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하 직책 생략)은 "한국 좌파언론의 상징적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각종 오보와 왜곡 논란에다 몇년 전 우파 성향 미디어비평매체 '미디어워치'가 잇달아 제기한 개인적 처신 문제를 둘러싼 의혹까지 적지않게 불거졌지만 손석희에 대한 좌파 성향 한국인들의 '숭배'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전직 기자 폭행 의혹과 세월호 침몰사고 3주기인 2017년 4월 16일의 '심야 과천행(行)'을 둘러싼 여러 석연찮은 행적이 잇달아 나와도 좌파 매체와
한국에서 자주, 곧 반미와 미군철수의 주장은 두 가지 맥락에서 나타났다. 첫째는 얼치기 좌파가 주장하는 경우이다. 한국이 미군을 철수하라 요구해도 미국은 자신의 이익 때문에 철수하지 못할 것이니 미군철수를 주장하여 대미 경제 이익 협상의 수단적 카드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들의 속마음은 진정한 미군철수까지는 원하지 않을 수 있다. ‘반미쯤 하면 어때’라 떠들었지만 그들은 어느 정도 합리적 결정으로 귀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는 북측과 똑같은 가치 및 이익 구조를 가진 진성 좌파 정권이 미군철수를 진정으로 바라는 경우이다. 즉 미
1952년 제이콥 탈몬(J. L. Talmon)은 “전체주의적 민주주의의 기원”이라는 명저를 출판했다. 그는 프랑스혁명이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측면도 있지만 ‘전체주의적 파시즘’의 전조가 되었다고 상세히 밝혔다. 링컨과 마르크스, 루스벨트와 무솔리니처럼 양립 불가능한 정치의 길을 걸었던 지도자들이 동일한 역사적 사건에서 다른 교훈을 얻었고 전혀 다른 정치를 추구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역사는 이렇게 아메바처럼 단세포적 사고에 고착된 편협한 인간들의 신념과 다르게 복합적이다.프랑스 혁명에 비판적인 필자는 탈몬의 주장에
손혜원 의원이 이런 저런 경로로 집을 15채나 샀다 해서 시끄러운 그곳은 도시재생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뉴딜에 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일대의 도시재생과 문화재사업에 11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 손 의원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음을 배제할 수 없을 듯 하다. 50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이 투입되는 데도 국민들은 정작 도시재생이 뭔지,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지 못한다. 이 칼럼에서는 도시재생의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약간만 따져보려고 한다. 도시재생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일정이 잡히면서 북핵 해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회담이 한국 국민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를 끌어낼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하며 한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스몰 딜(small deal)’의 가능성마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작년 싱가포르 회담처럼 ‘알맹이 없는 회담’으로 끝난다면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다행스로운 결과’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같다. 비관적 예상이 가능한 이유로는 북한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고수한다는 점, 중국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밀착 지
2019년 새해 앞에 놓인 국가 과제들2019년 새해 앞에 놓여 있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과제가 가볍지 않다. 적폐청산의 칼날이 사법부를 깊이 찌를 것이고 결국 사법부까지 정치화될 것인데 앞으로 정치 논리가 법치 원칙을 압도할까 우려된다. 이어질 박근혜 대통령 재판 대법원 최종 판결과 이명박 대통령 재판 결과는 우리 사회를 다시 양분할 것이다. (보수)우파와 (진보)좌파의 분열과 대결이 해방 직후 좌-우 대결처럼 격렬해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3월 또는 4월로 예정된 김정은 방한을 앞두고 있지 않은가.경제는 진짜
작년 11월, 미국의 블룸버그 회장은 자신의 모교인 존스홉킨스 대학에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8억 달러(약 2조 원)를 기부하였다. 자신도 부유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근로장학금 등으로 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곳에 총 64억 달러(약 7조2천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냈다.2017년 미국인은 총 4100억 달러(약 460조 원)의 기부를 했다한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1년 예산보다 많다. 빌 게이트 부부는 48억 달러를 기부해 1위였고,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부부가 20억 달러로 2위를
거짓말은 인류 역사상 모든 사회에서 언제나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가짜 뉴스도 마찬가지다. 뉴스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장르가 만들어진 이후 가짜 뉴스는 언제나 뉴스와 함께 존재해 왔다. 그런데도 왜 거짓말과 가짜 뉴스가 최근 2~3년 사이에 그토록 널리 확산되고 전 세계가 그 퇴치법에 골머리를 앓게 되었는가?크게 3가지 이유가 널리 지적되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의 지배 엘리트와 그들이 움직이는 제도 대한 불신이 첫 번째로 꼽힌다. 그들의 거짓말 비리 부패 이기적 진영논리가 그런 불신을 만들었다. 두
2017년 3월 10일 11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판결이 내려지면서 박근혜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재임 중 파면된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이제 두 달이 지나면 탄핵 난동 2주년을 맞는다.필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비판적 입장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대통령으로서 자폐적인 국정운영, 비합리적인 인사로 인해 자기 지지 세력을 결집해 내는 데 실패했고, 그것이 정권을 취약하게 만들어 국가적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이다.하지만 국가지도자로서의 박근혜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이상 지지하는 편이었다.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요즘 KBS MBC 등 소위 공영방송은 역사상 최악의 관제방송으로 전락했다. 그것도 외부세력인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결탁한 방송장악이기에 그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게다가 변화무쌍한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도 바쁜데 내부 숙청질이나 하려 눈이 뒤집혀져 있는 현재 경영진과 언론노조원들의 광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미 한바탕 광풍이 지나간 MBC는 경영효율성이나 방송의 질 개선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듯하다. MBC 뉴스데스크는 시청룔이 1%대까지 내려가는 등 종편보다 더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2018년 경영은 1200
당시 일본은 축제분위기였다. 나라 전체가 들떠 있었다. 근대화의 우등생인 일본은 서양이 수 백 년 걸린 개혁을 불과 십 수 년 만에 압축 달성했다. 그리고 300년만의 리턴 매치에서 숙적인 중국의 무릎을 꿇렸지만 그래봐야 결국 지역구였다. 그런 일본에 손을 내밀어 훌쩍 몇 체급을 끌어올려 준 나라가 영국이다. 1902년의 영일동맹으로 일본은 지역구에서 전구구로 올라섰다. 신의 선물과도 같았던 영일 동맹을 ‘메이지 다이쇼 견문사(明治大正見聞史’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영일동맹이 35년 무렵 체결되었다. 당시 이 소식에 기뻐하지 않는
"우린 왕이 되기 위해 떠날 거요!"천하의 잡놈과 사기꾼이 왕이 되길 꿈꾸었다. 피치와 드라보트는 거사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과 술과 여자를 금한다는 서약서를 쓰고 산 넘고 물 건너 사막 건너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후 목적했던 땅에 도착한다. 그곳은 왕도 대통령도 없는 원시 부족, 족장과 주민들은 드라보트를 하늘에서 내려온 자라고 믿게 된다. 그들이 가지고 온 스무 정의 총과 주민들이 신이라 믿는 석상에 코를 비비며 "내가 신의 친구다."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기이한 우연까지 겹치자 사제들마저 드라보트를 신의 아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강도높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던 사람들의 언행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확 바뀌었다. 그때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에 따른 호오(好惡)는 있게 마련이지만 그것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케이스가 쌓여가고 있다. KBS의 최경영 기자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질문태도를 문제삼으며 "국민을 대표로 해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자리고 영광
국방부가 발간한 ‘2018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주적(主敵)’이라는 용어가 삭제되었다. 그 대신 백서는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라고 적시했다. 북한을 특정하지 않고 한국을 위협하는 세력을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과연 이런 국방백서가 다른 나라들에 있는지 의문이다.북한은 전체주의체제로서 조선노동당이 지배하는 ‘당통제국가’이다. 당이 군과 모든 사회를 지배하는 체제이다. 노동당 규약은 대한민국을 적이고 타도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체
“요즘 대학생들은 소련을 모릅니다.” 명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전하는 말이다. 강의실에서 “소련이라는 나라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당혹스러웠지만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소련이 붕괴한 것이 1991년의 일이니, 요즘 대학생들은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다. 하지만 소련을 모른다면 한반도의 분단과 6.25전쟁, 냉전 체제 속의 남북한 대치 등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 험난한 길목마다 소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우파들이 겪고 있는 곤경은 따
고르바초프는 공산주의의 한계를 깨닫고 1985년 개혁·개방 정책을 선언하였다. 그 결과 주변부의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1989년 도미노처럼 무너졌고, 소연방도 1991년 12월 해체되었다. 공산주의의 70년 실험이 실패로 끝난 것이다.종주국 소련이 무너졌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김씨 세습정권이 아직까지 지탱해온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동유럽 공산권의 몰락과정을 숨죽이면서 분석한 김일성과 김정일이 외부정보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폭압정치를 강화하는 대응책을 썼기 때문에 가능했다.정권은 그렇게 해서 유지되었으나, 주민의 고통은 오히려 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내걸고 건국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온 보수우파 국민들에게 2016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는 극도의 패배감을 느낀 시간의 연속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억지 탄핵으로 몰아간 언론과 정치권, 국회의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진행하는 사법부의 반(反)문명적 행태 등은 상당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2017년 5월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은 2년도 넘지 않은 집권 시기에 안보와 경제, 국가 기강까지 모두 허물어버리는 불명예스러운 '트리플 크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의 상황에 대해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나는 이 언론보도를 읽으면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나라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라고? 서둘러 기자회견 발표문을 찾아 읽어보았다. 분명히 그렇게 쓰여져 있다. 이건 이념이나 주장이 아닌 사실관계의 문제이다.거두절미하고 사실관계부터 파악해보자. 경제적 불평등 또는 소득 불평등에 관한 국제비교 자료를 보는 것은 요즘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먼저
2019년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 안보 및 외교에 있어 들려오는 소식은 대부분 잿빛이고 우울한 내용이다. 작년 경제 성장률이 2.7%에 그쳤는데 올해는 더 나빠진 2.4%로 예상하고 있다고 하고, 북한은 핵포기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으며, 일본과의 외교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 및 압류 승인 판결로 인해 파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각종 경제, 안보 정책을 추진하였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당초 제시한 정책 목표는 애초부터 달성될 수 없는 것임을
애플이 지난 3일 분기별 매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의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음을 밝혔다는 것이다.“세계경제가 중국에 목을 매고 있다”는 의미로서의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쿡 최고경영자는 서한에서 핵심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자 도전은 예상했지만 중국 시장의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