쌓인 질소와 산소를 물 위에 떠오르면서(기압을 낮춰가며) 적절한 수심에서 멈춰 빼내야 한다. 급격히 물 속에서 떠오르면 몸 속에 쌓인 질소와 산소가 팽창하면서 피부를 뚫고 나오는 것을 잠수병(감압병)이라고 부른다.

이종인이 의도적으로 감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손석희가 감압이라는 개념을 일부러 생략한 것인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자가 팽목항에서 만났던 이종인이 감압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했던 것을 감안하면 손석희가 감압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거나 고의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손석희 사장과 강대영 씨.(JTBC 캡쳐)

이종인과의 인터뷰로 다이빙벨과 '20시간 연속 구조작업'이라는 이슈를 만든 손 사장은 2014년 4월 29일에는 언딘이 구조를 독점하기 위해 시신 수습을 고의로 지연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민간잠수사가 찾은 시신의 수습을 지연하고 언딘이 발견하고 수습한 것으로 꾸몄다는 강대영의 일방적 주장을 인터뷰 형식으로 내보내며 언딘이 시신 수습을 고의로 지연했다는 의혹을 부풀렸다.

하지만 강대영은 잠수사라는 객관적 증거도 부족했고 언딘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었던 것이 드러났다. 그는 2014년 4월 17일부터 팽목항에서 구호식품을 먹고 유가족 숙소에서 생활하던 사람으로 스스로를 잠수사라는 주장한 것 외에는 실제 구조에 투입됐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언딘 관계자로부터 시신 수습을 지연할 것을 직접 들었다던 강대영은 기자에게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제가 아는 다른 잠수사가 들었다고 주장을 해서 그 말을 대신 방송에서 한 것"이라고 손석희와의 인터뷰 내용을 스스로 부정했다.

강대영은 2014년 4월 19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사고 현장에서 한 차례 잠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언딘이 공개한 19일 구조 일지에 따르면 민간잠수사들이 실종사 시신 3구를 발견한 시간은 새벽 4시고 수습한 시간은 밤 11시였다. 그가 주장했던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는 파도가 높아 잠수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손석희는 강 씨를 포함해 8명의 민간잠수사가 언딘이 고의로 시신 수습을 지연했다는 제보를 했다고 밝혔지만 강대영 외에 인터뷰한 민간잠수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군 신문 '성조지'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오역한 사건에 대해 손석희 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있다.(JTBC 캡쳐) 

●미군신문 '성조지' 인용하며 '사드' 위험성 강조…알고보니 '오역' 

2016년 7월 13일 손석희는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서 유선의 기자가 잘못 취재한 기사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보도했다.

당시 유선의는 미군 신문 '성조지'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오역(誤譯) 사건을 일으켰다. 유 기자는 사드의 위험성을 강조한 <민가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일본 기지 가보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외신을 잘못 번역하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유선의는 사드를 배치한 괌 현지 상황을 전한 성조지의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이고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이고, 사드 포대 근처엔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기사 원문은 해당 사드 부대가 외딴 밀림에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작은 마을을 밝힐 규모의 거대한 발전기가 내는 소음이 모든 걸 뒤덮고 있다"며 "우리가 아는 한 그 곳에 살고 있는 유일한 것은 돼지 두 마리 뿐"이라고 돼 있다.

성조지 기사는 '사람이 살지 않고 돼지가 살고 있는 외딴 밀림에 사드가 배치됐고 그 규모가 상당하다고 보도했는데 유선의는 이를 '엄청난 소음으로 사람들은 살 수 없고 돼지만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오역을 한 것이다. 이같은 왜곡보도는 당연히 사드 레이더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JTBC의 보도가 나간 직후 '네티즌 수사대'들이 오역을 지적하면서 '사드의 문제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JTBC가 보도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당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던 손석희와 JTBC는 갈수록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나흘 뒤 손석희가 나서 유선의가 고의적으로 오역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해당 보도는 당시 야권(현 여권) 위원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던 방심위에서도 '경고' 징계를 받았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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