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궐선거 이후에도 집권 여당은 전혀 변화가 없다. 종래에 걷던 길을 그대로 걷겠다는 그들의 다짐과 행보는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된 그들만의 선민의식에서 유래한 것 같다. 80년대를 통해서 그들이 만들어온 담론에 기초하여 자신들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에 대한 환상이 그들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그들만이 시대를 이끌어나갈 정치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으며 그들의 행위는 어떤 경우든 정당화가 되고 다른 이들은 그들을 무조건 따라야 하고 그들에게 양보해야만 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과 안철수간의 단일화 과정
매년 4월 25일은 법의 날이다. 본래 법의 날은 1964년 대통령령으로 미국의 Law Day와 같이 5월 1일으로 정하였으나 2003년 참여정부 시절에 노동절과 겹친다는 사유로 대통령령을 개정하여 우리나라 최초 법률인 ‘재판소구성법’이 시행된 날인 4월 25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미국이 노동절인 5월 1일을 법의 날로 정한 것은 1958년 소련과의 냉전시대에 공산주의국가의 노동절에 대응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취지이었다고 하고, 이 날에는 법의 지배를 강조하는 다양한 행사가 치러진다.2019년 법의 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법
이대남 지지율과 페미니즘은 무관한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유권자 층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5.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4.1%의 지지율을 보였다. 눈여겨 볼 점은 성별에 따른 지지율 격차가 컸다는 사실이다. 오세훈 후보는 20대 남성으로부터 72.5%, 여성으로부터 40.9% 지지를 받았다. 무려 30% 이상의 차이다. '이대남'(20대 남자) 몰표의 성격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이준석은 민주당이 여성주의에 '올인'한 결과, 그 반작용으로 남성이
국힘당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압승으로 위로를 받았습니까? 그러셨겠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 것 같습니까? 그러시겠지요. 저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국힘당의 승리로 마음의 평안을 찾았습니까? 그건 아니었겠지요. 저도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국힘당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압승이 집권세력의 정점을 구성하고 있는 운동권 세력에게 다소의 좌절감을 안겨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철옹성 내부에서 자성의 소리들이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겠지요.선거가 끝나자 반문(反文) 쪽에 서서 평론깨나 한다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 따위로부터는 (비판을) 듣고 싶지 않다"고 발언한데 대해, 국내에서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소 부총리의 강경한 언사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이에 대한 국내 반응도 적절한지 따져보고 싶다.지난 15일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는 제국주의적 오만한 태도"라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경제력과 관계 없이 영원히 이등(二等) 국가를 면(免)치 못
나는 일본을 좋아한다. 역병으로 하늘 길 막히기 전에는 일 년에 다섯 번도 간 적도 있다. 왜? 가까우니까. 편하니까. 싸니까. 일본 처음 간 게 30년 전 쯤 되는데 그때는 좀 충격이었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면 미래를 보고 온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특히 아키하바라 전자제품 상가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일본에서의 첫날 밤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일본을 십 년만 빨리 보고 왔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생각이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은 무섭게 일본을 따라잡았고 아키하바라 수준의 전시장은 이제 우리나라
전염병은 심리학에서 시작해서 수학의 단계를 거쳐 의학의 단계에서 극복한다고 한다. 지난 15개월 간 전 세계의 시간을 정지시키고 집단 우울증에 빠뜨린 코로나19( COVID19)를 해결해줄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시작됐다. 수많은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을 하고 있지만 고민스러운 몇 가지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1. 첫째 딜레마- 코로나백신은 집단면역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이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첫째, 백신접종이 바이러스 전파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일상코로나 사태는 2019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졌으며,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1년 반 동안 인류의 일상이 크게 달라져서 코로나 뉴노멀(Corona New Normal)이라고 일컬어진다.초기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갈등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었고, 일정한 숫자 이상이 모이는 것에 대해 금지하는 것이나 술집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조
NFT 열풍이 뜨겁다. NFT란 미술품을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암호화 기술로, Non Fungible Tokens(대체 불가 토큰)의 줄임 말이다. ‘디지털 자산’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쉽게 말해 미술품을 컴퓨터 파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내가 회화 한 점을 사진으로 찍어 컴퓨터에 업로드 하면 그게 바로 jpeg 형식의 이미지 파일이다. 우리가 이메일로 누군가에게 사진이나 그림을 보낼 때 흔하게 사용하는, 언제나 복사가 자유로운, 바로 그 파일이다.그런데 NFT는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기술이 사용돼 세상에 단 하
시진핑(習近平)은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 취임 이후, 국내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공세적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에서는 권력집중 강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미국과는 신냉전이 벌어진 형국이다. 시진핑의 이러한 행태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의 모방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건국 70주년을 앞둔 지난해 9월 시진핑은 베이징 교외에 있는 향산 쌍청(雙淸) 별장을 방문했다. 관영 신화사는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 동지의 당시 집무실을 숭고한 경의를 갖고 바라보았다”고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야권의 대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정국의 초점은 내년에 치러질 대선 승부로 옮겨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도 대선주자들의 동정과 권력의 향배를 둘러싼 줄다리기 및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집중되는 중이다.대선과 맞물려 거대한 정치적 핵폭탄이 될 수 있는 사안이 개헌 이슈이다. 개헌 논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활발해졌지만, 출발점은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쩌면 1987년 체제 즉 6공화국이 성립하던 당시부터 개헌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일 수도 있다.개헌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87년 체제
나는 황희 정승 20대손이다. 어릴 때부터 청백리의 후손으로 명문가 자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라났다. 그래서 황희 정승에 관한 미담은 거의 다 알고 있다. ‘계란유골’이란 고사성어까지 이어지는 황당한 얘기도 진위를 의심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잘 알려진 이야기 외에도 황씨 집안에만 전하는 듯한 일화도 있다. 대략 이런 이야기다.황희 정승이 세상을 떠난 후 나랏일을 상의할 원로가 없었다. 그런데 명나라에서 공작새를 선물로 보내왔다. 조선을 골탕 먹이려 공작새가 무엇을 먹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공작새를 굶겨 죽였다가는
4·7 보궐선거의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금까지 좌파의 지지세력이었고 문재인정부를 떠받들어 왔던 확고한 세력이었던 2030세대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4·15 총선에서 여당에게 56.4%와 61.1%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20대와 30대는 이번 보선에서는 거꾸로 야당에게 55.3%와 56.5%의 지지를 보내 34.1%와 38.7%에 그친 여당지지와 큰 폭의 차이를 드러내었다. 특히 20대 남성이 오세훈 후보에게 던진 지지율 72.5%는 선거에서 잘 나오지 않은 수치로 한마디로 '분노'와 ‘심판’
오세훈 시장의 취임을 축하한다. 문재인 정권이 영원할 것 같기만 했는데 서울 시장과 부산 시장을 야권이 되찾아 오다니 지금도 현실 같지 않다. 제발 잘해서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까지 연결시키길 바란다. 반드시 성공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서울시 재건축의 정상화이다. 민주당 낙선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정책 실패다. 오세훈 후보는 재건축 정상화를 통해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박원순은 시장 시절 강남 재건축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해 버렸다. 당장 건물이 무너질 정도가 아니면 재건축 허가를 내주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한국 정치사상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쌍팔년도에 활개치던 고무신·막걸리 선거가 다시 부활하고,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대중선동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번 보궐선거는 ‘오세훈 대 생태탕’ 선거라는 비아냥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까맣게 잊혀졌던 이런 삼류 선거행태들이 내년 대선 때까지 이어지게 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은 50년 이전으로 후퇴할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후진국 선거행태의 시동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은 것은 정부와 여당이다.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정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참패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국민들은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줬고, 집권 여당의 180석을 등에 업은 문재인 정부는 1년 내내 야당과 정상적인 국민들의 목소리를 깔아뭉갠 채 독선과 오만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해왔다.문 정부는 집권 내내 철저히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과 여전히 7~80년대 친북·좌파 운동권 사고에 젖어있는 386, 586세대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했다. 그 결과, 고(故) 박원순
지난 3월 23일 밤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는 북한인권결의안을 투표 없이 컨센서스로 통과시켰다.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인권침해(systematic, widespread and gross violation of human rights)”가 자행된다고 거듭 지적하고, 북한 정권에 이의 시정을 강하게 촉구하고, 정책결정자의 책임을 추궁하는 내용이다. 2003년 이후 19번째 연속된 결의안이다.결의안은 EU가 초안을 작성하고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참여하여 43개국이 공동제안하였다. 1998년 취임한 김대중 대통
공영방송 문제, 노영방송 청산 논의가 선행되어야최근 방송법 개정 논의가 한창이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과 이사회 구성 등 거버넌스(governance) 개선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방송법 개정 논의는 소위 ‘노영방송’ 청산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노영방송(勞營放送)은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방송경영에 개입하여 정상적인 방송경영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상태를 비꼬는 용어이다. 최근 노조가 공영방송 거버넌스에 막강한 행위자(player)로 등장하였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이
#. 판타지 드라마가 역사 왜곡?지난 3월 22일 시작된 SBS 드라마 가 논란 끝에 중단되었다. 조선 초기를 무대로 한 드라마에 중국식 월병, 중국 서민들이 먹는 빠오즈(왕만두), 피단(달결이나 오리알을 삭힌 음식)을 비롯하여 의복과 칼 등 중국식 소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급기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면서 두 차례 방영을 끝으로 폐지당했다.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을 주제로 삼은 정통 사극이 아니라 시대만 조선 초기로 설정한 판타지 드라마다. 한 마디로 역사적
어떤 사람이 병원을 찾았다. "선생님, 요즘 제가 나이 탓인지 갑자기 귀가 잘 안 들립니다. 심지어 제 방귀 소리도 잘 못 듣겠어요." 의사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처방해 드리는 이 약을 드시면 며칠 안으로 다 해결될 겁니다." 의사의 말에 환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예전처럼 잘 들을 수 있겠군요." 그러자 의사가 말했다. "그럼요. 방귀 소리 크게 하는데 이 처방만큼 확실한 건 없습니다."민주당과 여당이 급하긴 급했나 보다. LH 사태로 당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