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네 번째 목요일, 내일은 추수감사절이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교할 수 있는 미국의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 날은 멀리 떠나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안부를 확인하고 칠면조구이 같은 음식을 해먹는다. 이 명절은 영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서 신대륙 미국의 북동부의 해안가에 도착한 청교도 순례자(Pilgrims)들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이주한 지 3년만인 1623년에 처음으로 넉넉한 추수를 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작은 잔치를 열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작은 잔치를 국가 명절로 제정한 것은
광복홍콩(光復香港), 시대혁명(時代革命)을 외치는 홍콩 자유 시민들의 투쟁이 눈물겹다. 특히 젊은 학생들이 처절하게 대학 캠퍼스에 갇혀 끝까지 무자비한 경찰 폭력에 맞서는 모습은 전세계에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11월 20일 기준으로 체포된 홍콩인의 수는 5천6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공산당은 벌써 몇 달동안 홍콩인 압살을 계속하고 있다. 따로 계엄령을 내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폭압적이다. 다른 형태의 천안문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이틀 전 홍콩폴리텍대학(香港理工大)에서는 일주일 이상 농성을
1980년대 초반 한국은 정치적 암흑기였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후의 정국 혼란을 틈타 권력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 정권의 철권통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다.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주요 정치인들은 모두 정치활동 규제에 묶였다. 정당들은 급조된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과 새 권력자들이 허용한 민주한국당 한국국민당 등 투쟁성을 상실한 ‘관제 야당들’로 재편됐다. 언론은 보도통제에 꽁꽁 묶여 신문과 방송만 봐서는 세상을 제대로 읽기 어려웠다. 대학가에는 경찰이 상시 출입해 감시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던 때였다.
잘 나가는 기업 대표에게는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는 혁신과 특출한 기업 경영 실력이 있다. 흔히 성공한 기업가의 자질을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고 한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이 없으면, 즉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망하고 기업 흥망의 책임은 한 개인 대표에게 있다. 정당도 유권자 선택을 못 받으면 망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당 흥망의 책임은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있으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려면 정당 국회의원들 간에 공유하는 ‘정치인 정신(political entrepreneurship
요즘 하늘을 찌르고 있는 한국 사회의 반일(反日) 감정은 임진왜란과 일제의 식민 지배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기적으로 가까운 식민 지배에 대한 반감이 임진왜란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7년 침략 전쟁’이었던 임진왜란과 식민 지배를 비교할 때 어느 쪽 피해가 더 컸다고 섣불리 결론 내리기는 힘들다.식민 지배는 1910년 강제 병합으로 시작하면 2019년 현재 109년이 경과했고 1945년 해방을 기점으로 잡으면 74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한국인 대다수가 식민
"우린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기 때문입니다."영국이 낳은 위대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하원 연설 도중 이렇게 말했다. 당시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 전역은 독일 나치 군대에 사실상 포위된 상태였고, 처칠의 전임 수상이었던 네빌 체임벌린은 나치와 소위 '평화 협정'을 맺어야 한다며 처칠을 압박했다. 실제로 영국은 언제 나치에 점령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수세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처칠에게 타협은 없었다. 그는 결국 덩케르크 철수작전인 '다이나모
지난 11월 11일 한미동맹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기내용으로 비치된 뉴욕타임스지를 뒤적이다가 한국인 기자가 쓴 한국 관련 기사를 발견했다. “포퓰리스트 목회자가 한국의 보수 재건을 주도하다(The Populist Pastor Leading a Conservative Revival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칼럼형 기사였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인터넷판에는 11월 8일자로 올린 것이었다. 기사를 꼼꼼히 읽으면서 애잔한 씁쓸함을 느꼈다. 매 토요일
솔직히 나는 한국당이 그렇게 싫지 않다. 신문 매일 보는 게 귀찮아서 일주일, 열흘 치를 몰아서 보는 편인데 그나마 내게 웃음을 주는 것은 한국당 관련 기사뿐이다. 어이가 없어서 웃기도 하고 배를 잡고 웃기도 한다. 웃기려고 작심한 게 아니라 자기들은 안 웃기려고 하는데 웃기니까 더 웃기다. 그러니까 한국당이란 존재는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당이지 우파 이념이니 보수의 가치 같은 걸 추구하고 실현하는 집단이 아닌 것이다. 사실 지금 한국당 의원들도 좀 억울할 것이다. 그저 입신양명 차원에서 혹은 돈도 벌고 사회적인 성공도 거두다보니
문재인이란 정치인은 자신의 신상마저도 부정확하거나 거짓투성이다.본인의 자서전 ‘운명’에서는 아버지 문용형이 1950년 흥남항에서 미군 LST선박으로 피난왔다고 하였으나, 지난 9월 추석특집 방송 ‘만남의 흐르는 강’ 인터뷰에서는 미국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왔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무슨 배를 탔던지 자유를 찾아온 것이라면 문제 삼을 일은 아니나, 아들 문재인의 언행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다.2017년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한 문재인은 다음 달 6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로 달려갔다. 6.
중화 제국주의 밑으로 들어갈 것인가,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 해양 세력과 동맹할 것인가? 이걸 둘러싸고 서울에서는 지금 치열한 사상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현실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근의 두 사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하나는 시진핑 중공(中共) 당국의 전체주의 1당 독재‘에 저항하는 홍콩 시민들의 자유-민주-인권투쟁, 이에 대한 한국 대학생들의 연대활동(대자보, 토론, 학내시위 등), 그리고 이 연대에 대한 중국 유학생들의 ’업무방해‘가 빚은 충돌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서울에 있는 인헌고등학교 일부 교사들의 ’사상독재(학생들의 표
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경제성장에 이롭다는 것은 경제학의 고전이다. 정부는 속성상 규제를 만들어 내면서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집단인 반면 시장과 기업은 세금을 내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세금과 규제가 적을수록 기업가정신이 발휘되어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큰 정부 작은 시장의 경제구조에서는 규제는 많고 세금도 많아서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 문재인정부는 “작은 정부가 경제성장에 좋다는 신화를 이제는 접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면서 보편적이고 인기영합적인 복지를 확대하고 슈퍼예산과 정치추경을 반복하고 있다. ‘국민이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교육정책인가?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고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던 일반고를 폐지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는 위헌으로 볼 수 있는 횡포이다.우리 헌법 전문은 “...우리 대한민국은...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정치,경제, 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라고 되어 있다. 헌법 31조는 “1.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얼마 전에 공정식 장군이 서거했습니다. 이제 6.25전쟁에서 싸운 해병대 주요 지휘관들 가운데 살아계신 분들은 몇 분 안 될 것입니다. 또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시려왔습니다.공 장군은 우리 마음에 ‘도솔산 싸움’과 함께 새겨졌습니다. 그는 많은 싸움들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역시 우리에겐 치열했던 ‘도솔산 싸움’에서 그가 세운 공이 부각됩니다. 아쉽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해병대에서 복무한 사람들을 빼놓으면, 그 싸움도 거의 잊혀진 듯합니다.대한민국 해병대는 6.25 전쟁에서 처음부터 미국 1해병사단에 배속되어 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10일 출범했다. 정치에는 임기가 존재하지만 경제에는 임기가 없다. 경제는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인수 받는다. 직전 박근혜 정부는 세계경제성장률 평균을 쫓아가지 못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다가 세계평균 경제성장률을 쫓아가기도 바쁜 ‘저성장국가’로 추락했다. 이념적 지평을 떠나 경제운영 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지연된 구조조정의 시동을 걸고 고갈된 성장 동력을 재충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정책 행보는 전혀 달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그저 일반적인 생활인의 블로그를 보게 됐다. 내용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상품구입 후기였다. 몇 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카메라와 카메라 렌즈를 구입한 얘기인데, 아이의 예쁜 모습을 찍어주겠다는 내용이나 일명 ‘똑딱이’ 카메라에서 구현할 수 없는 여러 고품질의 사진을 찍는 취미생활을 가지겠다는 내용은 특이할 것 없는 소비동기이고 한두 푼짜리가 아닌 제품에 대해 소비를 할 때 생활인들이 결심을 하는 내용이라 새로울 것도 없다.그런데 재밌는 것은, 일본산 카메라를 살 수 밖에 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쓰면서 자기합리
11월 9일을 기억하시는가? 바로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암살·폭파전문 비밀결사”였다는 의열단이 창립된 지 100주년 되는 날이다.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벌써부터 김원봉을 띄우는 각종 이벤트와 퍼포먼스,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고, 김원봉과 의열단을 칭송하는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항일, 무장투쟁이 시대의 대세가 되다 보니 이승만의 외교독립론, 김성수 등의 준비론 같은 이슈는 함부로 입밖에 내지도 못할 험악한 분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선명한 무장투쟁의 주인공 김원봉, 신채호가 역사의 아이콘으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는데
독일 작가 호르스트 부르거는 오래 전 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1929년 독일에서 태어나 나치 시대를 겪었고 1975년 8월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역작이 된 이 출판되기 1년 전이었다.이 책에는 전쟁 당시 16세였던 아버지에게 전후 세대인 아들이 네 가지 질문을 던지고 아버지가 대답하는 형식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래서 이 책의 구판 제목은 이었다.작품 속 현재의 아들이 나치에 동조했던 아버지에게 던진 질문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처음엔 별것 아닐 것 같던 토순이의 패러디 뮤지컬이 갈수록 논란이다. 이게 왜 논란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참 답답한 노릇이다.반대론자들은 이 음악이 프랑스 노동혁명가였다고 하면서 그런 노래를 왜 우파가 불러야 되냐고 한다. 그러면서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을 밑도 끝도 없이 ‘탄찬파’라 매도한다.솔직히 필자는 그게 더 걱정이다. 별것도 아닌 걸로 분열만을 조장하는…..오히려 그 음악을 좋아했던 수십만의 대중들과 태극기집회 현장 모든 곳에서 울려 퍼지길 요구했던 태극기집회 일반시민들의 마음을 난도질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아프다.그럼에
법원이 지난 10월 29일 KBS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의 징계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징계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지만, 결정문은 진미위가 직원들을 해임 등 징계하려는 시도에 “절차상 실체상 위법”이 있음을 명확히 인정했다. 이로써 정치 권력과 언론노조의 마음에 안 드는 직원들을 “손 보려는” 불법적 숙청은 막을 내리게 됐다. 앞으로 있을 본안 소송의 결과는 당연히 가처분 신청의 결정과 같을 것이다.권력을 장악한 문재인 정권은 방송장악을 위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를 앞세워 돌진해 나갔다. MBC
일대일로란 무엇인가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 정책의 1차적 의미는 중국이 주변 국가들을 철도, 도로, 가스관, 송유관, 인터넷망 같은 인프라 시설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이다. 필요한 자금은 중국이 참가국에게 대출로 제공하고 공사는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담당한다.2013년 시작했으며 참가의향서에 서명한 국가는 130여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려져 있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중국이 이 사업과 관련된 공식적 정보들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국 관련 정보가 그렇듯이 일대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