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소위 “기자간담회”는 역사상 최대의 전파 낭비였고 지각있는 국민들에게는 집단 멘탈 붕괴를 가져온 “2019년 최대의 사기 쑈”였다. 예상을 한치도 안 벗어난 “모르겠다” “대답할 수 없다”를 넘어서서 “요번에야 알게 됐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는데 나중에는 하도 이런 답변이 집요하게 계속되니 “조O이 내 딸이라는 것도 요번에 알게 됐다.”는 얘기가 안 나올지 조마조마했다.조씨가 “국민 여러분 고등학생 제 딸이 논문 1저자가 돼서 많이 놀라셨죠? 저도 많이 놀랐답니다”라고 변명할 때는 과거 인기 개그 프로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른 장관도 아니고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검찰을 지휘할 법무장관 후보자의 거의 모든 가족이 온갖 비리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조국 후보자는 국무위원에 임명될 자격이 없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조국 일가와 관련된 주요 논란은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 ▲자녀 논문 의혹 ▲자녀의 서울대 및 부산대 특혜장학금 의혹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 등이다. 조 후보자는 이러한 모
요 며칠 새 586정치꾼들이 일제히 ‘조국’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중 잣대, 자가당착, 내로남불, 심지어는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들이대도 이들의 기괴한 정신상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586정치꾼들은 지난 40년 간 입만 열면 공정, 정의, 평등을 부르짖던 바로 그 자들 아닌가? 그 자들이 정작 불공정, 불의, 불평등을 몸소 구현한 이중인격의 괴물이 나타났는데, 분노하기는커녕 그 괴물을 감싸고 도는 특이한 정신이상을 보이는 듯하다. 586정치꾼들의 마비된 도덕감각좀도둑엔 도끼를 들고 쳐 죽이자 외치던 사람이 그보다 훨씬
"삶은 불공평해."동물의 왕 무파사가 다스리는 아프리카의 사바나 초원, 조카 심바의 탄생으로 왕위 계승 서열 2위로 밀려난 스카는 불만이다. 왜 내가 왕이 아닌가. 어째서 세상은 형만 떠받드는가. 갓 태어난 애송이가 어떻게 나를 밀어내고 왕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가. 미천한 것들이 왜 내 발밑에 무릎 꿇지 않는가 말이다! 스카는 어떻게 하면 왕이 될 수 있을까 골몰한다."그놈의 사자만 없다면 우리가 호령하며 살 텐데." 사냥할 힘도 지혜도, 그럴 의지도 없어 늘 굶주리는 하이에나들도 투덜거린다. 그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는 스카는
미국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한일정보교류협정을 파기함으로써 한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 대사를 초치하여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게 이 문제와 관련하여 공개적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의 공개적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까지 나서서 지소미아 파기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주 미 국무성 대변인은 지소미아 파기가 주한미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랜들 슈라이버 국무성 인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거대한 허구와 상상이 빚어낸 거짓의 산(山)이었다. 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2년 5개월을 끌어온 재판은 유죄를 구성하기 위한 재판이었을 뿐 범죄의 귀납적 진실을 찾아가는 그런 ‘과학의 법정’, ‘증거의 법정’, ‘진실의 법정’이 아니었다.하나의 범죄에 대한 고발은 다음 범죄로 넘어가는 사다리 구실에 불과했고 다음 범죄를 추궁하는 혼돈의 와중에, 거기까지 왔던 사다리들은 슬그머니 치워졌다. 진실은 사라졌다.검찰과 법원은 무죄의 증거는 배제하거나 도외시했고 유죄의 증거만으로 범죄를 재구성했다. 재판은 졸속
문재인 정권이 한일(韓日) 간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파기했다. 일본은 과거의 적이지, 현재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자유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가다.우리의 자유를 침탈하려는 집단은 북한이다. 핵폭탄으로 무장한 북한을 방어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은 가치를 공유하는 친구국가들이 협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미일(韓美日)은 서로 협력을 통해 이익을 본다.덩치가 다른 국가끼리 공조를 할 땐 덩치가 작은 국가의 이익이 제일 크다. 그런데 덩치가 작은 우리가 먼저 그 공조를 깨 버렸다. 그만큼 우리 안보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지소미아 파기’까지 가버렸다. 일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돼 가고 있다는 건 외교를 모르는 보통 사람들도 직감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더 파국적인 사태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불길한 공기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실타래가 복잡하게 꼬여 있으면 처음 엉킨 데부터 살펴보는 게 해결의 순서다. 이번 일의 출발점은 1965년 한일협정이다. 대법원은 징용 문제에서 이 협정의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조항과는 달리 일본 기업의 책임을 인정했고
지난 7월 23일 독도 상공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한국 안보가 처한 누란지위(累卵之危)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중·러의 군용기들이 대놓고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유린했고, 이어서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한국의 영공을 침범했다. 한국이 전투기를 발진시키자 일본이 “독도 상공은 일본의 영공”이라며 전투기들을 출격시키고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에 항의했다.그 와중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줄기차게 계속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은 미국을 위협하지 않으므로 불쾌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은 물론
은퇴한 선배 한 분의 일과는 우파 매체들을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좌파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찾아보고 그걸 또 다른 사람에게 보내준다. 시간 여유 있으면 좌파 매체에 들어가 어깃장 놓는 댓글을 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분의 하루일과를 통해 좌파, 우파의 총량 변화가 있었을까. 없다고 본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신념을 다졌을 뿐이다. 총량 변화 제로! 물론 좌파와 싸우는 자유우파 활동도 중요하다. 정권에게는 일종의 브레이크 효과다. 사안마다 성명서 내고 집회하면 제동은 걸린다. 그러나 길게 보자. 중요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를 두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다."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가 지난 24일 광화문 장외집회 단상에 올라 딸 진학 관련 문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분노에 찬 일침을 가한 내용 중 일부다.그런데 소위 '진보 언론인'을 자처해온 36년 경력 '대기자' 출신 변상욱 YTN 앵커는 백경훈 대표의 절규를 '수꼴'이라는 천박한 단어 한 마디로 '퉁'쳤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백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뒤
자칭 ‘진보’ 정부도 역사적 부침(浮沈)의 일반적인 양상에서 예외가 아닌가? 그들은 20~100년 집권을 호언했었다. 그러나 불과 2년여만에 그들의 실정(失政)에 대해 고려대생들과 서울대생들이 촛불을 들었다. 안암골과 관악산 밤하늘에 저항하는 젊음의 청순한 절규가 길게 메아리쳤다. 이튿날인 8월 23일 광화문 광장엔 또다시 ‘휘날리는 태극기’ 해일이 일어났다.필자는 평생을 통해 역대 정권들이 병들고 주저앉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모든 정권들이 한 때는 다 막강하고 기세등등했다. 다수 국민들의 지지도 확보하고 있었고, 나는 새도 떨어뜨
러시아에서 혁명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1909년. 급진적 인텔리겐찌아 세계에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1898년에 사회민주노동당(마르크스주의 정당) 창당선언문을 집필했던 스트루베를 포함한 혁명운동의 거두 7명이 [향방표식]이라는 논문집을 발간하여 급진적 인텔리겐찌야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후에 철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게 된 베르쟈예프를 위시한 7인은 각기 다른 주제로 논문을 썼지만 공통된 지적이 있었다. 러시아의 혁명운동이 그때 가지 걸어온 그 길로 계속 간다면 기존의 전제체제가 무너진 다음에 권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드리는 고언(苦言)황교안 대표님 안녕하십니까.저는 지난 2017년 초, 현직 대통령 탄핵·파면이라는 극단적 상황이 진행되고 있던 시절에 『황교안 2017』이란 책을 발간했던 저자입니다.저는 황 대표와 학연·지연·혈연 모든 면에서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입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황교안 2017』을 쓸 때 황 대표를 너무나 잘 아는 침례교 목사님을 통해 세 차례나 면담 요청을 했습니다만, 번번이 거절을 하셨죠. 그래서 제 능력껏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저는 『황교
흔히 “이상사회”라고 번역하는 『유토피아』는 영국의 작가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1516년에 출간한 저서다. 당시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인간성의 해방과 재발견의 꽃을 피웠던 르네상스기에 즈음해서 자유로운 인간본성을 구현할 수 있는 이상사회를 그린 책이다.토마스 모어는 인간은 착한 심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가 그린 이상사회의 주요 내용은 공유재산제도, 하루 6시간 노동, 학습중시, 공동식사, 황금을 돌 같이 여기는 검소한 생활, 안락사 허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공유재산제도가 핵심이다
이웃이 정 싫으면, 개인은 이사할 수 있습니다. 나라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웃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마음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이웃들보다 힘이 약하면, 더욱 그래야 합니다.특히 국제 규범들을 잘 지켜야 합니다. 국제 규범들이 허물어지면, 모두 손해를 보지만, 약한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손해를 봅니다. 무엇보다도, 이웃 나라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웃들의 행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우리와 일본 사이의 분쟁에서 이런 점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한국 정부는 국제 규범들을 지키지 않아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국가”가 되겠다. 올 8.15 경축사의 핵심 메시지다. 한국이 자주독립국가라면 당연히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국가’를 지향해야 하고, 또 그런 국가여야 한다. 하지만 앞뒤 문맥을 보면, ‘아무도’는 일본을 의미한다.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떤가? 중국과 북한은 한국을 마구 흔들고 있다. 북한은 아무 때나 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그런 북한에는 왜 침묵하는가?중국은 10월 10일까지 자국으로 신규 취항하는 항공편 운항을 일방적으로 금지 시켰다. 왜 금지인지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다. ‘중국 멋대로’다. 지난 6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주의는 그 자체는 별다른 가치관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학자와 지성인들의 지적이다. 민주주의라는 말에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감흥을 느끼는 사람은 이 말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비토할지 모르겠으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조차도 그럼 민주주의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기껏 답하는 것이 ‘다수결의 원리’거나 교과에서 언젠가 봤던 ‘치자와 피치자가 동일하다’는 정도 외엔 말하지 못한다.그도 그럴 것이, 사람모아 데모하고 사람모아 악을 쓰고 사람모아 물건 때려부
지난 8월 4일부터 9일까지 하와이 호놀룰루에 28명의 청년 보수주의자들이 모였다.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대학청년단체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이 처음으로 진행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었다. 트루스포럼의 열성 회원들만 참가한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의 권유에 마지못해 참석한 20살 대학생, 그동안 온라인 상에서 ‘눈팅’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 참석한 93년생 회사원, 다음달 논산훈련소 입대를 앞두고 세계여행을 하다가 마지막 경유지로 트루스포럼 워크샵을 선택한 98년생 청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5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장관 4명과 장관급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했다. 경질 요구가 많았던 외교·국방 장관을 유임시키고 소폭개각에 그쳤기 때문에 국정 쇄신용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대비한 돌려막기 선거용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눈여겨보면 절대권력의 장기집권용으로 보인다.민주주의를 금과옥조로 삼는 민주정권이 장기집권의 절대권력을 추구한다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민주정권이 절대권력과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베네주엘라나 폴란드, 터키, 헝가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