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제때 유치원에 보내려면 주민등록번호가 나오자마자 등록해서 대기해야 해”“왜? 때 되면 등록하지 않고? 내 돈 주고 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겠다는데 보낼 유치원이 없다는 말이야?”“응, 없어. 아이 1명인 집은 국공립유치원은 꿈도 못 꾸고, 사립유치원도 일찍 줄서야 복귀 전에 겨우겨우 들어간다더라.”“왜? 아이를 맡기고 싶은 부모들이 그렇게 많은데, 어린이집이 부족하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데. 시장에 작은 틈만 있어도 어떻게든 파고 들어가 공급을 해내는 게 시장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다는 말이야?”유치원 문제에 상대적으로
O 풍요가 자본주의 최대의 적(敵)형용모순은 형용하는 말이 형용 받는 말과 모순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드는 예가 ‘둥근 네모’이다. ‘포함관계 모순’도 떠올릴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 그것이다. 청소년은 학령기(學齡期)에 속하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 안’에 있어야 한다. ‘학교 밖 학생’은 자퇴하거나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들을 의미한다. 교육 사각지대에 방치된 청소년이다.서울시 교육청이 이 아이들에게 매월 현금 20만원씩을 통장에 넣어 주겠다고 한다. 시범 실시를 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점차 확대하겠단다. 학교를 떠난 뒤
토요일인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는 자유대한호국단 주최로 집회가 열렸다. 그동안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이 단체의 미 대사관 앞 집회는 이날로 40회째를 맞았다.이번 집회의 주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친북·종북주의자들이 자녀들을 미국에 유학 등의 목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시민들은 또 미국의 적(敵)인 북한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자녀는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 입국부터 규제하고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추방할 필요가 있다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시민들은
참 놀라운 사태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북한 김정은이 올 연말 정말로 서울을 방문해 대통령 문재인과 나란히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을 향해 대중 연설을 할 개연성을 배제 못한다. “6.25남침 사과하라”, “천안함 폭침 사과하라”는 피켓 시위는 한참 뒷전에 밀릴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직후 또 다른 이벤트가 우릴 강타할 수 있다.내년 봄 교황의 방북이 성사돼 프란치스코가 평양 아이들의 뺨을 부비는 장면이 세계로 중계될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어쨌거나 교황의 방북 카드가 갖는 위력을 무시 못한다. 만일 그게 만일 성
2018년 국정감사(국감)가 10월 10일 시작돼 20일 동안 이루어진다. 국감의 목적은 삼권분립(三權分立)의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입법부가 행정부의 국정을 감사함으로써 견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정책 또는 미래에 시행할 예정인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며 대안을 제시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그러나 최근 국감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감 대상의 왜곡이다. 행정부의 정책을 ‘감사’하는 것이 국감의 본질인데 ‘아무나/아무거나 감사’하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
[지난 8월 중순에 임광규 변호사가 서거했습니다. 좌파 정권들 아래서 ‘헌법을 생각하는 모임’ (헌변)을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대한민국의 기틀이 허물어지는 것을 막으려 애쓰신 분입니다.신문에 부고가 나오지 않아서,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전해 듣고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그 날 발인했다고 나왔습니다. 임 변호사는 원래 ‘인권변호사’로 불린 분이었습니다. 이후에 우파 지식인으로 활동하지 않았으면, 아마도 신문마다 부고가 크게 났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쓸쓸해졌습니다.제가 책을 펴내서 보내드리면, 임 변호사는 이태리 음식점으로 저를 초
1985년 1월 시카고대학교 한 강의실에서 루카스(Robert Lucas, Jr.)가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폐금융론 특강(Special Topics in Money and Banking)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해 여름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의 마샬 강의(Marshall Lectures at Cambridge University)를 앞두고 준비한 것들을 유인물도 없이 쏟아 내고 있었는데, 내생적 경제성장 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솔로우(Robert Solow
가시성과 권력전통적으로 권력은 언제나 떠들썩하게 자기를 과시했다. 서양의 중세 도시 광장에서 죄수를 잔혹하게 고문한 후 처형하는 날이면 사람들은 생업을 전폐하고 구름처럼 모여 환호성을 질러댔다. 고문이 잔혹하면 할수록 군중의 환호성은 높아졌다. 완전히 카니발의 축제날이었다. 공개처형은 죄수를 잔인하게 징벌하는 과정을 백성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군주에 대한 경외감을 높이는 일종의 통치 수단이었다.그런데 어느 순간 공개처형이 광장에서 사라졌다. 권력과 죄수 사이의 역할의 전도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권력을 두려워하고 죄수를 조롱하던 군중이
미국 위스콘신주를 관통하는 위스콘신강은 미시시피강의 지류로 한강과 영산강을 합친 것보다 길다. 역사적으로 뗏목을 이용해 물류를 운송했기 때문에 연방정부에 의해 전 구간을 항해할 수 있는 강으로 지정됐다. 본류에 26개의 댐이 있고 48개의 저수지가 있다. 시루떡 같이 생긴 사암으로 형성된 작은 협곡에 댐을 건설하면서 3,000명 가까이 사는 ‘위스콘신 델스’란 마을이 형성됐다. 인공호수가 주변 경관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이 소문났다. 여기에 위락시설을 건설하고 물놀이와 배를 타게 만들어 매년 2백만명이 오는 관광명소로 연 1조원의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경인운하(아라뱃길) 건설정책은 정책 타당성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정부정책의 타당성 평가는 비용과 편익을 저울질한다. 예컨대, 100억을 들여 만든 사업이 110억의 효과를 낳으면 그 비용편익 비율(효과/비용)은 1.1이 되고, 반대로 그 돈 들여 얻은 효과가 90억에 불과하다면 그 비율은 0.9가 된다. 경인아라뱃길은 그 비율이 1보다 낮은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추진되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 정책결정이 타당성이 있으려면 편익/비용 비율이 1보다 커야한다.그런데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안 되는 특수한
“(노무현 일가의 뇌물 수수 사건 중) 어떤 범죄사실의 공소시효가 남아있습니까?”“노건호, 연철호 500만달러 수수 부분의 공소시효가 15년으로 시효가 아직 남아있습니다.”“범죄 일시가 언제로 돼 있습니까?”“기록에 의하면 2008년 2월로 돼 있습니다”반전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지난 12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중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질의 응답 장면 얘기다. 지난 2월 공소시효가 완성되면서 이제 기소의 기회조차 사라진 줄 알았던 ‘노무현 일가의 640만 달러(한화가치 약 72억5천만원)’ 뇌
정통경제학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는 폴란드 항가리의 좌파경제학자를 중심으로 주장되어 온 임금주도성장을 소득주도성장이라고 애매모호한 용어로 포장해 들고 나와 정책으로 시행한지 1년 여 만에 사상 최악의 고용참사를 기록하며 실패로 판명 났다. 임금주도성장이라고 하면 너무 좌파냄새가 나서인지 이를 소득주도성장이라고 두리뭉실 호도한 것 부터가 좌파답다. 소득은 1차적으로 근로자의 임금과 기업가의 이윤으로 나누어지므로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면 임금 몫을 더 늘리자는 주장인지 이윤 몫을 더 늘리자는 주장인지 부터가 애매모호하다. 혼란스럽게
10월 1일 강원도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DMZ) 철책선의 통문 앞에 있는 군부대에는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모시겠습니다” 등의 문구이 적힌 대형 현수막들이 걸렸다. 공병, 폭발물처리반(EOD), 의무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의 인원과 각종 장비들도 대기하고 있었다. 정전협정 준수를 확인하기 위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군인들도 배치되었다.여기가 바로 6·25 전쟁 중 격전지로 유명했던 ‘화살머리 고지’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지금은 남방한계선 북쪽 DMZ 내에 위
북한에서 돈 좀 벌어볼까 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삼성증권 대북투자전략팀이 만들어졌고, 로펌들은 저마다 대북 투자 지원팀을 만들어 활동에 들어갔다. 중국과 베트남에 투자해서 돈 번 사람들이 많았으니 북한 투자 기회를 엿보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나는 섣부르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대북 투자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분명 누군가는 돈을 벌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는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건설회사들, 철도차량 공급업체들, 공기업 직원들은 신이 나겠지만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주머니를 털릴 것이다.
경성이 뜨고 있다. 개화기 의상을 빌려 입은 남녀가 경성 과자점이라는 옥호의 가게에서 서양과자를 사 먹고 덕수궁 근정전을 산책한다. 서울이 아닌 경성, 일제 치하 식민지의 수도가 쇠잔과 영락(零落)의 이미지를 털고 향수의 대상으로 유행하는 것은 재미있다.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낸 1등 공신은 당연히 영상 미디어다.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와 ‘미스터 선샤인’ 그리고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은 오로지 암울하기만 했을 것이라는 통념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격동기의 매력을 발굴한다. 근대의 재해석 수준을 넘어 아예 근대를 새로 만드는
요즘 문재인 정권은 이른바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한 듯한 모습이다. 이런저런 수사(修辭)를 붙이고 있지만 핵심 타깃은 현 정권에 비판적인 우파 성향 유튜브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MBC 기자 출신인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여(親與) 좌파매체들이 먼저 군불을 지폈다.이어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악의적 의도로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 계획적·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은 의법처리해야 마땅하다"며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공동 대응태세를 구축해 가짜
10월은 기념해야 할 날이 많다.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그렇다면 오늘, 즉 10월 8일은 무슨 날일까?이 질문을 마주하는 보편적 한국인들은 ①기억나지 않거나, ②잘 모르거나, ③잊고 싶거나, ④관심이 없거나 중 하나의 반응을 보인다. ‘명성황후’로 칭송되는 민 왕후가 일본인들에게 시해 당한 날이니까.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인 1895년 10월 8일 새벽의 일이다. 경복궁에 난입한 일본군(경성수비대)과 일본 영사경찰, 공사관 소속 외교관, 그들이 동원한 칼잡이(낭인)와 친일 성향의 조선
주지하듯이 KBS도 다른 공영 방송처럼 좌파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KBS 2노조)의 수중에 들어갔다. 경영진과 간부진은 거의 전원이 언론노조 소속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계획대로 “인민위원회“라는 별명을 가진 숙청기관을 세워 망나니 칼춤을 시작하려 했다. 물론 불법적 기관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불법과 탈법 그리고 폭력이라는 문제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가 없었다. KBS보다 권력과 언론노조가 몇 달 일찍 접수한 MBC에서는 ”MBC정상화위원회“라는 비정상적인 ‘인민위원회’가 구성돼 무자비한 피의 숙청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부모를 여의고 이집 저집 떠돌다 고아원살이를 했던 앤이 초록색지붕집으로 와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 밭일을 도와줄 사내아이를 원했던 매튜와 마릴라는 사소한 착오로 앤이 오게 되자 당황한다. 그러나 앤이 마음에 들었던 매튜는 자신들이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마릴라 또한 고단하기만 했던 앤의 사연을 듣고는 고아원으로 차마 돌려보내지 못한다. 그렇게 해서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는 매튜와 마릴라 남매는 평화롭지만 적막하기만 했던 자신들
얼마 전 귀를 의심케 하는 보도를 보게 되었다.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악의적 의도로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 계획적·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은 의법처리 해야 한다. 가짜뉴스를 기존의 태세로는 통제하기에 부족하다.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공동 대응태세를 구축해 가짜뉴스를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길 바란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일단 이 말을 이낙연 국무총리가 했다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해보자. 이 말 자체에 동의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언론이 얼마나 수많은 거짓말 해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