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뜨 뻬쩨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이 열리고 있는 동안 사이드라인 뉴스가운데 전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카린 크나이슬Karin Kneissl이 러시아의 새로운 씽크탱크를 이끌게 됐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녀는 상뜨 뻬쩨르부르크 국립대학에 부설된 The Geopolitical Observatory for Russia’s Key Issues 러시아 핵심이슈를 위한 지정학적 관측소(GORKI)를 지휘하게 됐다고 러시아 매체 RT가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서아시아 연구와 에너지문제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리고 중동문제에도 정통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양보하거나 양보를 강요당하는 권리들이 있다. 크게는 국민의 생명권과 사유재산권, 표현의 자유의 권리이고, 작게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교육선택의 권리, 정상적인 가정이 보호받을 권리, 떼법으로부터 법치를 지켜내는 일이다. 반면 청산하고 없어져야 할 그들(?)만의 권리도 있다. 다수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그들만의 특권과 인권을 가장한 선택적 인권팔이, 법 위에 군림하는 떼법 권리 등이다.거짓 인권에게 자연권(천부인권)을 양보할 수 없다.인간은 동물과 달리 인격과 양심을 가진 존재다. 인격을
한국인들이 더없는 자호감과 긍지감으로 느끼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있다. 이른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하여 현대 한국인들은 일점의 회의도 없이 한국인 선대들이 스스로 만들어왔다고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른바 '한국적인 한국전통문화'라는 것은 사실 근대 일본의 본을 따서 만들어진 것이 철두철미한 사실이다.여기까지 쓰고 나니 필자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른다. "사실을 말하면 일본 전체가 전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나라는 없다. 물론 그 국민도 있지 아니하다."1889
제목과 사진 하나가 전부인 글이다. 제목은 1962년 라디오 연속극 ‘남과 북’의 주제가에서 가져왔다. 노래는 1983년 이산가족 찾기 이벤트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다시 한 번 큰 인기를 누렸다. 문법상 틀린 문장이지만 유명해서 그냥 쓴다.(사진 찍어 놓은 것도 몇 년 전이고 글로 쓰려고 한 것도 여러 번이지만 매번 다른 글감이 생기는 바람에 이제야 쓴다. 반포 고속터미널 지나갈 때마다 짜증이 났다. 출동하려는 경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 광고판 때문이다. 남성이다. 그리고 (이런 표현 좀 그렇지만) 총체적으로 ‘찐따’상이다. 마치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망언·폭거지난 6월 8일 국회 의석수 167석의 거대 야당 대표 이재명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초대를 받아 관저를 방문했다. 이날 싱 대사는 작심하고 준비된 원고를 15분여 낭독했다. 싱 대사가 이날 발표한 메시지는 외교적 망언이자 폭거나 다름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대사의 망언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싱하이밍 망언의 핵심은 다섯 가지였는데, 해석은 필자가 그의 외교적 발언을 일반 용어로 바꾼 것이다.첫째, 한중관계: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 책임은
출발점: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자 신상공개의 긴장관계헌법 제27조 제4항은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범죄를 범한 것으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형사피고인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수사 단계에 있는 형사피의자도 당연히 무죄로 추정된다. 결국 모든 국민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보호되고 있는 것이다.진범이 뒤늦게 잡힌 경우뿐만 아니라, 범인으로 몰려 기소되었으나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례들은 결코 적지 않다. 그런데 모든 형사피의자, 형사피고인을 범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심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전통(傳統)'이란 단어는 그 내용만큼 유구하지 않다. 사실 100여년 전 서구 근대어(영어)의 '문화의 계승성'이란 의미의 단어인 'tradition'을 일본에서 '전통'이란 일본제 한어로 창작하여 그것이 중국과 조선에 전파된 것이다.그러니 전통이란 관념이 생긴 역사는 아주 짧아서 겨우 100여년이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전통이란 한 민족이나 사회, 단체가 유구한 역사를 통해 길러내고 전승되어 온 신앙, 풍습, 제도, 사상, 학문, 예술 등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면직을 재가하였다. 5월 초에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점수 조작과 관련되어 기소된 상태에서 충분히 예고된 일이었다. 이에 따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면직조치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 후임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으로 여·야간 갈등도 치열해질 것이다.당연히 신임 위원장 취임 전까지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상 업무 정지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 어쩌면 작년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부터 이미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사실 근대 일본과 엉킨 관계사에서 항일저항의병투쟁운동이 주류를 이루지는 않았다. 그보다도 온건한 실력양성운동으로서 애국계몽운동이 더욱 활성화되었던 것이다.1905년 일본에 의한 보호조약 체결에 대해서도 한국의 태도는 두 가지 부류로 나뉘었다. 신문언론에서는 일본의 강압적 체결에 반발하는 한편, 조약체결의 원인이 한국 측에 있었다는 자기반성론이 많았다. 의병무장투쟁의 한계는 그것이 왕실수호와 '위정척사'를 내건 유교·선비들의 전통적인 보수사상에서 탈피하지 못한 것에 있다고 보는 지식인이 오히려 더 많았다.사실 대한제국(
중국은 이번 6월 1일부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내 무역화물의 경유 항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 국내 항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 것이다. 그간 중국은 블라디보스토크가 위치한 연해주에 의해 육로로 막혀 있어서 동해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중국 동북 도시들은 지금까지 서쪽 육로로 물류를 약 1,000㎞가량 운송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번 조치로 인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게 되었다.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블라디보스토크 사용권 획득이 기술적, 비용적 의미
100여년 전 격동하는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청국, 일본, 조선의 위대한 '재상'으로서 살았던 이홍장, 이토 히로부미, 김홍집.필자는 비교문화사, 비교인물론의 시각에서 이 '3재상'을 비교하는 일은 당시 3국의 '근대화'를 가늠하는 상징적인 작업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고백하여 치우치치 않은 각도에서 필자는 이 3인물에 대해 동시에 다 동일 수준의 애착과 숭경심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왕년의 인물은 한 가닥 연기로 사라지고, 마시던 오차물도 다 마르고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이 남긴 글씨 족자 뿐
영국의 명문고교 이튼(Eton)스쿨의 안내서를 읽은 적이 있다. : ‘1440년 창립된 이 학교가 19명의 총리를 비롯한 정치가, 철학가, 문호, 과학자, 노벨상 수상자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고 설명한 후, '지난 백 년 동안 보어(Boa)전쟁과 1차,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졸업생 숫자가 129명, 1,157명, 748명으로서 무려 ‘2세대 분에 해당하는 졸업생’을 조국에 바쳤다.’ 영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표본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용감하게 달려가서 희생했다는 자긍
5.18은 올해로 43주년을 맞았다. 1987년 6공화국 성립 이후 역대 정권이 모두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지만, 여전히 5.18은 뜨거운 이슈이다. 좌우 양 진영에서 5.18을 바라보는 시각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을 달린다. 국민적 합의라는 점에서 보자면 5.18은 여전히 미완성 상태이다.그런 점에서 보면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개됐던 치열한 투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5.18의 가장 절실한 과제가 광주와 호남만의 5.18이 아닌 전국민의 5.18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5.18은 여전
영국이 무굴제국을 무너뜨리고 인도를 식민지로 삼는데 100년 넘게 걸렸다. 프랑스는 조선보다 인구가 약간 적었던 안남(베트남)을 식민지로 만드는 데 수십 년 세월이 필요했다. 1910년 8월 일본의 대한제국 병합이 발표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 2,000만에 가까운 인구와 스스로 ‘제국’을 선포했던 5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왕조가 총 한 방 쏴보지 못하고 조약에 의해 주권을 양도하여 남의 나라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초대 조선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内正毅)
북한과 종북세력들은 한반도 문제를 언급할 때 어김없이 ‘평화’를 내세운다. 북한의 통일 3원칙(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에도 등장한다. 북한의 대남노선 중 하나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나 2018년 채택된 판문점선언(4.27)과 평양공동선언(9.19)에서도 “한반도(북한은 조선반도로 표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나 종북세력들이 진정으로 우리가 염원하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향하는가? 이들이 말하는 평화의 개념을 안다면 이는 사기극임을 확인할 수 있다.일반적 의미로 평화란 전쟁이나 무력충
6월 10일은 36년을 맞는 제6공화국을 탄생시킨 87년 6월 10일의 시민항쟁을 기념하는 날이다.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라는 구호를 외치며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의 광장을 메운 그날은 대한민국사에서 건국과 산업화에 이어서 민주화가 달성된 날로 기념되어오고 있다.제6공화국은 그 개정 헌법의 모호성이 보여주듯이 당시 정치 세력의 타협에 의한 세력 균형 체제로 출발했다. 모든 혁명이 그러하듯이 시민들이 주도했지만 혁명의 과실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돌아가고 의미는 잊혀진다. 민주화를 표어로 삼고 보수 진보
5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가 21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폐막되었다. G7(Group of Seven)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서방 선진국 일곱 개 나라를 지칭하며, 이 나라들의 정상들이 1975년부터 매년 만나서 국제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1998년에는 러시아를 포함시켜 G8 회의로 확대되었으나 2014년 크리미아 반도를 강제 합병한 러시아가 축출됨으로써 다시 7개국이 되었다. G7 정상회의는 주요 선진강대국들의 정상들이 모여 경제, 안보, 환경, 기후 등
문화인류학에서 '타문화는 거울'이란 말이 있다.타문화란 비교문화를 통해 타자를 인식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그 '거울'에 비춰진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 준다.필자는 처음으로 '동아시아 유교의 농도(濃度)'란 개념을 발안했다. 술은 알콜의 농도에 따라 그 내용물을 알 수 있듯이 한중일 유교의 농도를 비교분석해 보면 그 내용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우리는 지금껏 상식적 내지 통설적으로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이란 것을 믿어 왔지만, 그에 대해 무조건 '통설'로
뛰는 ‘조국’ 위에 나는 ‘남국’, 그들의 도덕적 혼수상태한국 정치사에 숱한 정치인이 명멸하지만 지난 14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만큼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인물도 드물다. 한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코인 보유 논란과 코인 상습 거래를 한 김 의원의 겉으로만 보여준 이미지에 다들 속았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30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민주당 청년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김 의원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그는 친이재명계 젊은 정치인으로 민주당 ‘개딸’들의 온몸 가득 응
일장기는 한국인에게 무엇이었을까.지금까지 일장기는 한국 반일종족주의의 화신 좌파세력이 모멸하고 소각하는 대상물이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우파에 의해 하늘 높이 추켜들고 '안티반일'을 감행하는 상징물로 변했다.금년 5월 10일 서울 종로구 안티반일집회의 현장에서 필자는 '위안부'를 외치는 좌파를 향해 커다란 일장기를 휘두르며 돌진하는 우파 지식인과 활동가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한마디로 경천동지의 변모를 보았던 것이다.이에 앞서 3·1절에 세종시의 한 목사가 아파트에 게양한 일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