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의 생화학무기를 포함해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길 원해왔다고 밝혔다.

볼튼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 생물무기 방어 전략’과 관련한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이 제거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협상에서 왜 생물무기와 관련된 사안이 제기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의 모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제거를 원한다고 말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종류가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볼튼 보좌관이 북한 생화학무기의 제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수십 년 동안 개발해 온 핵무기 프로그램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할지에 대한 결정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마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에게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에서 “화학과 생물무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가 없어도 안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런 무기들을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신경화학무기인 VX를 이용해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17일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북한이 김정남을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VX로 암살했을 당시에도 미국은 생화학무기 기술이 북한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며 “당시 러시아도 이 같은 내용에 동의했지만 이후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12년 된 관련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려하자 이를 막았다”고 언급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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