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은 지난해 10월, 4년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정치와 축구협회 활동으로 경영일선에서 떠난지 30여년에 현대중공업의 오너경영 체제가 부활된 것이다.정기선은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과 함께 축구협회에서도 일했던 오랜 ‘가신(家臣)’,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이 정기선 체제의 안착을 돕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한국경제의 기적을 상징하는 세계 최대 조선회사다.1973년 설립된 이후 1983년부터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대한민국을 세계 제1의 조선 대국으로 이끌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는 단일 조선소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1위(600만톤 이상)에 올라 조선 그룹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 역시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다.현대중공업에는 정주영 창업주가 울산 바닷가 허허벌판에 조선소 부지만 잡아 놓고 거북선 그림이 새겨진 500원권 지폐로 영국 은행을 설득해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현대중공업은
2004년 LG에서 분가한 GS그룹은 얼마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재계순위에서 자산총액 76조8000억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총액은 LG그룹의 절반 정도지만 계열사는 93개로 LG보다 20개나 많아 그룹 분리 이후의 활발한 사업확장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GS 창업주 허만정(許萬正. 1897~1952) 은 일제하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백정들의 해방운동인 진주 형평운동을 후원한 독립운동가이다. 또 역시 동향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을 높이 평가해 삼성 창업에도 돈을 보탰으니 대한민국의 독립과
북한의 제7차 핵실험·ICBM 발사 징후가 농후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5년간 동맹의 외피는 있으나 속은 마치 이혼 직전 부부 같이 형해화한 동맹을 복원(repair)하고 확장·발전(reinvent)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제정세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등 여파로 지구촌은 세계화 위축과 경기침체로 순탄치 않다. 더구나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파괴, 식량·에너지 위기 확산 그리고 미중 대립 격화로 기존 안미경중(安美經中) 전략 유지가 곤란해져 돌파구가 절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관계는 지난 문재인 정권 때가 최악이었다. 촛불로 들어선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을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배상문제에 대한 법원판결을 뒤집자 2019년, 일본은 이에맞서 100개 소재부품 품목의 수출규제로 맞섰다.한일관계가 악화될 때 마다 롯데그룹은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세븐일레븐이나 유니클로처럼, 롯데가 투자한 일본계 기업 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이나 호텔까지 기피대상이 되곤 했다.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지난 1월 일본계 편의점 기업인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자 재계는 물론, 정치권에까지 적지않은 화
북한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축하(?)라도 하듯이 13일 오후 6시 29분 동해로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전에 코로나 환자 발생을 인정하고 방역을 위해 모든 시·군 봉쇄를 지시한 이후 도발한 것이다. 새 정부의 첫 위기대응은 침착하고 발 빠르게 단호하면서도 매끄럽게 대처한 것으로 문재인 정권의 대응 행태와 차별화된다. 이번 조치는 비정상적인 대북 위기 관리의 정상화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대정부 신뢰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상징적이다. 지난 5년 동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한국 재계에서 롯데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롯데그룹은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재계 순위 5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자산규모 121조 5800억원, 계열사 85개로 6위 포스코와7위 한화그룹과 각각 30조원과 40조원 가량 차이가 있다. 바로 위, 4위 LG그룹과 자산규모 차이도 40조원 정도다. 올해 SK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재계 판도가 급변하는 와중에서도 롯데는 지난 2010년 이래 10여년간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하지만 롯데만큼 외풍(外風)에 시달려온 기업도 없다.롯데그룹을 둘러
한화그룹은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의 성적만 빼면 아쉬울 것 없이, ‘잘 나가는’ 기업이다.한화그룹 3세 경영자 김동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9703억원, 영업이익 15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대비 매출액 석유 화학 부문의 호조로 23.5% 늘어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케미칼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4% 늘어난 1조5481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576억원을 기록했다.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3.6% 늘어난 9206억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1일자로 지정을 예고한 2022년 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재계순위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에 이어 7위. 자산규모 80조원에 계열사가 91개다.지난해 보다 계열사가 8개나 늘어난 것은 현재 승게작업이 진행중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의 에너지산업 분야 등에 대한 공격적인 M&A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그룹의 동일인, 즉 공식적인 대표는 여전히 김승연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81년, 창업주인 선친 김종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경영을 물려받은지 42년째 한화그룹을
한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2021년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으로 자산규모 73조원, 계열사가 83개에 달하는 재계순위 7위의 대기업이다.공정위가 지정한 한화그룹의 ‘동일인’ 즉, 공식적인 그룹 대표는 김승연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81년, 창업주인 선친 김종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경영을 물려받은지 42년째, 우리나라에서 가장 롱런한 오너경영인이다.1952년생인 김승연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6남,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과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아직 경영에서 은퇴하기에는 이른 나이지만 2
김어준에 속수무책인 것은 TBS정관의 알박기 때문작년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는 으로 대표되는 교통방송 TBS의 편향성 문제였다.“민주당에 불리한 이슈에는 ‘해명방송’으로,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이슈에는 ‘네거티브 특집방송’으로 쓰이는 이런 편향적인 방송에, 1년에 300억원이 넘는 서울시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것이 옳으냐며 여론이 들끓었다.더군다나 은 생태탕 사장 등과 ‘아님말고’식 전화 인터뷰를 6차례나 보도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당선을 막으려는 노골적인 편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 상위 10대 재벌 거의 대부분이 검찰수사, 사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한국의 기업과 기업인처럼 정치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나라는 드물다.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와 압축성장으로 삼성과 현대, SK, LG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탄생했지만 관치경제로 인한 정경유착, 1987년 민주화 이후 반기업정서 확대, 반기업, 규제정책이 난무하면서 많은 기업인들이 희생됐다.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재계 1~3위 기업인 삼성 현대차 SK그룹 오너를 구속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6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으로 이
LG 구광모 회장(44)은 재계순위 20위내 기업의 오너 경영인 중 가장 젊다. 주요 그룹 오너 경영인의 나이는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46), 현대차 정의선 회장(51),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53),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60), CJ 이재현 회장(62) 순이다.삼성과 현대·기아차,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창업주에 이어 2세까지 별세하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창업 3·4세대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2018년 부친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그룹을 승계받은 구 회장은 다음해인 2019년 조부 구자경 명예회장까
더불어민주당이 공영방송 운영위원회 설치와 특별다수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소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4월 임시국회 때 통과를 시키려 할 것이라 한다. 이 법안의 목적이 정말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서, 국민에게 더 좋은 공영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법안은 언론노조를 위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언론노조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동료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저질렀다. 또 같은 진영을 위해서는 편파방송을 서슴지 않았다. 과거에 언제 공정방송을 외쳤느냐는 듯이 말이다.
현대자동차 주식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이재명 수혜주’로 꼽혔다.수소차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연장선에서 탄소중립, 수소경제를 주요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다.지난 8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기업 총수로는 처음 안철수 위원장을 만나 현대차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비전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정 회장과 안 위원장의 주된 대화도 로봇, 자율주행,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정 회장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고 현 정부조직체계에 따라 조각(組閣)한다고 밝혔다. 여소야대가 낳은 기이한 현상이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치·군사·경제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이은 북한미사일 도발과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김여정의 핵위협까지...설상가상이다. 이처럼 안팎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 전후로 맞닥뜨릴 첫 위기대응의 성패여부는 향후 임기 5년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부담은 크고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문재인정권이 평화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선진국 중 한국의 기업과 기업인처럼 정치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나라는 드물다.박정희 시대 산업화 이후 한국경제는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확대와 성장이라는 한 길을 걸었고, 삼성과 현대, SK, LG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탄생했다.하지만 1987년 민주화 이후 이념 대결과 정치변동 과정에서 온갖 반기업, 규제정책이 난무하고 많은 기업인들이 반기업 정서의 희생양이 되면서 재계의 판도는 변화를 거듭했다.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경제운용 원칙으로 내걸었다. 윤석열 시대, 재계의 질서는 또 어떻게 재
특수부 검사와 기자는 통하는 면이 많다.부정부패와 비리, 부조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문제의식과 정의감은 특수부 검사나 기자나 마찬가지다. 거악을 척결하고, 파사현정(破邪顯正)을 하겠다는 사명감도 마찬가지다.불확실한 팩트를 바탕으로 수사와 취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검사와 기자는 그래서 좋은 술친구가 되곤했다. 특정 사건에서 검사와 기자는 서로 협조하는 일도 많았다.문재인 정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압박이 본질인 ‘검언 유착사건’의 이면에는 검사와 기자간의 이런 전통적 관계가 있다.윤석열 당선인은 검사시절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국의 좌파들이 끊임없이 주장해온 재벌해체, 국유화가 문재인 정권에서 가시화됐다. 그것도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의 이야기다.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5월6일,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선언했다.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올해 54세다. 이에따라 30년쯤 지나면 삼성은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2세 경영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져온 오너경영 시대가 끝나게 된다.이 부회장과 그의 가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대주주로는 남겠지만, 4세승계 포기를 선언한 만큼, 앞으로는 삼성
지난 1월23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이종왕 전 삼성전자 법률고문의 빈소를 찾아 한참동안 오열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있었던 이 전 고문의 49재에 참석, 다시한번 유족들을 위로했다.진관사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위패가 봉안된 사찰로 2020년 12월12일 이건희 회장의 49재도 이곳에서 지낸 바 있다.이종왕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로 검사시절, 상하의 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가장 확실한 검찰총장감’으로 꼽혔지만, 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