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지병인 목, 허리 디스크가 심해져 산책 등 가벼운 운동도 불가능하고 식사를 거의 다 남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후 1년 8개월째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박 전대통령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3.2평 독방에서 스트레칭·요가를 하고 변호인이 넣어준 책을 읽으며 하루 한 시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는 빠지지 않고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고 식사도 절반 이상은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1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몇 달 전부터 운동 시간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 온종일 머무는 날이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이 수감실에 넣어주는 식사도 거의 남겨 구치소 측에서도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구치소 관계자는 "교도관들이 독방에 앉거나 누워 있는 박 전 대통령 건강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는 있지만 저러다 큰일이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독방을 나서는 건 한 달에 서너 번 정도있는 유영하 변호사와의 접견이 전부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지병인 목과 허리 쪽의 디스크가 더 심해져 방에서 스트레칭도 거의 못하고 운동 시간에 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실제 지난해 몇 차례에 걸쳐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진료를 받았다. 올해 들어선 디스크가 더 악화돼 네 번에 걸쳐 이 병원을 찾아 통증 완화 주사까지 맞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건강이 악화되자 최근 구치소측은 수시로 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 상태를 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최근 구치소 측에 '큰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답이 없다고 한다. 유 변호사는 "구치소 측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장시간 통원 치료를 자주 받도록 해주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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