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책임을 지겠다고 의원직을 내던졌다. 의원직 사퇴와 무관하게 부친의 위법 행위가 인정된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세간의 풍문처럼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면, 이 역시 엄정한 법의 잣대로 심판받아야 할 것이다.여권은 연일 ‘사퇴쇼’라는 프레임으로 ‘윤 의원 때리기’를 하고 있고, 야권은 책임 있는 선택을 존중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인 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중요한 것은 ‘전선’(戰線)이다. 윤희숙은 이미 좌우 정치투쟁의 전선이 되었다. 그리고 이 전선에는 좌파의 프로파간
난민이 아닌 ‘특별’ 지위 아프간인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에서 미군이 20년 만에 철수하자 아프간이 순식간에 붕괴했다. 한국 정부는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아프간 협력 사업에 함께 했던 현지인과 가족 378명을 군수송기 3대로 한국으로 데려왔다. 나머지 13명은 2차로 곧 도착할 예정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인천공항까지 직접 마중을 나가 브리핑을 하며 "아프간인 특별입국자들에게 단계별로 국내 체류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도착한 아프간인의 지위는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혹은 특별기여자라는 신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비판에 직면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 여당은 반대를 무릅쓰고 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언론으로 하여금 자기 검열을 야기하는 위축효과를 낳아서 언론의 권력에 대한 견제를 무력화하여 공론장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법안의 입법 시도 현장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정치 현실을 생각해 본다.21대 국회에서 제안된 여당 발의의 언론중재법등 각종 언론 법안의 취지는 가짜뉴스 규제에 관한 것이므로 언론 제도와 관련한 소위 언론개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올해 2월에 정부 여당은 기존에 발의된 가짜뉴스 관련 법안들을 6대 미디어
“문재인 정부에서 근로자의 삶의 질은 개선됐고, 코로나19 전까지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을 달성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일자리 정책 성과와 관련해 국회에 내놓은 ‘2020년까지의 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 성과’ 보고서‘ 답변이다. 일자리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며 야심차게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했다. 그 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비탄력적 강행, 무리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터무니 없는 소득주도성장이론에 근거한 정책을 추진해 일자리를 파괴시켰다
‘언론재갈법·언론징벌법’ 또는 ‘문재인·조국 지키기 법’으로 지칭되는 등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서 과도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규정하고, 언론사의 고의·중과실을 추정하는 규정 등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와 한국법학교수회 등 법조계와 법학계는 ‘위헌의 소지가 높다’고 우려하고 있고, 현재 집권여당의 주요 대선후보들을 포함하여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입법을 주도하는 집
최근에도 정가에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과거에도 이런 주장들이 간간히 흘러나왔지만, 그때마다 잔잔한 파장이 일어나다가 이내 잠잠해지곤 했다. 여가부 폐지와 관련된 주장들은 다양하다.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온상이 되어 혈세를 쓰면서 남성혐오적이고 역차별적인 제도들을 만들어낸다는 주장, 여성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므로 여성 문제를 다루는 정부 부처를 별도로 두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주장, 전통적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동성애나 기존의 성(性)개념을 파괴하는 다성(多性)론의 부상을 억제하는데 아무런
시진핑을 두고 중화권 비평가들은 ‘총가속사’(總加速師)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브레이크 없이 내키는 대로 가속페달을 밟아 중국 공산당의 ‘멸망 속도’를 높이는 지도자란 표현이다. 전랑외교(戰狼外交)는 물론이고 국내 경제, 사회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그가 어디까지 갈지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범인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과거 문혁시대로 회귀하려 한다는 정도의 분석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17일 시진핑은 중앙재경위원회 주임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시진핑의 공식 직함은 중국 공산
여당은 대선 주자끼리 싸운다. 소재의 질은 낮지만 어쨌든 정상이다. 야당은 당대표와 대선후보가 싸운다. 많이 이상하다. 굳이 비유하자면 링에 올라온 선수가 상대방이 아니라 심판과 싸우는 격이다. 심판이 선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선수가 심판과 싸운다고 순서를 특정한 것은 선수가 먼저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나, 경기 뛰려고 링에 올라온 건 맞는데 네가 심판인 건 알 바 아니야” 선방을 날렸다. 윤석열의 기습 입당이 그렇다. 상식 한참 미달이다. 결심한 지 몇 시간 안됐다고 했다. 결심하는 거랑 입당 절차 밟는 것은 별개다. 내일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피투성(被投性)’이다. 자신의 힘으로 이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무지의 장막을 걷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헤쳐 나갈 자신이 없다. 이때 누군가 나타나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선(善)하고 전지(全知)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설득하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처럼 사회주의와 전체주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닿아 있다. 정치적으로 원초적 호소력을 갖고 있다. O 문재인 정부 경제실패의 근원적 오
형법269조 2항, 3항 270조 2항, 3항, 4항은 살아있다.2019년 4월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은 부산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2013년 11월 1일경부터 2015년 7월 3일경까지 69회에 걸쳐 낙태하였다는 등의 범죄사실로 기소되면서 시작됐다. 이 의사는 형법 제269조 제1항, 제270조 제1항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면서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하였으나 그 신청이 기각되자, 2017년 2월 8일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11일 낙태죄에 대한 헌법 불합치 결정내리면서 정부와
예외적 손해배상으로서의 징벌적 손해배상법적으로 손해의 배상과 손실의 보상은 엄밀하게 구분된다. 손해의 배상은 불법적인 행위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전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것이고, 손실의 보상은 불법적이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일부를 보상하도록 하는 것이다.예컨대 계약의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전액 배상이 인정되는 반면에,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농어민의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그 일부를 보상할 수 있다.이러한 손해배상의 원칙은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의 발생을 원인으로 하며, 발생한 피해의 전액 배상을
조국, 추미애 등의 사악하고 저열한 행동과 공세에 맞서 싸운 이미지로 우파의 영웅이 되고, 내친 김에 국민의힘 예비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그를 열렬히 지지하던 우파 대중이 문득 ‘그런데 그는 어떤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그가 과거에 무슨 일을 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지지 않겠는가.마치 흥미진진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 주인공의 과거는 어땠을까, 궁금해 하는 영화 팬들처럼. 그래서 윤석열 관련 뉴스 기사들을 검색해 보기로 했다. 대중이 공인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미중 간 ‘신냉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다른 강대국이 패권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보여주었던 패턴의 하나이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러시아에 대해 개입하여 3국가 간의 ‘세력균형’을 만들어 나갔다. 이와 관련, 우리는 미중 간 벌어지는 거대한 전략적 경쟁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향후 우리의 선택지가 명확해진다. 미국이 그간 동아시아에서 실행한 정책을 살
정권교체에 대한 우파 진영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8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5%로 윤석열 전 총장(19%)을 앞선 것이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로 집계됐다.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뿐만이 아니다. 정권교체 여론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권교체 요구가 더 높지만, 현 정권 재창출 여론과의 격차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후
지난 5일 정부의 탄소중립위원회가 공개한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안을 벙벙하게 한다.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에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위원회는 2018년 7억 2760만 톤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에 1안은 2540만 톤, 2안은 1870만 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하고 3안은 완전히 제로로 하는 즉 넷제로를 가정하고 있다. 위원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는 세 번 째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원별 발전비율을 2018년에 23.4%인 원전은 2050년에는 6.
사흘 후면 광복절이다. 8·15에 담긴 의미는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1948년의 건국 두 거대 사건이 오버랩되어 있다. 따라서 이날을 기해 사회 곳곳에서 온갖 반일(反日) 퍼포먼스가 넘쳐날 것이고, 일제 만행을 부르짖는 보도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포퓰리즘에 푹푹 절은 정치인들은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언론을 도배질할 것이다.반일 종족주의의 선봉에 서 있는 동국대의 황태연 교수 같은 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3년 12월 1일 대한민국의 독립을 만천하에 천명한 최초의 국제문서 '카이로선언
20대 중반,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내 어머니께서 내게 해 주신 말씀이 있다.“직장 생활을 원만히 하려면 청소부, 운전기사, 수위 등 그 조직에서 궂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깍듯이 대해야 한다.”나의 첫 직장은 4층짜리 작은 건물을 소유한 직원 30명 정도의 조직으로, 그 30명 안에 청소부 아주머니, 수위 아저씨, 기사 아저씨도 있었다. 내가 아침에 출근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내 상사가 아니라 그들이었다. 나는 어머니의 당부대로 건물의 현관문을 열면 곧바로 마주치는, 혹은 사무실로 오르는 계단에서
우리 끝낼 수 없어. 우리 멈출 수가 없잖아. 때론 상처가 좌절로 남아 돌이킬 수 없는 후회도 하고 신문에 실려 온 얘기들. 헝클어진 우리들을 탓할 수 없어. 이제 모든 걸 다시 시작해. 이렇게 여기서 끝낼 수 없어. 내겐 아직도 시간이 있어. 지금 이렇게 지금 멈출 순 없어.199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모았던 ZAM이라는 그룹의 ‘난 멈추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노래다. 이 노래를 들으면 종착역을 앞두고 속도를 더 높이는 폭주 기관차 같은 현 정권이 연상된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달리는 게 아니라 노래 가사처럼 멈출 수 없을 뿐이
대한민국은 지난 7월 2일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이사회에서 A그룹(개발도상국 그룹)에서 B그룹(선진국 그룹)으로 격상되었다. UNCTAD가 창설된 지 57년 만에 처음 일어난 지위 격상이다. 한강의 기적에 대한 공식 인증이다. 한국이 1996년 선진국 클럽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29번째로 가입한 지 25년 만이다.당초 한국은 UNCTAD의 개도국 지위를 활용하여 빈약한 국내 산업을 보호해가면서도 대외교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박정희의 꿈은 ‘자력갱생’이나 ‘수입대체산업육성’에 매몰되지 않았다. 천연자원이 없는
견제와 감시가 부재한 성폭력상담 기관들의 민낯국내 성폭력문제, 성범죄피해자상담소, 성교육까지 하는 기관들의 수는 약 600여 곳에 달한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하 진흥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기관만 463곳이 소개되어 있다. 진흥원에 등록된 단체 외 전국적으로 여성인권을 내세운 단체들이 존립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성상담 및 성폭력예방교육을 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가 있으며 전국에 58개소가 있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국비나 지방비를 지원받는다. 관련 단체들의 현황은 후술하겠다.최근에 성 관련 상담기관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