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정부의 탄소중립위원회가 공개한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안을 벙벙하게 한다.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에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위원회는 2018년 7억 2760만 톤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에 1안은 2540만 톤, 2안은 1870만 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하고 3안은 완전히 제로로 하는 즉 넷제로를 가정하고 있다. 위원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는 세 번 째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원별 발전비율을 2018년에 23.4%인 원전은 2050년에는 6.
사흘 후면 광복절이다. 8·15에 담긴 의미는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1948년의 건국 두 거대 사건이 오버랩되어 있다. 따라서 이날을 기해 사회 곳곳에서 온갖 반일(反日) 퍼포먼스가 넘쳐날 것이고, 일제 만행을 부르짖는 보도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포퓰리즘에 푹푹 절은 정치인들은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언론을 도배질할 것이다.반일 종족주의의 선봉에 서 있는 동국대의 황태연 교수 같은 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3년 12월 1일 대한민국의 독립을 만천하에 천명한 최초의 국제문서 '카이로선언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내 어머니께서 내게 해 주신 말씀이 있다.“직장 생활을 원만히 하려면 청소부, 운전기사, 수위 등 그 조직에서 궂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깍듯이 대해야 한다.”나의 첫 직장은 4층짜리 작은 건물을 소유한 직원 30명 정도의 조직으로, 그 30명 안에 청소부 아주머니, 수위 아저씨, 기사 아저씨도 있었다. 내가 아침에 출근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내 상사가 아니라 그들이었다. 나는 어머니의 당부대로 건물의 현관문을 열면 곧바로 마주치는, 혹은 사무실로 오르는 계단에서
우리 끝낼 수 없어. 우리 멈출 수가 없잖아. 때론 상처가 좌절로 남아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하고 신문에 실려 온 얘기들. 헝클어진 우리들을 탓할 수 없어. 이제 모든 걸 다시 시작해. 이렇게 여기서 끝낼 수 없어. 내겐 아직도 시간이 있어. 지금 이렇게 지금 멈출 순 없어.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모았던 ZAM이라는 그룹의 ‘난 멈추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종착역을 앞두고 속도를 더 높이는 폭주 기관차 같은 현 정권이 연상된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달리는 게 아니라 노래 가사처럼 멈출 수 없을 뿐이
대한민국은 지난 7월 2일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이사회에서 A그룹(개발도상국 그룹)에서 B그룹(선진국 그룹)으로 격상되었다. UNCTAD가 창설된 지 57년 만에 처음 일어난 지위 격상이다. 한강의 기적에 대한 공식 인증이다. 한국이 1996년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29번째로 가입한 지 25년 만이다.당초 한국은 UNCTAD의 개도국 지위를 활용하여 빈약한 국내 산업을 보호해가면서도 대외교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박정희의 꿈은 ‘자력갱생’이나 ‘수입대체산업육성’에 매몰되지 않았다. 천연자원이 없는
견제와 감시가 부재한 성폭력상담 기관들의 민낯국내 성폭력문제, 성범죄피해자상담소, 성교육까지 하는 기관들의 수는 약 600여 곳에 달한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하 진흥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기관만 463곳이 소개되어 있다. 진흥원에 등록된 단체 외 전국적으로 여성인권을 내세운 단체들이 존립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성상담 및 성폭력예방교육을 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있으며 전국에 58개소가 있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국비나 지방비를 지원받는다. 관련 단체들의 현황은 후술하겠다.최근에 성 관련 상담기관들의
7월 28일 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9%p 급락했다고 한다. 급락했다는 지지율이 얼마인가 보니 41.7%다. 이전 지지율이 50%에 육박했다는 소리다. 게다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와중에 서울만큼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여줬다. 심지어 서울은 문 정권에게 이전보다 3.8%p 상승한 42.8%의 지지세를 보여줬다. 불과 석 달 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 3개 동을 제외한 모든 행정구역에서 압승했던 4.7 보궐선거가 마치 아득한 전설인 양 느껴진다. 이유인즉 간단
현재 미디어바우처법안의 문제점이 상당수 드러나 이대로 제정된다면 매우 우려된다. 미디어바우처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정 액수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국민들은 지급받은 바우처로 선호하는 언론사나 기사를 선택적으로 후원하는 제도다. 국민들이 각자 갖고 있는 바우처로 언론에 대한 선호도를 표시하면, 그 현황을 집계하고 통계를 내 정부광고비 집행 기준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이 법안의 주요내용이다. 정부광고 집행을 미디어바우처에 연동하는 제도는 지방자치단체의 광고 자율권을 침해하고, 마이너스바우처는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고, 집권당이 미
신문과 TV를 통해서가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접하는 환경이 되면서 가짜뉴스 논란으로 대표되는 유해 정보의 문제가 제기되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음모론이 비난 받으면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통 매체에서 디지털 매체로 전환되는 변화의 시기에 유통되는 정보 양이 폭증한 정보 과잉의 상황과 전통 미디어의 편파적인 운영 및 이로 인한 신뢰 상실이 문제가 제기된 원인이다. 문제의 본질은 디지털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의 내용 문제가 아니라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인하여 정보 선택에서 혼란이 야기되는
‘초록(草綠)은 동색’이란 처지가 같으면 생각도 같아진다는 것이다. 그 기준에 따르면 이런 저런 좌파는 종국에는 같은 좌파다. 하지만 초록은 엄밀한 의미에서 같은 색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좌파도 똑 같은 좌파가 아니다. ‘결’과 ‘격’이 다르다. 독일의 ‘하르츠 개혁’을 이끌어낸 슈뢰더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같은 좌파정권은 아니다. 우리나라로 좁히더라도 한·미 FTA를 추진한 노무현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같을 수는 없다. 체제와 정권의 성과(成果)는 결국은 ‘어떤 이념에 기초해 어떤 가치를 지향 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생각과 사
26일 정부가 발표한 2021년 세제개편안은 한 마디로 내년 대선에만 올인한 나머지 한국조세제도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들을 외면한 졸속 개편안으로 보인다. 해마다 정부는 다음 년도 예산안과 더불어 예산 추진에 필요한 재원조달방안이 담긴 세제개편안안을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2022년에도 정부는 이미 600조 원에 이르는 방대한 슈퍼예산을 예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가 요구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총지출 규모가 2021년도 본예산(558조원) 대비 6.3% 증가한 5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바
대법원 제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지난 21일 2017년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즈음하여 ‘김동원(드루킹)’ 일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인터넷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서울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원심판결2019노461)을 확정하였다.이번 대법원 판결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하여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 기사의 댓글 순위 조작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하여 댓글 순위 조작 작업을 함으로써 네이버 등 피해자 회사들의 댓글 순위 산정업
“인민군이 남침하면 곧바로 반격하여 평양에서 점심을 그리고 신의주에서 저녁을 먹을 것이다.” 6·25 직전 신성모 국방장관의 호언장담이었다. 허풍의 대가는 참담했다. 나흘 만에 서울을 내주었고 한달 만에 낙동강까지 밀렸다. 각종 내외부 요인들로 만신창이가 된 오늘날 우리 군의 모습이 6·25 전야의 한국군을 빼닮았다. 병사들의 유약화, 군기강 해이, 군무 이탈, 성추행 사건, 경계태세 이완 등이 내부로부터 한국군을 붕괴시키고 있어도 국방부는 군의 정예화와 과학화가 진행 중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정부는 평화의 시대
유럽인들의 대화는 대부분 문화와 예술로 채워진다. 정치와 종교를 이야기하면 반칙으로 눈총을 맞는다. 유럽인들이 고상해서가 아니다. 정치를 놓고 종교를 놓고 대립하는 세력끼리 하도 죽여서 그렇다. 구교가 신교를 잡아 죽이고 왕당파와 의회파가 살상의 향연을 펼쳤다. 그 피비린내의 잔향이 남아 정치, 종교를 가급적이면 입에 올리지 않는다. 반면 우리는 종교를 놓고 전쟁을 벌인 적도 없고 왕당파와 의회파가 대립하는 시민혁명의 기억도 없다. 잔잔하게 왕조가 망했고 미국에서 돌아온 노老정객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바람에 단계
한국 내 각계 각층의 ‘종중’(從中) 실태에 대해 외국 학자가 직격탄을 날렸다. 지닌달 국내에 번역·소개된 《중국의 조용한 침공》(원제 : Silent Invasion)의 저자 클라이브 해밀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찰스 스터트대학 교수가 비판한 바는 매우 적확하다. 그는 한국인들을 향해 주권을 지킬지, 아니면 중국 밑으로 숙이고 들어갈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주권 국가로서 독립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만약 주권 국가로서의 독립이 그다지 중요하지
존폐 논란에 떨고 있는 어용 기관들최근 존폐 논란에 떨고 있는 정부기관들이 있다. 여성가족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무용론에 이어 통일부의 폐지론까지 나왔다. 양 부서 모두 추한 실상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결과다. 예산만 축내면서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무익한 기관들이다. 통일부의 경우 친북 성향 장관의 친북 발언과 행보가 국민의 미움을 산 결과이기에 정권이 바뀌고 수장이 바뀌면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그와 달리 여성가족부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폐지돼야 마땅한 부서다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내년 3월9일의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8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후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아직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음에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있다. 그런 가운데 유력 후보들 중심으로 네거티브 공방까지 확산되고 있다.물론 그런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 혹독한 검증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향후 5년 동안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확인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가족의 과거사를 들추고 도덕성을 따지느라 정작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월 15일 우리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의 기본 위에서 대중국 외교를 펼쳐야 수평적 대중국 관계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6일 우리 언론에 ‘윤석열 인터뷰에 대한 반론’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글을 기고하여,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국대사가 주재국인 한국의 유력한 대선후보의 외교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요즘 세상은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정치란 아마도 너무나 심각하고 비극적인 것이어서 우정은 그 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 봅니다.”정확히 지금 우리 사회를 말하는 줄 알았다. 우리 옆의 누군가가 늘 하는 이야기 아닌가. 좌우로 갈라져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이질적인 두 국민이 같은 땅 위에서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 친구 사이는 물론 한 집안에서도 생각이 달라 서로 반목하는 나라, 바로 우리 한국의 이야기다.놀랍게도 이것은 프랑스의 자유주의 철학자 레이몽 아롱이 한 말이다.
최근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총통에 대해 전쟁 예고수준의 강력한 경고를 작년 10월 15일 내보내면서, 포문을 열었다.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대만이 독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진핑 주석도 작년 10월 대만과 가까운 광동성의 군부대를 시찰하면서, “모든 생각과 힘을 전쟁준비에 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최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