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선 안 돼”
“文대통령의 방북, 美의 대북 최대 압박 노력 약화시킬 것”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 “매우 화가 난다”며 “미국의 대북 압박 노력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 중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3차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화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난 것은 북한에 혼합된 메시지를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대북압박을 지속해야 하며 불가피하다면 군사적 옵션까지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 의회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은 유엔이 보다 엄격한 방식으로 대북제재를 이행하도록 만들려고 하는데 이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진 것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가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연합뉴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현했다.

그는 트위터에 “한국의 방문은 북한 정권에 최대 압박을 가하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며 “북한은 미사일과 핵 실험을 중단했지만 비핵화를 향해 움직이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김정은에 의해 놀아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6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해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이 평화를 위한 마지막 최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야만 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하루 전날인 17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북제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러시아가 유엔 전문가패널을 압박해 대북제재 이행 중간보고서 내용을 수정했다고 비판하며 보고서 원본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과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도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거듭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인 가드너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마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유엔 전문가패널이 러시아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보고서 원본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북한에 압박을 가하지 않는 나라들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진전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모든 국가의 기관, 단체들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즉각 강화해야 한다며 압박 없이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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