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대북전단 금지법을 통과시키려 할 때 한 음식점에서 옆 자리 손님들이 대북전단을 날려보내는 사람들을 맹비난하는 것을 듣게 됐다. 그들에게는 김정은이 아니라 대북전단을 날리는 사람들이 문제의 근원이자 나쁜 사람들이었다. 같은 지역 출신 모임으로 보이는 이들이 모두 소리 높여 분개하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정율성 공원’ 뉴스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이 모습이었다.(2023.8.31.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한 나라 두 국민’ 걱정케 하는 정율성 문제)위의 칼럼에서 말하는 ‘같은 지역’이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는
#. 문재인이 ‘국군의 날’을 변경하려 했던 진짜 이유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 와중에 흥미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모든 소동의 출발점이 전직 대통령 문재인이며, 자유시참변 당시 한국 독립군 몰살과 관련하여 홍범도는 하수인 정도에 불과하고, 이동휘가 그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언론 보도에 의하면 문재인은 대통령 임기 첫해인 2017년 8월, 국방부 첫 업무보고에서 국방부장관에게 “광복군,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 전통을 육사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군(軍) 역사에 편입시켜라”, “10월 1일인
20년 전 필자가 근대 사료를 찾다가 일정시기 1927년(소화 2년)에 조선총독부에서 편집 발간한 ,조선인의 사상과 성격.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제시대 조선통치책을 원만히 실시하기 위해 발간된 책자로서 그당시 '일본인이 본 한국인론'으로서는 지극히 중대한 의미를 갖춘 문헌자료다. 지금껏 발굴된 일제 강점시기 '조선인의 민족성' 치고 이렇게 자세하고 광범위하게 집대성한 자료는 필자의 과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없는 듯하다.자료에 반영된 시간은 1910년대에서 20년대 당시 조선인의 성격 기질을 파악하는데 지대한 가치가 있다. 조
한국 유력 정치인이 북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다. 우리도 당신네들처럼 지역 갈등이 심각하다고 하자 역시 유력한 북아일랜드 정치인이 물었다. 종교가 다르냐. 아니라고 하자 민족이 다르냐고 물었다. 역시 아니라고 하자 그럼 언어가 다르냐고 물었다. 셋 다 아니라는 대답에 북아일랜드 정치인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왜 싸워?물론 인간은 평화보다 분쟁을 좋아하는 동물이다. 꼭 그런 거시적인 지표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싸운다. 그런데 우리처럼 극악으로 싸우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일본인들은 조선이 당쟁으로
최근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원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KBS와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해임과 관련된 법원의 엇갈린 판결은 사람들을 도리어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 때문에 공영방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도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일관성 없는 법원 판결이 나오는 이유는 방송이 절대적 가치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회적 기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 판단에 근거한 판단들은 공영방송의 존재가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이론적으로 방송의 규제 근거에는 ‘한정된 주파수의 희소성’ ‘공공재(co
서: 민주화 이후 가장 극심한 남남갈등, 왜 그런가?1945년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의 정치적 갈등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3년 동안의 미군정 시기에도, 그리고 1948년 정부수립 이후에도 정치세력 간의 갈등이 매우 날카로웠고, 특히 좌우의 대립은 제주 4⋅3과 여순 사건 등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졌다.이후 3⋅15 부정선거와 4⋅1혁명, 5⋅16 쿠데타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현대사는 극심한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었고, 독재정권에 대한 민주화 투쟁 역시도 그러했다. 이러한 갈등과 대립의 역사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능케 했던 것이 1987년
지금 필자의 눈 앞에는 한 장의 오래된 고물 지도가 펼쳐져 있다. 1888년 무렵 일본이 제작한 의 지도(복사본)다. 이것은 일본 제국이 초창기에 제작한 외방도의 전형으로 지금도 '보물'로 칭해진 지도다.고바야시 시게루 교수의 논증에 따르면, 일본은 19세기 중엽 때부터 영국 등 서양 제국의 측량기술에 의존하여 지도를 작성하려 노력했다. 는 1875년 일본 육군이 제작한 지도로서 이는 초창기 외방도의 실례로 대표적 지도로 거론되고 있다.명칭 그대로 조선전도를 도시(圖示)하는 134cm*98cm의 장방형 거폭의
작년 10월에 3연임을 시작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그해 12월에 극단적인 제로-코로나정책을 폐기하는 등 경제 회복에 집중하여 왔다. 따라서 중국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수년간 침체되어 왔던 중국 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것으로 당초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예상은 빗나갔고, 오히려 경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중국 경제는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금년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8.8%나 줄었고, 소매 판매 증가 폭도 금년 6월 3.1%에서 7월 2.7%로 내려갔다. 미·중 갈등에 따라 외국인 직접
1990년대 후반 그러니까 21세기를 몇 년 앞둔 시점의 일이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우리말로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의 세계적인 공급업체가 인상적인 발표를 했다. 자신들이 그해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면서 단 하루만에 각종 회계 정산을 끝냈다는 것이었다. 자사 ERP 프로그램의 위력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IT전문지 기자로 일하고 있던 나는 그 발표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이 회사 본사가 자사 ERP 프로그램을 사용해 회계 처리를 깔끔하게 끝낸 건 알겠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인류 역사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사상(事象) 중 전쟁을 통한 문명, 문화의 충돌이 이문화 교류, 이문화 접촉·전파의 가장 빠른 구실을 하게 된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야말로 문화의 아버지다."20세기 동아시아에서 벌어진 러일전쟁을 계기로 일본은 대폭 세계에 알려지며, 조선 역시 19세기보다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일본이 러시아 제국을 격파한 계기로 일본인의 '무사도'가 그 국민성을 제시한 키워드로 인식되기도 한다.1899년 니이토 베이나로의 영문저작 '무사도'의 영향은 지대
가을과 함께 22대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20대 국회를 돌아볼 때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도대체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하기까지 하다. 4년 전 20대 국회 말에는 조국이라는 사람 때문에 모든 국회 일정이 마비되다시피 했었다. 당시 낙태법 개정안을 2020년 말까지 만들어야 할 국회는 나 몰라라 하며 입법 의무를 저버렸다. 결국 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가 4년간 지속되고 있다. 낙태법 개정안에는 형법 개정과 함께 모자보건법 개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작 필요한 낙태법 개정
#. 북한군·중공군 장교로서 6·25 남침에 앞장섰던 정율성최근 문제가 제기된 정율성·홍범도 논란을 보면서 필자는 대다수 한국인들이 공산주의 친화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집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여러 학자나 언론, 정치인과 광주와 호남 지역 공직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정율성이 구체적으로 어떤 항일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입증하는 근거나 사료는 존재하지 않는다.문재인 정부 시절 좌익 친공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정율성을 항일 독립운동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문재인 정부의 간절한 바램에도 불구하
8월 18일 한미일 3국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원칙·공약에 합의하였다. NATO가 어느 한 회원국에 대한 침략을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공동 대응하는 체제와 유사한 단합을 다짐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미일 3국 정상은 G-20, APEC, ASEAN, NATO와 같은 다자간 회의에 참석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별도로 회동해왔다. 한국 GDP의 2배 정도 크기의 ASEAN의 정상회담에 참석한 기회를 빌려서 옹색하게 만난다면, 3국 회동의 비중이 무겁다고 할 수 없다. 한미일 3국의 GDP 생산은 전 세계의 32퍼센트를 차지한다.
안중근이 집필한 자서전 '안응칠 역사'나 그에 관한 전기 그리고 일본인의 증언을 종합하면 안중근 성장의 배경에는 불가피적으로 '일본'이란 요소가 다분히 들어있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100여년 전 조선의 근대화 및 식민지배에 깊숙이 연결된 일본의 영향을 어찌 부정할 수 있으랴. 안중근은 처음부터 무조건 일본을 배척하고 증오한 것은 아니었다. 안중근의 가족도 일본을 기피한 반일가가 아닌것은 안중근 연구의 제1인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 원장의 말에서도 입증된다. "돌이켜 생각하면 안중근은 일본을 좋아했던
작금의 한국은 괴담의 보물고인 듯 하다. 과거 역사에 대한 괴담이 많은가 하면, 현대 일본에 대한 온갖 거짓,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된 괴담도 거리낌 없이 방류되고 있다.엄밀한 용어인 '처리수'도 이 괴담의 나라에서는 굳이 '오염수' '핵오염수' '원전폐기수'로 우기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좌익진영에서는 중국 모택동 시대의 홍위병 투쟁을 연상케 하는 촛불데모, 대규모 집회, 연설, 오피니언, 방송매체를 널리 활용해 일본의 해양 방류에 대한 비난·왜곡·
‘원자탄의 아버지’로 불렸던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 박사의 비운을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는 미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지금은 한국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핵문제로 박사 논문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오펜하이머를 알았던 필자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렇지 않아도 8월이 되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78년 전인 1945년 8월 원자탄 공격을 받은 두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2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국인도 7만여 명이 피폭되어 3~4만 명이 사망했다.미국은 태평양 전쟁의 전승국으로서
일본과 여러모로 엉클어진 한국의 근대사 사료를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양상은 우리 현대인의 상상 이상으로 한일합방을 희망하고 긍정한 조선인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현재 우리는 오로지 당시 대량으로 나타난 '친일파' 척결에만 편향된 나머지 왜 '친일파'가 생겼는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자신에 대한 성찰·반성은 방치한 채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사는 일종의 숙명이고 숙명에는 다 그렇게 되는 원인이 있다. 또한 원인은 자타 양면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분석을 해야 하며,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감성적 비
한국 사회에서 ‘진보경제학’ 또는 ‘진보경제학자’라는 작명(naming)은 정명(正名)이 아닌 편의적으로 붙여진 자기 수식어이다. 그들은 “거대 정치권력·경제권력과 맞서 싸우면서 약자와 동행하는 따뜻하고 선한 경제학으로 무장한 실천가 그룹”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대중이 반길만한 ‘진보’라는 좋은 단어’를 선점한 것이다. 한편으론 마샬(A. Marshall)이 경제학의 속성으로 설파한 ‘냉철한 머리와 따듯한 가슴’을 오독한 결과일 수 있다. 따듯한 가슴은 빈곤으로부터의 벗어남을 뜻하는 ‘보편적 인류애’를 의미하는 것으로 ‘약자보
내년 22대 총선의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당장 윤석열 정부의 명운이 이 선거를 통해 갈리게 된다. 사실상 미완성 상태인 정권 교체가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식물 정권이 되어 남은 임기를 무기력하게 보내게 되느냐의 여부가 이 선거의 승부로 결정된다.하지만 이 선거가 결정하게 될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대한민국의 6공화국 이후 즉 포스트 87체제의 성격과 방향이 이 선거의 결과에 의해 판가름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선거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정치 이벤트인 것이다.한국의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은 지 오래이고 그나마 유지되
#.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독립운동'의 정의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에 대해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 “자유와 인권을 무시하는 공산 전체주의와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이것은 1948년 8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자리에서 행한 연설의 맥을 잇는 중대한 메시지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전 세계에 선포하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