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금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친미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함락하고 정권을 이미 접수했다. 이러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미국의 동맹국들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다른 게 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세계의 인권단체들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을 포함한 국민들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탈레반에게 넘겨주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이에 대해, 미국정부는 이러한 철수결정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변호하고
“호남은 왜 그렇게 다른 지방과 다른가?”필자가 가끔 받는 질문이다. 호남 출신이 아닌 분들이 호남의 강고한 민주당 지지에 대한 답답함이나 분노를 드러낼 때 주로 저런 표현이 나온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그만큼 그분들이 호남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심각한 것은 호남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이 단순히 정치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남 혐오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오랫동안 어쩌면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는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호남 혐오를 넘어 아예 호남 증오로까지 이어지는 조짐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6‧25전쟁을 겪은 분들한테는 이까짓 거 별 거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전후(戰後)에 태어나 60년 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살아온 내게는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느닷없는 전염병이 창궐하더니 그게 2년째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메르스니 사스니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전염병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제는 그깟 외국 여행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삶 자체를 공격하고 있다. 천재(天災)인지 인재(人災)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 병이 삶의 뿌리를 송두
2021년 가을에 들어서는 이 시점에 국민들의 관심사는 온통 내년 대선 여·야 간판선수가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려있다. 여당의 경우 충남 경선에서 압승한 이재명 후보가 기선을 제압한 듯하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지금 분위기가 이어질 듯 싶다. 여배우 스캔들, 형수 욕설, 음주운전, 여러 차례 전과 등 아무리 좋게 보아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보기 힘든 인물이 여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더구나 자신들은 깨끗하고 나라를 개혁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정당 후보가 보통 사람보다도 못한 삶의 역정을 살아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언론의 자유라고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ēs)는 말했다. 필자는 21세기에 기원전 고대 철학자의 말을 다시금 상기해야하는 슬픈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 현실의 핵심은 바로 이 나라에는 언론의 자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 자신들이 사는 나라가 가장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투표를 통해 정권을 선택한다. 이렇게 선택받은 정권이 언론의 자유에 조종(弔鐘)을 울리려고 한다. 허위ㆍ조작보도 이른바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최대 5배에 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언론중재법 개
광복회장이 역사 편 가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이름은 일본식 ‘원웅(元雄)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인 1944년 만주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독립운동을 한 공적을 근거로 광복회장이 되었다.아귀가 잘 맞지 않는다. 필부필부라면 세태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 되지만, 광복회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독립운동가 자손인데도 일본식 이름을 쓰는 연유가 궁금하지 않은가?이번 8월 15일 광복절 행사에서 김원웅은 이틀 전에 녹화한 기념사를 영상으로 공개하였다. 녹화 현장에는 청와대의 탁현민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승만의 내각이 친일파 일색이었다고
지난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책임을 지겠다고 의원직을 내던졌다. 의원직 사퇴와 무관하게 부친의 위법 행위가 인정된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세간의 풍문처럼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면, 이 역시 엄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여권은 연일 ‘사퇴쇼’라는 프레임으로 ‘윤 의원 때리기’를 하고 있고, 야권은 책임 있는 선택을 존중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인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전선’(戰線)이다. 윤희숙은 이미 좌우 정치투쟁의 전선이 되었다. 그리고 이 전선에는 좌파의 프로파간
난민이 아닌 ‘특별’ 지위 아프간인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에서 미군이 20년 만에 철수하자 아프간이 순식간에 붕괴했다. 한국 정부는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아프간 협력 사업에 함께 했던 현지인과 가족 378명을 군수송기 3대로 한국으로 데려왔다. 나머지 13명은 2차로 곧 도착할 예정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인천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 브리핑을 하며 "아프간인 특별입국자들에게 단계별로 국내 체류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도착한 아프간인의 지위는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혹은 특별기여자라는 신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비판에 직면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 여당은 반대를 무릅쓰고 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언론으로 하여금 자기 검열을 야기하는 위축효과를 낳아서 언론의 권력에 대한 견제를 무력화하여 공론장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법안의 입법 시도 현장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정치 현실을 생각해 본다.21대 국회에서 제안된 여당 발의의 언론중재법등 각종 언론 법안의 취지는 가짜뉴스 규제에 관한 것이므로 언론 제도와 관련한 소위 언론개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올해 2월에 정부 여당은 기존에 발의된 가짜뉴스 관련 법안들을 6대 미디어
“문재인 정부에서 근로자의 삶의 질은 개선됐고, 코로나19 전까지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을 달성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일자리 정책 성과와 관련해 국회에 내놓은 ‘2020년까지의 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 성과’ 보고서‘ 답변이다. 일자리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야심차게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했다. 그 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비탄력적 강행, 무리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터무니 없는 소득주도성장이론에 근거한 정책을 추진해 일자리를 파괴시켰다
‘언론재갈법·언론징벌법’ 또는 ‘문재인·조국 지키기 법’으로 지칭되는 등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서 과도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규정하고, 언론사의 고의·중과실을 추정하는 규정 등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법학교수회 등 법조계와 법학계는 ‘위헌의 소지가 높다’고 우려하고 있고, 현재 집권여당의 주요 대선후보들을 포함하여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입법을 주도하는 집
최근에도 정가에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과거에도 이런 주장들이 간간히 흘러나왔지만, 그때마다 잔잔한 파장이 일어나다가 이내 잠잠해지곤 했다. 여가부 폐지와 관련된 주장들은 다양하다.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온상이 되어 혈세를 쓰면서 남성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들을 만들어낸다는 주장, 여성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므로 여성 문제를 다루는 정부 부처를 별도로 두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주장, 전통적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동성애나 기존의 성(性)개념을 파괴하는 다성(多性)론의 부상을 억제하는데 아무런
시진핑을 두고 중화권 비평가들은 ‘총가속사’(總加速師)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브레이크 없이 내키는 대로 가속페달을 밟아 중국 공산당의 ‘멸망 속도’를 높이는 지도자란 표현이다. 전랑외교(戰狼外交)는 물론이고 국내 경제, 사회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그가 어디까지 갈지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범인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과거 문혁시대로 회귀하려 한다는 정도의 분석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17일 시진핑은 중앙재경위원회 주임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시진핑의 공식 직함은 중국 공산
여당은 대선 주자끼리 싸운다. 소재의 질은 낮지만 어쨌든 정상이다. 야당은 당대표와 대선후보가 싸운다. 많이 이상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링에 올라온 선수가 상대방이 아니라 심판과 싸우는 격이다. 심판이 선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선수가 심판과 싸운다고 순서를 특정한 것은 선수가 먼저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나, 경기 뛰려고 링에 올라온 건 맞는데 네가 심판인 건 알 바 아니야” 선방을 날렸다. 윤석열의 기습 입당이 그렇다. 상식 한참 미달이다. 결심한 지 몇 시간 안됐다고 했다. 결심하는 거랑 입당 절차 밟는 것은 별개다. 내일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피투성(被投性)’이다. 자신의 힘으로 이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무지의 장막을 걷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헤쳐 나갈 자신이 없다. 이때 누군가 나타나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선(善)하고 전지(全知)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설득하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처럼 사회주의와 전체주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닿아 있다. 정치적으로 원초적 호소력을 갖고 있다. O 문재인 정부 경제실패의 근원적 오
형법269조 2항, 3항 270조 2항, 3항, 4항은 살아있다.2019년 4월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은 부산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2013년 11월 1일경부터 2015년 7월 3일경까지 69회에 걸쳐 낙태하였다는 등의 범죄사실로 기소되면서 시작됐다. 이 의사는 형법 제269조 제1항, 제270조 제1항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면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하였으나 그 신청이 기각되자, 2017년 2월 8일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11일 낙태죄에 대한 헌법 불합치 결정내리면서 정부와
예외적 손해배상으로서의 징벌적 손해배상법적으로 손해의 배상과 손실의 보상은 엄밀하게 구분된다. 손해의 배상은 불법적인 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전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것이고, 손실의 보상은 불법적이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일부를 보상하도록 하는 것이다.예컨대 계약의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전액 배상이 인정되는 반면에,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농어민의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그 일부를 보상할 수 있다.이러한 손해배상의 원칙은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의 발생을 원인으로 하며, 발생한 피해의 전액 배상을
조국, 추미애 등의 사악하고 저열한 행동과 공세에 맞서 싸운 이미지로 우파의 영웅이 되고, 내친 김에 국민의힘 예비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그를 열렬히 지지하던 우파 대중이 문득 ‘그런데 그는 어떤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그가 과거에 무슨 일을 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지지 않겠는가.마치 흥미진진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주인공의 과거는 어땠을까, 궁금해 하는 영화 팬들처럼. 그래서 윤석열 관련 뉴스 기사들을 검색해 보기로 했다. 대중이 공인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미중 간 ‘신냉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다른 강대국이 패권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보여주었던 패턴의 하나이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러시아에 대해 개입하여 3국가 간의 ‘세력균형’을 만들어 나갔다. 이와 관련, 우리는 미중 간 벌어지는 거대한 전략적 경쟁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향후 우리의 선택지가 명확해진다. 미국이 그간 동아시아에서 실행한 정책을 살
정권교체에 대한 우파 진영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8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5%로 윤석열 전 총장(19%)을 앞선 것이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로 집계됐다.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뿐만이 아니다. 정권교체 여론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권교체 요구가 더 높지만, 현 정권 재창출 여론과의 격차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