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여 후면 104주년을 맞는 3·1절이다. 이날을 맞아 일부 국수주의 학자들과 언론, 사이비 정치인과 지식인의 선동으로 일게 될 반일 광풍을 우려하며 이 글을 쓴다.#. 이토 히로부미 통감, 궁금령(宮禁令) 발동의 비하인드 스토리1906년 2월 1일 통감부가 문을 열었다. 그 전해 11월 17일 체결된 을사보호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의 외교 업무를 감리·지휘하기 위해 일본 정계의 거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초대 통감으로 부임했다.대한제국을 보호국화 하기 위해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던 이토 통감은 1906년 7월 2일, 고종
#. 도덕 국가 대한민국오구라 기조(小倉紀蔵) 교토대 교수는 8년간 한국에서 유학을 하며 우리 사회의 내면을 깊이 관찰하고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국인의 행동 원리』라는 저작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인의 기질을 “끝없는 도덕성의 추구”라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권의 권력투쟁은 도덕 쟁탈전, 즉 누가 더 도덕적이냐를 확인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오구라 교수는 사생결단식으로 벌이는 도덕성 싸움의 근원이 주자성리학이라고 밝혀냈다. 주자성리학은 김상헌의 척화론, 송시열의 소중화론을 거쳐 도덕(理)과 물질(氣)을
[편집자 주] 이 글은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전 서울대 교수)이 2022년 3월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역사분쟁의 청산'을 주제로한 서한이다. 이 서한에서 이영훈 교장은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위안부·징용공 문제는 한국 측의 억지 논리에서 발단된 것이니 더 이상 문제 삼지 말고 폐기할 것을 주문했다. 즉, 위안부 문제와 징용공 분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선언하여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고언을 전한 것이다. 이 서한을 보낸 지 1년이 가까워져 오지만 아직도 두 가지 문제는 답보 상태
[편집자 주] 이 글은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전 서울대 교수)이 일본 『문예춘추』 2023년 2월호, “눈을 뜨시오 일본! 101의 제언”이라는 기획 시리즈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이 글에서 이영훈 교장은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징용공·위안부 등 역사 문제에 관해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되며, 원칙을 지켜 한국인 스스로가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공저 『반일종족주의』의 간행과 보급을 통해 우리는 허식에 가득 찬 자국의 역사관을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 세계사와 포개 읽는 한국 100년 역사한국 근대사를 세계사의 시각에서 집중 조명하고 있는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의 ‘세계사와 포개 읽는 한국 100년 동안의 역사’ 시리즈의 일곱 번째 역작 『조선 왕비 시해되다』가 발매되었다.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는 청일전쟁의 와중에 시동이 걸린 제2차 갑오개혁(1894년 10월)부터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주하는 아관파천(1896년 2월)까지다. 불과 1년 4개월에 불과한 기간이었지만 우리 근대사 흥망의 변곡점, 즉 망국으로 기우는 결정적 시기였음은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실로 정리
지난 2018년 1월 2일 ‘자유·진실·시장’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펜앤드마이크가 창간 5주년을 맞아 후원자 대회를 개최했다. 펜앤은 지난 2017년 10월 하순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를 시작으로 정통 보수언론조차 가짜뉴스와 여론몰이, 선전선동으로 탄핵정변에 앞장섰던 ‘광기의 시대’에, 자유우파 시민들의 전폭적인 기대와 지지를 받으며 유튜브 방송과 인터넷 신문을 아우르는 독립론으로서 닻을 올렸다.펜앤 창간 5주년 후원자 대회는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2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
#. 고종과 그 일족을 위한 궁중 잔치, 임인진연(壬寅進宴)1902년 12월 7일 덕수궁 관명전에서는 고종 즉위 40주년과 나이 60을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세를 기념하기 위해 '임인진연(壬寅進宴)’이란 황실 잔치가 거창하게 열렸다. 진연이란 궁중에서 베푸는 잔치란 뜻이다. 1902년은 임인년이므로 이 행사에 ‘임인진연’이란 타이틀이 붙은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이 행사에는 진행요원만 333명이 참여한 것을 비롯하여 악공 113명, 무용수 277명이 동원되었다. 각종 악기 30종과 수백 곡의 궁중음악이 연주되고, 춤도 2
#. 언론사인가, 범법 집단인가?야당 국회의원과 유튜브 매체의 폭로를 통해 한동안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통령, 법무부 장관의 심야 술자리 파동 진위 공방이 경찰 수사를 통해 확실하게 밝혀졌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 30여 명과 심야에 여성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청담동 고급 술집(Bar)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야당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의 문제 제기는 가짜였다는 것이다.게다가 이 유튜브 시민언론은 법무부 장관의 자택(아파트) 앞에서 10여 분 생중계를 하면서 한 장관의 자택 호수를 의도적으로 노출했고, 문을 열
#. ‘나’는 없다. 오로지 ‘우리’만 있을 뿐부모를 잃으면 청산(靑山)에 묻고, 자녀를 잃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참혹한 근심을 얻는다는 뜻에서 참척(慘慽)이라 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는 자식을 잃고 극도의 슬픔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그 고사를 통해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슬픔은 빛을 잃어 천지가 캄캄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에서 상명지통(喪明之痛)이란 사자성어가 등장했다.미국 작가 트로브리지(John Townsend Trowbridge)는 “자기 갈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