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0월 21일자 칼럼면에 라는 제목으로 KBS 정연주 사장 시절 KBS가 150명 특채를 통해 진보/좌파 성향 매체의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여 인적카르텔을 구성하였다고 주장, 보도 하였습니다.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정연주 사장 시절 경력직으로 채용된 인원은 50여 명으로써 이들은 특채가 아닌 공개채용으로 지역신문 및 방송을 포함한 진보/보수 등 다양한 매체에서 채용되었다"고 밝혀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11월 2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전후한 북한의 움직임은 조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펼쳐진 한 편의 '기만·기습·선전' 드라마였다. 지난 5월과 8월에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했던 북한이 11월 22일부터 12월 1일 사이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알려준 것은 11월 21일이었다.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태평상 1곳 등 낙하물 추락 예상 구역 세 곳도 알려주었다. 그래놓고는 스스로 예고한 발사 기간을 어기고 발표 당일인 21일 밤에 발사를 강행했다.낙하물 추락 예상 지점을 항행하는 선박들의 안전은 안중
노란봉투법이란 무엇인가?‘노란봉투법’이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일부 개정안을 가리킨다. 이런 식으로 특정 법률의 일부 개정에 대해 별도의 명칭을 붙이는 예는 드물지 않다. 예컨대 「국회법」의 일부 개정에 대해 ‘국회선진화법’이라고 지칭한 예도 있고,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에 대해 ‘대북전단금지법’이라고 불렀던 것도 그러하다.‘노란봉투법’이라는 명칭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2014년 쌍용차 파업 노동자에게 47억의 손해배상이 청구되고, 법원이 이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한 시민이 4만 7천원을
이재명 방탄 국회에 놀아난 21대 국회이재명 방탄 국회로 일관한 21대 국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야당은 22대에서 200석을 바라본다고 허풍을 떨고 있고, 여당은 내부 총질을 즐기는 못난 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300명의 21대 국회의원 중 국가와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법을 만든 사람은 정말 몇 되지 않아 보인다. 법은 한번 만들면 쉽게 고치기도 힘들고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돈 찍어 내듯 법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질(質)보다는 양(量)으로 승부를 거는 의원입법에 대한민국의 선악의 경계
현재 대한민국에는 통일론이 없다. 물론 헌법에는 ‘평화통일’이 실현해야 할 목표로 명시되어 있고 좀더 구체화된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란 것이 있다. 문제는 이 통일 방안이 비현실적인 명분론에 불과하고 진정한 통일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1994년 8월 15일 김영삼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방안으로 탈냉전과 남북 체제경쟁의 종결, 1992년 2월 19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등을 반영한 것이다. 통일이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 군사정권 30년은 예외의 시대지난 11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민화와 민주화의 허상과 실상’이란 세미나가 열렸다. 주최 측에서 필자에게 요청한 발제 주제는 ‘문민화 30년,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였다.이날 필자는 박정희(18년)+전두환(7년)+노태우(5년) 합계 30년의 군사정권 기간은 한국 역사에서 예외의 시대였다는 사실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실 이런 해석은 필자만의 견해가 아니라 일본의 한국 정치 전문가 다나카 아키라(田中明)의 견해이기도 했다. 다나카 아키라는 『한국 정치를 투시한다』라는 저서에서 한민족
예술의 세계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같은 건 없다. 촌구석에서 독학으로 피아노를 쳤든 어릴 적부터 대학교수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든 일단 콩쿠르에 나가면 심사위원들에게는 그거야 나 알 바 아니고다. 잘 치면 1등 못 치면 탈락, 이유 불문 무조건 잘 치는 게 갑이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저는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호소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그건 댁의 사정이고요, 하는 냉소 혹은 조소의 시선이다.britain's got talent에 나왔던 폴 포츠와 수잔 보일을 기억하시는가. 그들의 조건과 외모는 감동을 증폭시켰을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중순에 북경에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했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사업의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것이다. 이 포럼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0년간 일대일로사업이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고, 150개 이상의 국가에 혜택을 제공하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다만, 일대일로사업은 현재 흔들리고 있다. 그간 이 사업에 참여하여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왔던 많은 후진국들이 디폴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
구체적인 내용까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강준만의 에는 주목할만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여순 사건 당시 현지의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살벌했다. 반란군과 진압군이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하는 일도 많았다. 국군이 현지에 진주해 이적분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구타, 인권 유린 사례가 빈발했다. 이때 현지의 이장 한 사람이 진압군 본부를 찾아가 “억울한 피해 사례가 많으니 좀더 신중하게 조사해줬으면 한다”는, 일종의 민원을 전달했다.살벌한 분위기에서 이런 민원이 먹혀들 리 없었다.
70년간의 바빌론 유수를 마치고 일부 유대인들은 본토로 귀환했지만, 상당수는 자의든 타의든 현지에 남거나 다른 이방 지역으로 흩어졌다. 디아스포라(diaspora)의 원류다. 유럽 도시의 게토(빈민가)에서 억눌려 지내던 유대인은 나치에 의해 더욱 심한 핍박을 받았고, 6백만 명이나 독가스로 집단살해 당하기도 하였다. 지구상의 인류는 기후, 환경, 전쟁과 같은 원인으로 집단적 이동을 해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든 땅을 버리고 유랑의 길에 오른 경우도 많았다. 재외동포가 많은 민족으로는 유대인을 꼽지만, 중국의 화교는 5천만
#. 리커창 전 총리의 죽음중국 경제를 시장 주도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총리가 총리 자리에서 밀려난 지 지난 10월 27일 사망했다. 발표에 의하면 그의 사인(死因)은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가 왔다는 것이다. SNS에 건강한 모습이 공개된 지 한 달만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1당 독재에서 시진핑 1인 독재로 변이하면서 철권통치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에게 밀려 야인 신세가 된 리커창이 의문의 죽음 소식이 들려왔다. 지금까지 중국에선
우리나라에서 대통령만큼 격무에 시달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문재인 전(前)대통령(이하 문재인)은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은 임기가 2년이나 남은 2020년 1월 14일, 신년기자회견 자리를 빌어 "대통령 이후는 상상하지 않는다"며 "현실 정치에 연관된 일을 일체 하고 싶지 않으며,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은 식언(食言)하고 있다. 그는 툭하면 현실정치의 뒷다리를 잡는다. 인간적 신뢰감이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다. O 文, 올해 성장 일본보다 못한 것
'관성그룹'이란 용어가 있다. 쉽게 풀이하면 수구파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세력이다. 18세기 프랑스 혁명 당시 이러한 낡은 정치, 구식 수구파를 가리켜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이라 칭했다. 반동세력이라고도 했다.근대는 큰 변혁 가운데서 늘 이러한 수구세력, 반동세력의 저항을 겪으면서 이들의 저항을 제거하면서 완성해온 하나의 과정이었다. 일본에 의한 강제적 개국이었지만 근대화란 시점에서 평가하면 이는 '민족'을 넘어서 의미가 있는 시대의 변혁 그 자체였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른 시대의 발전이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살펴보는 데에는 두 개의 분석틀이 있다. 하나는 ‘닭과 계란’의 관계처럼 얽힌 양자 간 민족·종교·영토 갈등이라는 전통적인 분석틀이며, 다른 하나는 ‘글로벌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분석틀이다. 과거에는 전통적 분석틀이 유용했지만, 지금은 두 번째 분석틀도 반드시 필요하다.세계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원하는 ‘전체주의 국가들(axis of tyrannies)’이 새로운 ‘악의 축(new axis of evil)’을 구축하여 서방 주도 세계 질서에 도전함으로써 야기된 ‘신냉전 대결’ 시대에 진입한지 오래인
인터넷에 ‘중국 분열 지도’라는 것이 가끔 올라온다. 티베트, 위구르, 내몽골, 만주, 홍콩, 마카오 등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떨어져 나가고 대만은 완전한 독립을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대만 혹은 홍콩인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분열 예상 지도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버전마다 차이가 있다.중국의 동북3성 지역(만주)은 간도 지역을 포함해 통일한국에 합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이 지도에 첨부되어 거론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공 정권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이 이런 지도에 투영되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이 지도에 반영된
'일제의 극악무도한 이미지 만들기'는 오래전부터 한국 근대사 기술, 인식의 일종의 '신화 만들기'로 정착되었다. 특히 역사기술에서 정확하고 치밀한 수치가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숫자를 불리거나 작위해내는 일은 이영훈 교수가 지적하다시피 '한국의 비선진국성'을 발현하고 있다.그런데 필자가 사료를 읽으면서 발견된 것은 이러한 '일제악'의 이미지, 신화 만들기에서 숫자 불리기는 현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1920년대에 상해에서 출간한 박은식의 명저 에도 숫자 불리기의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하고 있다. 박은식(1859-
아마도 역대 KBS 사장 중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은 홍두표, 박권상 두 사장인 것 같다. 홍두표 사장은 KBS 수신료를 전기요금에 병과하면서 재정적 안정을 구축하였고, 사상 처음으로 MBC를 넘어 시청률 우위를 확보하는 기념비적 업적을 거두었다.또한 박권상 사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2000년대 초반 KBS를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두 사장 시절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KBS 구성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이후 KBS 위상은 지속적으로 추락해왔고, 급기야 이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
#. 15억 중국인은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잃었을까?중국의 15억 인구는 어떻게 하늘이 한 개인에게 부여한 천부의 자유를 잃고 공산당과 그 수괴인 1인 독재에 침묵·순종하며 살아왔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을까? 이런 근본적 의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역작이 발간되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역사학과에 재직 중인 송재윤 교수의 3부작 『슬픈 중국』이 그것이다. 『슬픈 중국』 3부작은 충격과 경악 그 자체다. 지금까지 마오쩌둥이 저지른 광기의 학살극을 중국공산당은 ‘대약진운동(The Great Leap Forward)’이니 ‘문화대혁명’
지역구마다 내걸린 의과대학 유치 플랭카드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의대 정원 증원을 여야가 모두 환영하고 있다. 필수 의료 분야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여당 모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창원 의과대학 유치라는 프랭카드를 거리마다 내걸고 있다. 광주에 이미 전남대와 조선의대가 있는데도 전남 출신 야당 의원은 전남에 의과대학이 없다고 칭얼거리는 장면이 메스컴을 탔다. 아마도 자신의 지역구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모른다. 선동적 언어 뒤에 숨은 정치꾼들의 꿍꿍이 속내가 너무 훤히 보인다. 대
길 가던 나그네가 굴뚝 옆에 땔감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고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다른 곳으로 옮기라 했다. 주인, 무시하고 그대로 방치했다가 결국 불이 났고 이웃의 도움으로 겨우 화마를 잡았다.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이웃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했지만 진즉에 땔감을 치웠더라면 이런 자리도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빈축을 샀다. ‘한서’에 나오는 사후약방문 고사의 기원이다.칼럼 쓰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 보니 결국 사후약방문 꼴이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은 나그네의 충고가 아직 일부 유효하기 때문이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