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박근(朴槿) 대사가 서거했습니다. 외교에 일생을 바친 분입니다. 은퇴한 뒤엔, ‘한미우호협회’를 여러 해 동안 이끌면서, 민간 외교에 진력했습니다.외교 능력은 국력에 비례하는지라, 우리 국력이 크지 않았던 시절 우리 외교관들은 무척 힘든 처지에서 국익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박 대사는 북한과의 대결이 특히 첨예했던 제네바와 국제연합에서 대사로 활동했습니다.북한의 핵무기가 현실적 위협이 되었을 때, 그는 중국을 움직여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한국과
지난 주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이곳 워싱턴에서는 16번째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2004년부터 시작해 매년 워싱턴과 서울을 번갈아 오가며 한 주간동안 탈북자증언을 통해 북한인권실태를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는 행사다. 올해에는 20여명의 탈북자가 미국을 방문해 미 의회 증언과 중국 국영방송국 (CCTV) 앞 시위 등을 진행했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Listen to the defectors, then you will know the truth (탈북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여부는 적어도 3,4일 전에 파악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단거리 미사일이건 300mm방사포건 이들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수일 전부터 해당지역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단연히 한국과 미국측에 파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미리 알고 있어야할 북한의 미사일 혹은 방사포 발사를 알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9.19 군사합의가 만들어낸 대한민국 국방 태세의 와해를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군 수뇌부의 허둥대는 모습은 북한이 5일 아침 대구경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훈련을 김정은의 지도아래
과거 노태우(민정당), 김영삼(민주당), 김종필(공화당)이 보수정당 통합을 이루었을 때(1990년) 김대중은 이를 도덕적 타락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김대중도 그 ‘3당통합’의 주역 김종필과 손잡고 연합해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다. 김대중 뒤 대통령이 된 노무현은 더 심했다. 그는 정치인들을 평가할 때 정치 순결의 핵심 요소로 삼당통합 참여여부를 한 기준으로 삼았다.촛불 군중혁명 후, 이제 총선을 앞두고 한국 정계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정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및 약간 어색하게 가담한 바른미래당의 정치연합이 만들어졌다. 한국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의 공통적 특징 중 하나는 사회지도층, 특히 권력자들의 거짓말에 엄격하다는 점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문재인 정권의 한국은 하루가 다르게 후진국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통령부터 걸핏하면 명백한 허위사실을 입에 올린다. 국무총리나 집권여당도 다르지 않다. 권력자들의 거짓말이 반복돼도 극소수 매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이 자발적으로 정권의 홍위병으로 전락했거나 알아서 눈치를 보다 보니 제대로 추궁하지 않고 유야무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나 대통령 취임 후 내놓은 발언 중에
우리 경제는 2019년 1/4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0.3% 역(逆)성장을 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투자와 수출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 10.8%, 수출은 마이너스 2.6% 역성장 했다. 투자부진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음을, 수출부진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반영하고 있다.최근 한국경제의 저성장은 ‘구조화’되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1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2.66%)이 오히려
지난 4월 28일은 왜군의 침략으로부터 조선을 구해 낸 이순신 장군의 474주년 탄신일이었다. ‘김일성 역사’로 황칠이 되어 있는 북한에서는 태양절을 지내느라 법석을 떨지만, 4월은 한반도가 분단되지 않았던 조선 시절인 서기 1545년에 이순신 제독이 탄생한 달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 한성에서 태어났으나 빈곤으로 인해 어려서 외가인 충남 아산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성장했고, 28세가 되던 1572년에 무관시험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하고 4년 뒤인 1576년에 비로소 무과에 합격하여 32세라는 늦은 나이에 북방의 말단 수비
여기저기서 자유우파진영의 유튜버들이 난립하고 있다. 가히 우파가 유튜브를 장악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많은 자유우파분들이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전문 프로듀서 수급은 인력이 부족해 여기저기에서 필자에게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로 자유진영의 유튜브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런데 필자는 걱정이 앞선다. IT기업 인력들은 대표적인 좌파성향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온라인상의 컨텐츠가 아닌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파는 오로지 ‘유튜브’만을 외치며 몰려들고 있다. 그렇게 다 몰린 상황에서 시스템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어이 기본소득제를 시작했다. 경기도에 3년 이상 거주한 24세 청년은 분기별로 25만원, 1년에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아무 조건도 없다. 실업자가 아니어도, 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그냥 그 나이의 경기도 주민이면 연 100만원씩을 준다.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돈을 주는 것이 기본소득제다. 지금은 24세 청년만 대상이지만 인기가 높아지면 아마도 전 경기도민 대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무상급식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대선에는 기존소득제가 중요한 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일견 터무니없어 보
어쩌자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즉, 공수처 말이다. 이 괴물같은 조직은 전국의 모든 일반 행정 기관과 사법권을 갖는 각종 수사기관들 위에 군림하여 호령하는 조직으로 설계되어 있다. 공수처는 두려워할 공(恐)자 공수처다. 검찰의 경쟁하는 수사기관도 아니요 단순히 고위공직자의 수사의 효율성과 고질적인 검찰 부패 문제 때문에 부득이하게 설치해야 하는 불필요한 그러나 불가피한 이중 행정기구도 아니다. 우선 눈에 띠는 몇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본다.1. 관할권우선 각급 기관의 범죄수사를 공수처가 직접 담당할 지, 검찰에 넘길지
공직선거법 등 관심법안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문제를 놓고 국회가 난장판이 됐다. 경호권이 발동되고 밤새 육탄저지,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했다. 망치 국회, 해머 국회에 이어 이번엔 빠루·장도리까지 들고 여야가 밤샘 대치했다. 언론은 이를 ‘동물국회’로 정의했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 대한민국이 궤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들은 궁극적으로 개헌독재를 꿈꾸고 있다. 자유를 삭제하고, 재산을 빼앗고, 비판을 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적한 ‘저들’이란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짧은 시간, 봄의 아름다움을 만개(滿開)로 표현한 벚꽃도 지고 더 농숙해지던 날씨가 비와 함께 추위를 느낄 정도로 변해버린 밤이었다. 한 대학에서 강연을 마치고 산부인과 의사이자 낙태 경험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를 만나서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낙태시술의 경험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보이던 그녀의 아픔이 엄마에 의해 살해된 여러 생명들의 표현되지 못한 원망처럼 필자의 양심과 감정을 파고들었다.1977년 보스턴에서는 케네스 에들린(Kenneth Edelin) 박사가 자궁절개수술로 꺼낸 내용물(?)을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
근자에 과거를 돌아보는 렌즈가 흐려지거나 굴절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문재인 종북좌파 정권 집권의 원인을 거의 전적으로 재작년 탄핵과정에서 찾는 식으로. 그래서, 과거를 긴 호흡으로, 정확히 기억해야 현 상황과 다가올 미래에 대해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깨놓고 말하면 보수가, 나라가 이 지경까지 이른 데에 대한 ‘기득권층’으로서 자신들의 책임 부분을 확실히 자각해야, 앞으로 좌파의 재집권을 막을 노력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살아 온 현대사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이 글의 내용은 펜앤드마이크 독자들이 대부분 몸소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시계(時計)대한민국의 국정 어디에도 21세기를 선도하는 미래지향 어젠다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구촌 경제를 이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가운데 대한민국 시계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과거 지향적이고 수구적이라서 그런 것 같다.예를 들어 보자. 1945년 일제로부터 광복되었으니 광복 74년이나 되었는데도 정부는 개념도 모호한 ‘친일 행위’를 적폐로 단죄하고 있다. 아직도 항일 투쟁을 강조하며 마치 나라를 빼앗긴 망명정부처럼 행동하고 있다. 또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세대가 넘어 32년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2대 11로 운동권 집권 측의 ‘패스트 트랙’을 지지해 그것을 실현시키기로 결정했다. 바미당의 자살 선언이자 좌경화 선택이자 2중대 자인(自認)이었다. 결국 한국정치와 한반도 정치에서 ‘중간’이라는 것은 그럴듯한 허위이자 허구라는 것이 다시 한 확인된 셈이다.한반도에선 이승만이냐 김일성이냐, 미국 등 해양 세력과 한 편이 되느냐 중국-러시아 등 대륙 세력과 한 편이 되느냐, 그래서 대한민국 건국 노선을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 둘 중 하나이지 그도 저도 아닌 ‘중간’은 없다는 이야기다.‘중간’ 노선이란 가설을 세워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분류를 할 때, 우파와 좌파로 혹은 자본주의자와 사회주의자로 구분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계급, 계층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영국의 기자출신 편집인 David Goodhart라는 사람은 최근에 ‘The Road to somewhere‘라는 책(2017)에서 이와 같은 전통적인 구분을 대신할 새로운 개념으로 ‘Somewheres’와 ‘Anywheres’를 만들었다. 이 개념으로 Brexit 현상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해석한다. 이 개념은 글로벌 차원에서의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
나라가 몹시 어지럽다. 경제 불안, 안보 불안, 외교 망신, 일자리 감소, 인사 참사, 사회 기강 파괴 등 어디 한 곳 성한 곳이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른다. 오히려 남 탓으로 돌린다. 과거 정권은 말할 것 없고 조선의 역사까지 들추어 ‘적폐’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들의 무모한 언동과 정책이 바로 ‘신(新)적폐’인줄 모른다.新적폐가 너무 많아 최근에 일어난 3가지 일만 살펴본다. 동맹국 대통령에게 당한 외교 망신과 뒤이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적한 ‘오지랖’ 망
이명박·박근혜 시절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공직자 후보자들은 지금 분통을 터트리고 있을 것이다. 별 시시콜콜한 문제들에 대해 다 시비가 걸려 낙마한 후보자들 숫자가 꽤 많았다. 그 기준을 지금 적용한다면 현 정권에서 임명된 사람들의 거의 전부 인민재판에 가루가 되고 낙마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요번에는 거의 다 임명됐으니 당시 낙마자들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자료를 다 내라고 윽박질렀던 박영선 의원은 정작 그 사람들보다 몇십 배 더 큰 잘못과 의혹이 있는데도 상당수 자료의 제출을 궤변으로 거부하
- “독이고 전염병이고 하나같이 불결한,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우글거렸던 온갖 마귀들과 마귀의 새끼들! 어쩌면 내가 그 우두머리인지도 모르지요. 우린 완전히 무엇에 홀린 듯 광포하게 날뛰면서 절벽에서 바다로 돌진하는 겁니다. 모두 빠져 죽을 거예요. 우리는 그래도 싸요.” / 도스토예프스키 중에서.1872년에 출간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은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로 불렸던 네차예프와 그의 조직원들이 동료를 살해, 유기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혁명조직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스타브로긴은 냉혹한 심장을
민간기업 임원을 지낸 뒤 퇴직한 지인이 얼마 전 참석한 점심모임 이야기에 관한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공직자의 재산증식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는데 “이미선(헌법재판관 후보자) 남편과 김의겸(전 청와대 대변인) 부인이 만났더라면 초대박이 났을 것이다”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그는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하고,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 ㅠㅠ”라고 덧붙였다. 보통사람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탈법과 편법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통해 재산을 크게 늘린 의혹이 짙은 고위 공직자들이 배우자가 모두 알아서 했고 자신은 전혀 몰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