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에서 지원받는 연간 예산 9,700만 원에 불과
국가보훈처·인천보훈지청 지원 전무한 상태

지난해 9월 국가유공자 장례 지원단 발족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9월 국가유공자 장례 지원단 발족 [연합뉴스 제공]

인천시 무공수훈자 장례지원 ‘선양단’이 창단 1년 만에 재정 문제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난 16일 무공수훈자회가 밝혔다.

인천지역에서만 연간 700여명이 넘는 국가유공자들이 세상을 떠나지만, 선양단의 인력과 운영비 부족 문제로 수혜를 받는 인원은 16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천지역 무공수훈자회는 지난해 9월 국가유공자의 영혼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선양단을 창단했다.

선양단은 주로 각 지역 무공수훈자회에서 운영하며 지난 1997년 경남 지역을 처음으로 시작됐다.

선양단은 참전자와 국가묘지 안장 대상자들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태극기와 대통령 근조기를 설치하고, 무상으로 조문 및 관포(棺抱)의식 등을 진행한다.

인천지부는 창단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161회의 선양활동을 벌였다. 지부 소속 회원 13명이 1개조로 움직이며 현장에 나간다. 회원들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고령이지만 전우의 손으로 전우를 전송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양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에서 지원받는 예산은 연간 9700여만원에 불과해 인건비와 차량 연료비, 활동비 등을 제하고 나면 정상적인 운영이 버거운 상황이다.

단원이 받는 인건비는 3만원에 그친다. 점심값과 교통비, 단복 세탁비를 개인이 부담해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역부족이다.

창단 당시 인천지부는 시에 5만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양단 활동에 같은 마음을 품어야 할 국가보훈처와 인천보훈지청 등의 지원도 없는 형국이다.

무공수훈자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선양단이 이동할 때 쓰는 차량이 11인승으로 비좁아 개인차량을 동원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인천에서 돌아가신 국가유공자 분들이 700~800여명이다. 앞으로 5~7년 사이 세상을 떠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질텐데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 된 예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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