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집권세력 인사들, 공공기관장·사립대 총장 비롯해 민간기업도 진출

여권(與圈) 인사들이 민간기업인 홈쇼핑 업체 비상임 고문에 위촉돼 수천만원대 급여, 법인카드, 고급 차량과 운전기사 등을 제공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전 의원, 김정호 전 정책위 부의장은 지난 2월부터 2개월여간 '홈앤쇼핑' 비상임 고문으로 재직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부대변인,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지냈고, 현재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은 월급 2500만원, 법인카드(월 1000만원), 차량(제네시스 EQ900), 운전기사 등을 제공받았다.

검찰은 지난해 홈앤쇼핑 강모 전(前) 대표의 채용 비리, 배임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강 전 사장은 이후 김 전 의원과 김 전 부의장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의원은 "강 전 사장이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해 두 사람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홈앤쇼핑 이사회는 지난 3월 강 전 대표 해임안을 추진했고 이후 강 전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3월 말, 김 전 부의장은 4월 초 고문직을 떠났다.

두 사람은 재직 기간 동안 5,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았고 법인카드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집권세력의 정치권 인사들이 공공기관장과 감사, 사립대 총장을 비롯해 민간기업까지 들어간 것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부실 대학으로 평가받던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에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던 한국일보 기자 출신 윤승용 씨가 새 총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윤 씨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경기도 의정부의 신한대도 지난달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 의전비서관, 정무 1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는 민주당 소속의 서갑원 전 의원이 취임했다. 서 총장은 전남 순천 매산고를 졸업하고 국민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나왔다.

올해 2월에는 전북 완주군의 우석대 총장에 민주당 소속 장영달 전 국회의원이 취임했다. 장 총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장 총장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14·15·16·17, 전주시 완산구)으로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좌파 매체인 오마이뉴스 논설주간을 지낸 김재홍 서울디지털대(사이버대) 총장 역시 올해 2월 6일 부임했다. 김 총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홍보처 정책평가위원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자문 정채기획위원 국가발전전략분과 통일외교위원 등을 맡은 바 있는 친DJ, 친노 인사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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