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사상(事象) 중 전쟁을 통한 문명, 문화의 충돌이 이문화 교류, 이문화 접촉·전파의 가장 빠른 구실을 하게 된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야말로 문화의 아버지다."20세기 동아시아에서 벌어진 러일전쟁을 계기로 일본은 대폭 세계에 알려지며, 조선 역시 19세기보다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일본이 러시아 제국을 격파한 계기로 일본인의 '무사도'가 그 국민성을 제시한 키워드로 인식되기도 한다.1899년 니이토 베이나로의 영문저작 '무사도'의 영향은 지대
가을과 함께 22대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20대 국회를 돌아볼 때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도대체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하기까지 하다. 4년 전 20대 국회 말에는 조국이라는 사람 때문에 모든 국회 일정이 마비되다시피 했었다. 당시 낙태법 개정안을 2020년 말까지 만들어야 할 국회는 나 몰라라 하며 입법 의무를 저버렸다. 결국 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가 4년간 지속되고 있다. 낙태법 개정안에는 형법 개정과 함께 모자보건법 개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작 필요한 낙태법 개정
#. 북한군·중공군 장교로서 6·25 남침에 앞장섰던 정율성최근 문제가 제기된 정율성·홍범도 논란을 보면서 필자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공산주의 친화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집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여러 학자나 언론, 정치인과 광주와 호남 지역 공직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정율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항일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입증하는 근거나 사료는 존재하지 않는다.문재인 정부 시절 좌익 친공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정율성을 항일 독립운동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문재인 정부의 간절한 바램에도 불구하
8월 18일 한미일 3국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원칙·공약에 합의하였다. NATO가 어느 한 회원국에 대한 침략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공동 대응하는 체제와 유사한 단합을 다짐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미일 3국 정상은 G-20, APEC, ASEAN, NATO와 같은 다자간 회의에 참석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별도로 회동해왔다. 한국 GDP의 2배 정도 크기의 ASEAN의 정상회담에 참석한 기회를 빌려서 옹색하게 만난다면, 3국 회동의 비중이 무겁다고 할 수 없다. 한미일 3국의 GDP 생산은 전 세계의 32퍼센트를 차지한다.
안중근이 집필한 자서전 '안응칠 역사'나 그에 관한 전기 그리고 일본인의 증언을 종합하면 안중근 성장의 배경에는 불가피적으로 '일본'이란 요소가 다분히 들어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100여년 전 조선의 근대화 및 식민지배에 깊숙이 연결된 일본의 영향을 어찌 부정할 수 있으랴. 안중근은 처음부터 무조건 일본을 배척하고 증오한 것은 아니었다. 안중근의 가족도 일본을 기피한 반일가가 아닌것은 안중근 연구의 제1인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의 말에서도 입증된다. "돌이켜 생각하면 안중근은 일본을 좋아했던
작금의 한국은 괴담의 보물고인 듯 하다. 과거 역사에 대한 괴담이 많은가 하면, 현대 일본에 대한 온갖 거짓,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된 괴담도 거리낌 없이 방류되고 있다.엄밀한 용어인 '처리수'도 이 괴담의 나라에서는 굳이 '오염수' '핵오염수' '원전폐기수'로 우기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좌익진영에서는 중국 모택동 시대의 홍위병 투쟁을 연상케 하는 촛불데모, 대규모 집회, 연설, 오피니언, 방송매체를 널리 활용해 일본의 해양 방류에 대한 비난·왜곡·
‘원자탄의 아버지’로 불렸던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 박사의 비운을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지금은 한국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핵문제로 박사 논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오펜하이머를 알았던 필자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렇지 않아도 8월이 되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78년 전인 1945년 8월 원자탄 공격을 받은 두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국인도 7만여 명이 피폭되어 3~4만 명이 사망했다.미국은 태평양 전쟁의 전승국으로서
일본과 여러모로 엉클어진 한국의 근대사 사료를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양상은 우리 현대인의 상상 이상으로 한일합방을 희망하고 긍정한 조선인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현재 우리는 오로지 당시 대량으로 나타난 '친일파' 척결에만 편향된 나머지 왜 '친일파'가 생겼는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자신에 대한 성찰·반성은 방치한 채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사는 일종의 숙명이고 숙명에는 다 그렇게 되는 원인이 있다. 또한 원인은 자타 양면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분석을 해야 하며,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감성적 비
한국 사회에서 ‘진보경제학’ 또는 ‘진보경제학자’라는 작명(naming)은 정명(正名)이 아닌 편의적으로 붙여진 자기 수식어이다. 그들은 “거대 정치권력·경제권력과 맞서 싸우면서 약자와 동행하는 따뜻하고 선한 경제학으로 무장한 실천가 그룹”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대중이 반길만한 ‘진보’라는 좋은 단어’를 선점한 것이다. 한편으론 마샬(A. Marshall)이 경제학의 속성으로 설파한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가슴’을 오독한 결과일 수 있다. 따듯한 가슴은 빈곤으로부터의 벗어남을 뜻하는 ‘보편적 인류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약자보
내년 22대 총선의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당장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이 선거를 통해 갈리게 된다. 사실상 미완성 상태인 정권 교체가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식물 정권이 되어 남은 임기를 무기력하게 보내게 되느냐의 여부가 이 선거의 승부로 결정된다.하지만 이 선거가 결정하게 될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대한민국의 6공화국 이후 즉 포스트 87체제의 성격과 방향이 이 선거의 결과에 의해 판가름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선거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정치 이벤트인 것이다.한국의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은 지 오래이고 그나마 유지되
#.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독립운동'의 정의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에 대해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 “자유와 인권을 무시하는 공산 전체주의와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이것은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자리에서 행한 연설의 맥을 잇는 중대한 메시지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전 세계에 선포하며 다음
지금 우리에게는 미증유의 위기가 닥쳐와 있습니다. 미치광이 김정은이 남쪽을 향해 핵버튼을 누르면, 그 재난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칭 남한의 '가짜 평화주의자'들이 독재 미치광이를 '친구'이자 '계몽군주'라고 말하며 '위장된 평화' 공세를 펼치는 동안, 그 벌어진 틈을 이용해 김정은 권력은 한반도 전체를 날릴 핵과 극초음속 미사일, 공중 정찰 자산 등을 개발하거나 한층 고도화하는데 북한의 모든 국력을 집중했습니다. 또한, 자칭 남한의 '위장된 진보주의자
필자는 근년래 '세계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 통치를 어떻게 평가했는가'란 연구서를 집필하기 위해 관련 문헌, 자료들을 섭렵해 보고 있다.의외로 세계 식자들은 우리 생각을 훨씬 초월해 일본의 조선 식민지 통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 경이롭다. 그중 하나의 예로 영국의 역사학자 리처드 스토리(Richard Storrey)의 평가를 소개한다. "(일본의 조선 통치는) 조선에 매우 많은 물질적 혜택을 가져다 주었으며, 그것은 분명히 예전 조선왕조의 통치보다도 효율적이었고 어떤 면에서는 월등히 덜 자의적이었고 덜 가혹했다.
“엄마, 우리 미래가 더 긴데 왜 미래 짧은 분들이 1대 1 표결을 해? 남은 수명 따져 비례해서 투표해야 하는 거 아냐?”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아들이 중학교 때 했다는 말이다(이하 존칭 생략). 내 생각에 이 아드님은 천재다. 나는 그 나이에 그런 위대한 발상은커녕 선거나 투표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다. 김은경은 아들이 많이 기특했던 모양인지 이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되게 합리적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며 소감을 피력했다. 그걸로 끝? 이 대목에서 나는 실망을 금할 수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습니다.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되찾거나 과거의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금년도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윤 대통령의 경축사에 좌익 진영에서는 대대적으로 반감이 표출됐다. 김동연
1995년을 방송·통신 융합 원년이라고 한다. 미국 의회가 방송과 통신 겸영을 허용하는 통신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해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오랜 기간 미국 방송시장을 지배해왔던 케이블TV와 통신사업 겸영이 허용되었다. 특히 2001년 타임워너(Time Warner)와 AOL(American Online) 합병으로 일약 세계 1위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하지만 빈 수레가 요란했던 것인지 ‘AOL-타임워너’ 합병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완전 실패로 돌아갔다. 도리어 통신법 개정 10년 후
문제상황: 학생 인권이 무시되던 시대와 교권이 무너진 시대최근 교권의 추락이 크게 문제되고 있지만, 돌이켜 보면 학생들의 인권이 무시되던 시기도 꽤 오래 지속되었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학생들에 대한 체벌은 당연시되었고, 심지어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구타하여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민주화되고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 결과가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나타났고, 교사가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 학생인권의 획기적 진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
얼마 전 이승만 학당에 MBC PD가 찾아왔다. 그 이유는 8·15에 방영할 예정인 ‘광복절 특집 방송’ 관련 이영훈 교장선생 인터뷰 요청을 위해서다. 이영훈 교장선생은 MBC와는 인터뷰 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방송 주제는 ‘독도 영유권 분쟁’ 문제이다. 또 MBC가 나선 것이다.한일 우호관계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최악의 상태였다. 그때마다 KBS와 MBC가 총대를 맸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한일 간에 맺은 위안부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더니, 독도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정찰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
'영웅' 안중근과 원훈(元勳) 이토 히로부미.한국과 일본에서는 서로 대립되는 구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필자는 안중근과 이토를 평상심으로 해독하면 할수록 두 인물의 많은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우선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고 인간의 정의감과 그 실현에 있어서 의지의 완강함은 양자에 있어 공통되고 있다. 그리고 '동양평화'라는 공통적 사상, 구상을 갖고 행동을 했던 인물들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에 대해서는 이미 독자들도 어느 정도 이해했으리라 믿지만, 이토는 문인형 정치가로서 서구적 문명관에
중국은 2010년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되어 공세적 외교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2017년에 ‘전략적 경쟁자’라고 규정하면서 시작된 ‘미중 신냉전’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직 미국에 필적할 만한 총체적 국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버티기’를 하면서 미국의 압박을 피하고 종국적으로는 세계 1등 강대국으로 등극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중국이 미국에 ‘버티기’를 하는 방법들 중에서 중요한 것이 ‘선전전’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선전전’에 능한 나라이다. ‘중국이 세계의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