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문재인 정부가 그리고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한미동맹은 미증유의 위기를 맞았다. 한미동맹 위기란 미국의 입장에서는 세계전략과 동북아 전략에서 한국이 동반자가 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되겠지만, 한국에게는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줄 나라가 없음을 의미한다. 동맹의 위기를 불러온 4대 요인으로는 미·중 신냉전, 북한의 동맹 이간, 트럼프 대통령의 신고립주의, 문재인 정부의 친북(親北)·친중(親中)·반일(反日)·탈미(脫美) 정책 기조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한국 정부의 좌파적 수정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우리보다 못한 자들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지난 4년만큼 이 경구를 사무치게 실감한 적도 없다. 그러나 막상 관심을 가지자니 암울해지는 것이 그 대안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허술하고 부실하다는 것이다. 어쩌랴.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너무 짧고 정치실험을 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것을. 지난 서울과 부산 선거에서 보았듯 거대 양당 정치가 아닌 제 3의 길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이는 상황에서 국민의 힘 당대표 선출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은 복잡하고 심란하다. 하나같이 통합이 어쩌고 정권 심판
이른바 '욱일기(旭日旗) 이슈'가 뉴스에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14일 3.1운동 정신을 왜곡하거나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고무하는 행위, 욱일기 또는 이를 상징하는 군기(軍旗)나 조형물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역사왜곡방지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5월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국회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논평을 삼가겠다"면서도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대해 욱일기 게시(揭示)가 정치적 선전이 되지 않는
성은 인격을 통해 표현된다.인간의 성은 짐승과 다르다. 짐승의 성행위는 본능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지만, 인간의 성은 인격적이고 도덕적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격은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부끄러운 것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아는 양심이 있다. 선악을 구별하는 도덕성을 추구하고 이성적 사고와 금지된 욕망을 절제하는 능력이 있다. 동물들도 부끄러운 행동을 했을 때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렇다고 동물에게 인격이 있다고
여당의 역사왜곡방지법 발의의 배경과 주요 내용5월 13일 여당 김용민 의원의 대표발의로 ‘역사왜곡방지법’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법안의 제안 이유로는 헌법 전문에서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선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거나 관련 역사에 대한 왜곡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현실에서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국가의 존엄을 유지하고자 역사왜곡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에 처벌하는 규정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
윤여정과 돌리 파튼영화 ‘미나리’의 오스카 상 수상에서 사람들이 제일 놀란 것은 윤여정의 나이 74세였다. 70세 넘어까지 배우를 한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나이에 세계적인 영화상을 수상했으니 더욱 더 놀라운 일이었다. 예전엔 여배우라면 20대부터 시작해 기껏해야 40대 초반까지 활동하는 직업이었다. 드라마 에 출연할 노년의 배우가 없어서 김수미가 32세 때부터 할머니 역을 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젊을 때 예뻤던 얼굴이 늙어서 추해진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여생을 은둔으로 보내는 여배우도 흔했다. 금발에 푸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한 이래 약 30년이 지났으며, 양국은 100년간의 단절 이후 서로에 대한 인식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양국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동북공정사업, 사드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조치 및 ‘3불(不)’ 강요, 우리 대통령의 ‘한중 운명공동체’ 발언 등이 그 것이다.양국관계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양국
2000년대 초반쯤 인터넷에서 충격적인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에서 호남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내용만 찾아서 정리해놓은 문서였다.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문서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전문성이었다. 한글로 번역됐다 해도 조선왕조실록은 일반인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만한 텍스트는 아니다. 특히 그 방대한 분량 중에서 호남 혐오와 비하에 관련된 내용만 족집게처럼 찾아내 정리한다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즉, 그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지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
4.7 보궐선거는 속절없이 낭떠러지 끝으로 돌진할 것 같던 대한민국이라는 버스를 간신히 그 앞에 멈춰 세웠다. 그러나 광란의 질주가 잠깐 멈추고 기사회생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지만 아직 멀었다. 이 정권의 좌충우돌하는 입법 폭주는 적어도 2024년 총선까지는 계속될 것이다.정권이 교체되면 권력의 속성상 지금의 거대 여당도 쪼개지거나 무모한 법안 강행 등에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오히려 곳곳에 심어 놓은 권력 기생 세력들, 법의 이름을 빌어 이미
5월 10일 문재인대통령의 취임 4주년을 맞이해 대통령의 특별연설과 기자들과 질의응답이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문정부의 국정은 전방위적인 실정(失政)으로 점철된 4년이었다. 경제는 파괴되어 일자리는 공황상태에 직면해 가계는 빚더미에 올라앉는 등 붕괴되고 있고 부동산은 대실패해 집값과 전월세가격이 급등해 집한 채 있는 가정은 세금폭탄에 시달리고 전월세 가정은 전월세난민이 되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끝없이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으로 재정은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정치는 자유민주주의의 요체인 삼권분립의 견제와 균형은 무너
사오위린(邵毓麟)은 대한민국 건국 후 최초로 부임한 초대 주한 중화민국 대사다. 그가 주한 대사로 재직한 기간은 1949년 7월부터 1951년 9월까지다. 1909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출신인 사오위린은 일본에 유학하여 규슈(九州)제국대학, 도쿄제국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1934년 26세 때 쓰촨(四川)대학 교수로 부임한다. 그는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한 시대 상황에서 대학에서 후진을 가르치는 일은 의미없다고 여겨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외교관의 길을 택한다.사오위린은 1935년 장제스(蔣介石) 국민정부 외교부의 일본·러시아과
조선 시대 영조는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에게 시호를 올렸다. 이때 시호는 경혜(敬惠), 궁호는 저경(儲慶), 무덤은 순강원으로 정했다. 인빈 김씨가 세상을 떠난 지 140여 년 뒤인 1755년(영조 31)이었다.영조가, 왕비도 아니었던 일개 후궁을 죽은 지 100년 후까지 그렇게 받들어 모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빈 김씨가 인조(仁祖)의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인빈 김씨와 선조 사이에서 정원군이 태어났고 그 정원군의 아들이 인조이다. 선조의 또 다른 후궁 공빈 김씨의 아들인 광해군과 구분 지을 수 있는 영조의 조상은 인빈
통합진보당 사건과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은 당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른바 ‘주사파’가 엄연하게 실재하는 정치세력이고 나아가 제도권정치로 진출할만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통진당은 해산되었고 이석기는 구속 중이다. 이석기가 리더였던 경기동부세력은 민중당과 진보당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여의도를 중심으로 정치를 본다면 경기동부세력은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진보당은 기초의원 10명, 당원 7만 명을 확보 중이다. 정당 인사들은 노동조합과 학생운동,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관사 재테크’로 자리에서 물러났던 전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이 국회의원이 되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적폐를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면서 대통령이 들고 있던 서슬 퍼렇던 도끼자루부터 썩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최소한 집 두 채나 부동산 투기 능력을 발휘한 스펙이 없으면 청와대 참모나 장·차관할 수 없는 나라니 아예 썩은 도끼자루만 골라 쓰고 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LH사태를 보니 김의겸의 투기정도는 그냥 피라미 수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그렇게 돌아온 김의겸 첫마디가 앞으로 ‘언론개혁’에 매진하겠다
세상에는 많은 죽음이 있다. 우리는 의식하지 않고 살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이 오늘도 목숨을 잃고 있다. 중앙대학교 의대 본과 1학년에 다니며 미래의 훌륭한 의사를 꿈꾸던 고(故) 손정민(22)씨의 죽음 역시 수많은 죽음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정민씨의 죽음에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며 슬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민씨가 명문고를 졸업해서도 아니고, 의대생이기 때문도 아니다. 바로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의 의연한 태도 때문이다.손씨는 여태까지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잃은 아버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대에 다니는
손 마사요시(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의 최고 부자가 되었다. 소수자(minority)에 대한 차별이 심한 일본 사회에서 조센징 3세로 태어나 고교를 중퇴하고 미국유학길에 올랐다.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서 사업을 일으켜 세계 굴지의 기업가가 되었다.그는 1990년에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였다. 사업을 잘하려는 방편으로 국적을 바꾼 것이다. 일본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으로는 불편한 게 많기 때문이다.손 마사요시는 일본 국적 취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손’이라는 성(姓)을 지킴으로서 일본인이 아닌
중국이 세계 최초로 본격적인 디지털 화폐 실험에 착수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4월 14일자)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4개의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즉 전자화폐의 시험 보급에 착수했다.i) 스웨덴을 비롯해서 디지털 화폐의 도입을 연구 중인 나라들은 여럿 있지만 본격적 시행에 착수한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다. 디지털 위안화의 출범과 더불어 전세계가 위안화의 기축 통화 가능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이다. 국제 자금 거래에서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구성에서도 미국 달러가 가장 많이 쓰인다. 달러가
양승동 사장 300만원 벌금형, KBS진미위 모든 행위는 무효독수독과(毒樹毒果)이다. 불법행위에 의한 모든 행위는 무효이다. 공법인(公法人)인 KBS 임직원은 방송법과 제법규를 엄격하게 준수하면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 4월 15일 양승동 KBS 사장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1심 법원에서 3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KBS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KBS진미위) 규정은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취업규칙인데 ‘근로자 과반 혹은 과반 노조의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벌금 150만원으로 약식기소된 사건을 판사가 정식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은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앨리슨(G. Allison)은 그의 저서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 2017)》에서 세계 도처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O 2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듯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신흥강대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패권국의 절반에 육박하면 투키디데스 상황으로 인식한다. 1985년 일본 엔
4.7 보궐선거의 결과는 남성들의 명백한 백래시!역시 투표는 힘이 세다! 표심 앞에 장사 없다! 4.7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한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두고 정치권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 민심의 진의 왜곡과 ‘내로남불’이 만성화된 민주당은 이제야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또한 여. 야는 물론 온라인 영역과 정치 논객들까지 이 현상을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다.4.7 보궐선거 당락을 가른 중요한 원인 중 한 가지는 정부여당이 제도나 정책을 지나친 페미니즘 관점으로 시행한데 있다. 다시 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