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4.19혁명기념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만민토론회 호남 지역 행사를 진행할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중상모략과 허접한 공격이 난무하게 될 줄은.김종배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시선집중’ B-CUT뉴스 코너의 지난 15일 방송 내용에 관한 얘기다. 방송에 출연한 ‘헬마우스’ 임경빈은 중요한 사실들을 엉터리로 소개했다.우선 임경빈은 이번 토론회의 주관단체인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이 5.18 역사왜곡 처벌법 폐지운동을 벌였다고 했는데, 이
다시금 불거져 나온 국가보안법 폐지론의 배경은?여당에서 다시금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 경우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한 구체적 사건이 문제된 바 없는데, 여당에서 급작스럽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그렇고, 대선을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 쟁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그렇다.아마도 10년 전의 국가보안법 존폐 논쟁을 기억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북한이 남한 통일혁명
담론(discourse)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푸코에 의해 집중적으로 논의된 용어로,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즐겨 쓰는 단어다. 써보면 아주 편리한 말이다. 문학적, 종교적, 정치적 언설과 논의들, 그리고 과학적 명제들이 모두 담론이다. 학문 전체도 담론이고, 유명한 철학자의 저서, 또는 그 저자들의 어떤 개념이나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담론이다.칸트의 『판단력 비판』도 담론이고, 마르크스의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한 마디 말도 담론이며, 그 말을 패러디한 레이몽 아롱의 ‘공산주의는 지식인의 아편’이라는 말 또한
중국에서 공산당 정권이 1949년 수립된 이래 권위주의적 통치체제가 유지되어 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2012년 취임 이후 과거의 마오쩌둥(毛澤東) 시기의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통치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국내정치와 대외정책에서 중국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권위주의적 통치체제의 지속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이 중국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우선 중국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보기로 하자. 첫째, 시진핑의 독재 강화와 권력집중화 현상이다. 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강화하여 마
내년 대선(2022년 3월 9일)을 앞두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동시에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국회에는 이미 국보법 폐지 법안이 두 건이나 발의돼 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국보법 제7조 폐지안을 대표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김용민, 김철민, 신정훈, 윤영덕, 이동주, 이성만, 이수진, 장경태, 조오섭, 최혜영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무소속 김홍걸, 양정숙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보안법 제7조는 “국가의 존립ㆍ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재정지출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일종의 ‘재정확대 선순환’ 이론을 제시했다. 재정지출 확대→경기회복→세수 증대→재정지출 추가 확대→경기회복 가속’으로 재정확대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므로 적극적으로 재정 확대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놓은 것이다. 일종의 재정주도성장 이론이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직후 여당은 2차 추가경정예산 추진을 공식화했다. 오는 9월 추석 명절을 목표로 전 국민 재난위로금, 자영업자 손실보상제 또는 피해지원금, 백신휴가보상금 3종세로 이루어진 30조 원 내외
#. 이준석 현상1985년생 정치인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그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든, 무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든 했든 그의 등장으로 인해 달라진 점은 '국민의 짐'으로 전락한 제1야당 대표 경선을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이준석의 공이다.지금까지 '국민의 짐'당에서 정치인이 되려면 지역 토호세력이거나, 빵빵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 음덕으로 호의호식하며 유학 다녀온 귀공자이거나, 고시 패스하여 판검사·변호사로 소일하다 입문하는 것이 기본 코스처럼 인식되어 왔다.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정한 때는 지난해 가을이었다. 겨울이 시작되는 황량한 계절에 나는 사진 작가인 남편과 함께 취재 길에 나서기 시작했다. 기획 초기 우리 부부는 12년 전 첫 저서 작업을 시작할 때 나눴던 것과 똑같은 대화를 나눴다.“그 옛날 이야기에 사람들이 과연 새삼스럽게 흥미를 가질까? 모두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닐까?”물론 이 대화는 대부분의 저서를 기획할 때마다 나누는 대화였다. 대화 끝에 우리는 다음의 결론을 내리며 작업에 착수했다.“같은 콘텐츠라도 접근 방법, 그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구성과 문
달력을 보니 차기 대통령선거가 3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미 정치권은 물론이고 모든 미디어들도 온통 대권향방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주주의는 30% 정치 열성층과 30% 무관심층으로 구성되었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는 주장에 비추어보면, 분명 우리나라는 정치과잉국가임에 틀림없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수만·수십만 군중이 모이고 정치적 요구인지 주장인지 모를 청와대 청원 게시판 글에 동의하는 숫자가 삽시간에 수만이 넘어가는 나라다. 윤석열을 소재로 한 책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난립하는가 싶더니 사실관계도 맞지 않고 표현도 정제되지
티비에스(TBS)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돌연변이적 언론인으로 불릴만한 김어준에 의해서이다. TBS는 TV와 라디오 매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TBS의 유명세가 청취율이 높은 라디오 FM 프로그램 덕분(?)이라는 것은 씁쓸하다. 방송은 흥행산업이다. 필자도 PD 출신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면 섭외하고 싶은 퍼스낼리티이다. 더구나 그 퍼스낼리티가 기업의 높은 수익 창출에 기여한다면 그에 상당하는 출연료도 지급할만하다. 이제 TBS 라디오 FM이 교통방송이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이란 게 있을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사건엔 침묵하다 못해 장례식장에 조화까지 보내며 가슴 절절하게 추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6.25 전쟁 전사자 등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뜬금없이 성추행을 당한 뒤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중사 사건을 사과했다.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건이기에 대통령이 사과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사과한 때와 장소가 부적절했다는 부분이다. 순국선열을 기리고 나이 지긋하신 독립유공자 분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직전, 랠프 퍼켓 2세 예비역 대령에 대한 6.25참전용사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였다. 그런 훈장수여 행사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전례가 없었다. 6.25 참전 당시 퍼켓 중위는 청천강 유역 전투에서 밀려드는 중공군에 맞서 싸워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킨 전설적 인물이다. 퍼켓 대령과 함께 양 정상이 무릎을 꿇고 찍은 사진 한 장이 정상회담의 의미를 극적으로 설명해주었다.1만7000여 자에 달하는 장문의 공동성명은 문재인 취임 이후 북한과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사로 헝클어진 한미동맹
“가족은 광장에서 목에 칼을 차고 무릎이 꿇린채 처형을 기다리는...”“살수들은 신이 났다. 도끼를 내리쳤고, 칼을 휘둘렀다. 활을 쏘고 창을 던졌다...”“수십 개의 칼날이 몸 속으로 계속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끔찍한 절통(切痛)이었다...” 무협지의 한 장면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법무장관을 지낸 사람이 쓴 회고록에 나오는 문구들이다. 그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했다. 법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좌우 균형을 잃은 글이 대부분이었기에 폴리페서라는 비판을 받았고, 그때마다 ‘앙가주망’을 말하며,
문재인이 바이든을 만나 원전 수출을 같이 하는 데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탈원전한다면서 다른 나라에는 수출하겠단다. 탈원전을 해야 할 만큼 해로운 거라면 남에게도 팔아서는 안된다. 반면 남에게 팔아도 될 만큼 괜찮은 거라면 국내에서 탈원전을 할 이유도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한국인은 원자력 덕분에 풍부한 전기 혜택 누려왔다한국은 전기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제에너지기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
초등학교 페미니즘 의식화 교육 드러나다지난 5월 5일 그것도 어린이날에 드러난 교사단체로 추정되는 이들의 비밀 웹사이트 운영은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 수사기관, 여야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문제의 웹사이트에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페미니즘 세뇌교육을 시키기 위한 상세한 방법론과 행동 요령 등이 게시돼 있었다.사태의 발단은 익명의 이용자가 여론조작용(퍼나르기) 글을 한 사이트에 게시물로 올리다 실수로 웹사이트 주소를 노출시키며 발생하였다. 웹사이트의 게시물들은 눈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이 사이트는 구글 웹
서울중앙지검이 녹색당과 경주환경운동 연합 등의 단체가 2020. 11.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감사하여 의법 조치한 최재형 감사원장과 감사관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1부(부장 양동훈)에 배당하여 수사하도록 한 사건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미 6개월 전에 수사에 착수했던 사건으로 “고발조치가 이뤄진 사건에 대하여 검찰이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며, 감사원장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호들갑 떨지 말라”고 하고, 여기에 당사자인 최재형 감사원장 자신도 감사원 대변인을 통해 “고발에
요즘 들어 특히, 정치라는 영역에서의 ‘예측’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시장직 사퇴 이후 지난 10여 년간의 모든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작년 총선에서는 고민정 의원에게마저 패한 오세훈 시장이었다. 그러나 ‘단 3명으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렀다’ 한탄이 나올 정도의 열악한 캠프로 서울시장 본선에 뛰어든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단 3개 동’에서만 근소하게 졌을 뿐 모든 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압승하며 국민의힘에게 2016년 탄핵 이후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다. 출구조사 발표 당시의 오세훈 시장의 표정은 그를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둔 여야의 정치 일정의 진행은 대선을 통한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면서 각종 정치적 논의가 촉발되고 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나 세대 교체 논의가 각광을 받는 것은 그동안의 보수 진보 또는 중도라는 정치 진영을 전제로 한 세력 구도가 퇴락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진영으로서의 보수 진보의 대립 구도라는 설명이 지금의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울 뿐 더러 현실에 대한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정치적인 설득이 어려운 것 같다. 정치적 지향이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로 간단히 구분되지 않고 다른 가치와
지난 해 12월 29일 공포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법’은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을 확보한 집권여당의 대표적인 입법폭주 사례이다. ‘대북전단금지법’이라고 지칭되는 이 법은 남북합의서 위반행위의 하나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통일부장관의 승인 없이 대북전단을 살포하여 국민의 생명ㆍ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에 위반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법의 시행일인 3월 30일 이후 지난 달 30일 자유북한
광주 5·18이 올해로 41주년을 맞았다.여·야는 5·18 메시지를 두고 설전(舌戰)을 주고받았다.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은 "어떤 형태의 독재·전제(專制)이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며 5·18의 자유민주주의적 성격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5.18정신을 북한에 전파하자"고 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오월 광주가 정치인의 전시공간이 되었으며, 오늘 외지(外地)에서 모여 고개를 숙인 자들은 그날 대체로 침묵한 자들"이라는 표현으로 날선 비판을 가했다.여권은 격하게 반응했다. 민주당 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