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등장 이후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日常)은 우리를 점차 무기력증(無氣力症)에 젖어들게 한다. 북한 핵문제는 이미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 된 지 오래다. 계속해서 좌편향 되어가는 교과서들도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어떻게 해볼 만한 구석이 없다. 무너져 가는 경제도 강 건너 불난 집 바라보듯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남북정상회담, 헌법개정, 언론방송장악, 모두 다 마찬가지다. 한꺼번에 다루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고, 매일같이 우리를 압박해오고 있다. 우리 내부에 이런
개헌 투표는 더 이상 가상의 현실이 아니다작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그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금년 6월 13일 지방선거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키겠다는 확언이다. 대통령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왜냐하면 2월 13일에 대통령 직속으로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헌법특위, 위원장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발족하고 32명의 위원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국회에서 개헌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닉네임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을 듣자마자 내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은 “지금까지 좌파 예술론/미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던 사람들, 민중문화운동을 주도해 왔던 사람들은 이 새로운 문화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 대답을 안다. 한 마디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다. 영혼이 가출한 그들의 표정이 내 눈에는 선하다. 사실 우파는 벌레소년의 등장에 깜짝 놀랐지만 좌파는 거의 기절초풍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렇다.‘풍자와 해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벌레소년벌레소년이 ‘586 좌좀 꼰대들’이라고 부르는 사람
2016년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아무도 머지않은 장래에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것을 예견하지 못했다. 이런 일들은 그 누구도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고 이제 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도대체 왜?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걸까? 지금까지 일 년 반 동안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마치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오듯 정신없이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지금도 매일 매일이 충격의 연속이기에, 차분히 앉아서 이 모든 일의 근원에 대해 둘러앉아 숙의(熟議)할 여유가 미처 없었다. 하지만
영화 ‘1987년’을 2017년 12월 31일 저녁 10시에 보았다. 영화를 본 뒤 머리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맞다. 2017년에 우리가 경험한 모든 일은 사실 1987년에 시작된 일이다”였다. 1987년에 심겨진 씨앗이 30년 동안 자랐고, 그 결과 우리는 2017년을 수확하게 되었다. 도대체 1987년에 무엇이 심겨졌기에 30년 후 우리는 대통령 탄핵과 친북·친중 성향의 정부를 맞이하는 쓴 경험을 하게 되었을까? 영화 ‘1987년’은 나를 30년 전 역사의 그 자리로 데리고 가서 처음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 수 한 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