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된다. 이승만 대통령은 휴전협정 교섭 경과를 보면서 크게 우려하였다. 공산주의자들과 휴전협정을 체결하자마자 미군이 그냥 철수해버릴까 봐서였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전 세계 GDP의 거의 절반을 생산할 정도의 초강대국이 되었다. 영국의 패권을 평화적으로 이어받았다. 그런데도 소련의 공산 세력을 막아낼 능력을 자신하지는 않았다. 1950년 1월 12일 애치슨 국무장관이 외교정책 연설에서 극동 방위선에 일본과 필리핀까지 포함시켰다. 전략적 가치가 덜하다고 본 한
#. 윤석열 정부의 국가 정체성 회복에 재를 뿌린 광복회장 이종찬최근 들어 필자 주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 한일 관계 정상화, 건국 대통령 이승만 기념관 건립, 국민을 볼모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던 이권 카르텔과의 전면전 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정책 수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신뢰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이 우울한 현실이다. 6월 28~30일 알앤써치와 CBS 노컷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2019년 베이징 대학의 한 유명한 법학 교수와 대담을 나눈 적이 있다. 그날 그 교수가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새롭다 "전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일본을 인정하고 일본에 대해 감사하는데 유독 한국인만이 일본에 감사할 줄 모르고, 강도 높고 거듭되는 반일 감정으로 일본을 바보 취급한다. 이게 나는 불가사의하다. 중국인들도 반일 교육은 있지만 일본의 선진성, 국민 민도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말이다. 한국인은 너무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데 그런 만용은 나쁘지 않지만 어딘가 유치해 보인다." 그의 말을 들으며 필자는
제목을 읽는 순간 많은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한국어, 중국어의 근대 단어 중 70%가 일본어라고?좀더 분명히 말하면 근대 중국어, 한국어 중의 인문사회 관련 용어의 60-75%가 일본어에서 수입해온 것이다. 흔히 우리는 문명대국 중국이 (조선을 통해) 일본으로 문명을 전달, 전파했다는 인식에만 사로잡혀서 근대 100여년 전 문명의 우열이 역전된 점은 망각하기 일쑤다. 사실 근대의 단어, 명사들은 한자어의 형태로 일본에서 우선 새롭게 완성되고 다시 역으로 중국 대륙과 조선 반도에 수출됐다.우리가
지난 6월 25일은 6·25 발발 73주년 기념일이었다. 7월 27일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 된다. 한국은 이 날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칭하지만 북한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의 침략을 물리친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부른다. 그래서 북한은 매년 6월 25일에서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정하고 ‘승리’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을 개최한다.물론, 진실은 그렇지 않다. 6·25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적화통일 전쟁이었으며, 북한이 승리한 전쟁도 아니다. 이렇듯 6·25에 대한 남과 북의 인식은 천차만
전기요금과 통합고지되어 실질상 강제징수되고 있는 KBS 수신료 통합고지를 폐지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방송통신위원회가 확정하여서 조만간 분리고지가 시행된다. 그동안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지 못함은 물론 편파보도로 방송공정성을 훼손하고 정파적 방송으로 방송 독립을 스스로 허문 KBS의 행태로 인하여 국민 대다수는 수신료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 앞선 국민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의사가 다시 확인되었다.KBS 수신료에 대한 의문 제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분리고지 정책이 갑자기 나온 것처럼 이야기
우선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학지'란 단어부터 해석하기로 하자. 학지는 근년 일본지식사회와 논단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어휘인데, '학문과 지식'이라는 사전적 해석으로 통한다. 메이지 이후 개국시기 서양 학문·지식을 수용, 이입하여 전근대까지 중국 학문에 얽매였던 학문적 해방을 구가하는(또는 비판적 성찰의 심경적 뉘앙스가 다분히 스며 있는) 이 단어는 근대 일본인의 조어이다.물론 아마 그 어원을 따지면 필자의 속단으로는 '중용(中庸)' 제 20장의 한 귀절 '학지이행(學知利行, 인간이
O 문재인 정부 기간 친노본색(親勞本色) 드러낸 김명수 대법원 ‘김명수 대법원’은 문재인 정부 내내 친노본색(親勞本色)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법관 14명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좌파성향의 대법관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해 모두 13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견제와 균형은 철저히 실종 됐다. 오는 9월이면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퇴임 전에 임기가 남아있는 좌파성향의 대법관들과 함께 계류 중인 주요 노동 관련 재판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된다. ‘노(勞)에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확실하게 대못을 치고
여성친화도시 101곳, 기초지방자치단체 44%에 해당윤석열 정부 들어 여성친화도시 선정이 대폭 확대됐다. 2023년 3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합계 101곳이다. 지난 3월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지정된 곳은 25개다. 전국 230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약 44%에 해당한다. 필자는 일찍이 여성친화도시 선정 및 확대 정책에 반대 입장이었다. 여성친화도시 주무부처는 여성가족부다(이하 여가부). 여가부 사업 중 불필요한 정책 및 예산 낭비의 대표적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양성평등 정책에 역행하는 사업이라
100여년 전 동아시아의 근대사는 시초부터 일본과의 복잡하고 깊숙히 얽힌 관계망 속에서 전개된 것을 더 이상 언급할 여지도 없다. 특히 조선반도는 지리적 관계로 인해 일본과의 영향관계는 더욱 두드러진다1905년을 전후로 일본의 실질적인 지배를 받게 된 조선은 불가피하게 또는 숙명적으로 일본의 정치, 사상, 경제, 문화, 학문 제반에서 심대한 영향의 그물 속에서 이 모든 것이 전개된다조선의 국어인 조선어(한글)에 대한 연구도 사실 의외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일본이 선행해 착수하게 된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 시기 중 전면 전쟁시기(193
상뜨 뻬쩨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열리고 있는 동안 사이드라인 뉴스가운데 전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카린 크나이슬Karin Kneissl이 러시아의 새로운 씽크탱크를 이끌게 됐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는 상뜨 뻬쩨르부르크 국립대학에 부설된 The Geopolitical Observatory for Russia’s Key Issues 러시아 핵심이슈를 위한 지정학적 관측소(GORKI)를 지휘하게 됐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서아시아 연구와 에너지문제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리고 중동문제에도 정통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양보하거나 양보를 강요당하는 권리들이 있다. 크게는 국민의 생명권과 사유재산권, 표현의 자유의 권리이고, 작게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교육선택의 권리, 정상적인 가정이 보호받을 권리, 떼법으로부터 법치를 지켜내는 일이다. 반면 청산하고 없어져야 할 그들(?)만의 권리도 있다. 다수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그들만의 특권과 인권을 가장한 선택적 인권팔이, 법 위에 군림하는 떼법 권리 등이다.거짓 인권에게 자연권(천부인권)을 양보할 수 없다.인간은 동물과 달리 인격과 양심을 가진 존재다. 인격을
한국인들이 더없는 자호감과 긍지감으로 느끼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있다. 이른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하여 현대 한국인들은 일점의 회의도 없이 한국인 선대들이 스스로 만들어왔다고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른바 '한국적인 한국전통문화'라는 것은 사실 근대 일본의 본을 따서 만들어진 것이 철두철미한 사실이다.여기까지 쓰고 나니 필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른다. "사실을 말하면 일본 전체가 전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나라는 없다. 물론 그 국민도 있지 아니하다."1889
제목과 사진 하나가 전부인 글이다. 제목은 1962년 라디오 연속극 ‘남과 북’의 주제가에서 가져왔다. 노래는 1983년 이산가족 찾기 이벤트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다시 한 번 큰 인기를 누렸다. 문법상 틀린 문장이지만 유명해서 그냥 쓴다.(사진 찍어 놓은 것도 몇 년 전이고 글로 쓰려고 한 것도 여러 번이지만 매번 다른 글감이 생기는 바람에 이제야 쓴다. 반포 고속터미널 지나갈 때마다 짜증이 났다. 출동하려는 경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 광고판 때문이다. 남성이다. 그리고 (이런 표현 좀 그렇지만) 총체적으로 ‘찐따’상이다. 마치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망언·폭거지난 6월 8일 국회 의석수 167석의 거대 야당 대표 이재명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초대를 받아 관저를 방문했다. 이날 싱 대사는 작심하고 준비된 원고를 15분여 낭독했다. 싱 대사가 이날 발표한 메시지는 외교적 망언이자 폭거나 다름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대사의 망언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싱하이밍 망언의 핵심은 다섯 가지였는데, 해석은 필자가 그의 외교적 발언을 일반 용어로 바꾼 것이다.첫째, 한중관계: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 책임은
출발점: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자 신상공개의 긴장관계헌법 제27조 제4항은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범죄를 범한 것으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형사피고인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수사 단계에 있는 형사피의자도 당연히 무죄로 추정된다. 결국 모든 국민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진범이 뒤늦게 잡힌 경우뿐만 아니라, 범인으로 몰려 기소되었으나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들은 결코 적지 않다. 그런데 모든 형사피의자, 형사피고인을 범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심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전통(傳統)'이란 단어는 그 내용만큼 유구하지 않다. 사실 100여년 전 서구 근대어(영어)의 '문화의 계승성'이란 의미의 단어인 'tradition'을 일본에서 '전통'이란 일본제 한어로 창작하여 그것이 중국과 조선에 전파된 것이다.그러니 전통이란 관념이 생긴 역사는 아주 짧아서 겨우 100여년이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전통이란 한 민족이나 사회, 단체가 유구한 역사를 통해 길러내고 전승되어 온 신앙, 풍습, 제도, 사상, 학문, 예술 등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을 재가하였다. 5월 초에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과 관련되어 기소된 상태에서 충분히 예고된 일이었다. 이에 따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면직조치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 후임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으로 여·야간 갈등도 치열해질 것이다.당연히 신임 위원장 취임 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상 업무 정지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어쩌면 작년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이미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사실 근대 일본과 엉킨 관계사에서 항일저항의병투쟁운동이 주류를 이루지는 않았다. 그보다도 온건한 실력양성운동으로서 애국계몽운동이 더욱 활성화되었던 것이다.1905년 일본에 의한 보호조약 체결에 대해서도 한국의 태도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뉘었다. 신문언론에서는 일본의 강압적 체결에 반발하는 한편, 조약체결의 원인이 한국 측에 있었다는 자기반성론이 많았다. 의병무장투쟁의 한계는 그것이 왕실수호와 '위정척사'를 내건 유교·선비들의 전통적인 보수사상에서 탈피하지 못한 것에 있다고 보는 지식인이 오히려 더 많았다.사실 대한제국(
중국은 이번 6월 1일부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내 무역화물의 경유 항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국내 항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그간 중국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위치한 연해주에 의해 육로로 막혀 있어서 동해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중국 동북 도시들은 지금까지 서쪽 육로로 물류를 약 1,000㎞가량 운송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게 되었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블라디보스토크 사용권 획득이 기술적, 비용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