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이 먹고 살만한 정도의 경제적 풍요를 구가한 시기는 불과 지난 4~50여 년 정도에 불과하다. 서구와 같은 산업화를 하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1970년대 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세끼 호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가구가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1970년대 초반 까지는 흥남비료공장 수풍발전소 등 일제가 건설한 공업시설과 자원이 많았던 북한에 비해 남한은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낮아서 남북 체제논쟁에서 어려움을 겪기 까지 하였다. 바로 이 무렵에 등장했던 것이 북한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과 한국경제의 재도약 1.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청교도정신이자, 한국적 자본주의 정신의 상징1970년대 초 전국의 농가는 3만 5,000여 마을에 250만 가구가 산재해 있었다. 농촌의 약 80%는 초가지붕이었다. 1964년 통계에 의하면 농촌 마을 중 전기가 들어간 집은 12%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등잔불, 호롱불로 밤을 밝혔다. “우리도 한 번 전등불 아래서 살아봤으면”하는 것이 숙원이었다. 냉장고는 물론 라디오조차 들을 수 없는 ‘문명의 사각(死角)지대’였으니 ‘근대’라는 것과는 담을 쌓
해마다 이맘때면 열리는 미술인들의 잔치, 수많은 애호가와 갤러리들이 그림을 사고파는 국내 최대 미술시장 마니프가 어언 25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주말,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먼저 입구 벽면엔 전시회에 참여한 화가들의 소품이 한 점씩 걸려 있다. 그 앞에서 잠시 눈길을 빼앗긴다. 풍요롭고 걸판진 잔칫상의 음식들을 조금 먼저 맛보는 기분으로 소품들을 바라본다. 올해도 대단하겠구나 싶은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1층 전시장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와 초대작가의 작품 위주로
1. 1970년대 리영희의 “비판적 중국학”이란? 리영희는 대한민국 좌파세력의 구루(Guru)다. 현재 50-60대 한국 인텔리들은 젊은 시절 리영희의 저작을 읽으며 사회주의적 이상주의를 키웠다. 여러 논객들은 그를 “살아있는 신화”로, “한국현대사의 길잡이”로,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사상의 은사”로, “허구의 시대에 정직하게 살려고 했던 인간의 징표”로 미화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여러 차례 리영희의 저서를 통해 현실에 눈뜨고 가치관을 정립했음을 고백한 적이 있다. 예컨대 2010년 1
1. “NL주사파” 시대 유감 1990년 가을, 서울 도심 지하철 안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 도심에서 모종의 정치집회를 마친 운동권들이 떼를 지어 전철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 중이었다. 퇴근길 붐비는 그 전철 안에서 학생 한 명이 불쑥 소리쳤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만나자 판문점에서!” 보나마나 그는 NL(민족해방노선)계 운동권이었다. 시민들은 힐끔힐끔 기세등등한 그 학생을 곁눈질했다. 눈살을 찌푸리는 승객들도 있었지만, 항의 한 마디 하지 못했다. 짧은 침묵이 살얼음처럼 쫙 퍼지는데, 뒤쪽 끝에 서 있던
블룸버그통신의 아시아 경제담당 칼럼리스트인 슐리 렌(Shuli Ren)이 한 때 아시아의 호랑이였던 한국경제는 현재 개집 안에 있는 신세(Korea is now in the doghouse.) 라고 평가한 것이 지난 7월 19일이니 이미 두 달로 접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은 아시아에서 파키스탄 다음으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원화의 연중 수익률은 아시아에서 꼴찌라고 밝혔다. 하지만 렌은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 내부에 있다며, 지난 2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사회주의 실험들이 활력 있던 한국 경제의 야성을 빼앗아 갔다고 진단했
요 며칠 새 586정치꾼들이 일제히 ‘조국’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중 잣대, 자가당착, 내로남불, 심지어는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를 들이대도 이들의 기괴한 정신상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586정치꾼들은 지난 40년 간 입만 열면 공정, 정의, 평등을 부르짖던 바로 그 자들 아닌가? 그 자들이 정작 불공정, 불의, 불평등을 몸소 구현한 이중인격의 괴물이 나타났는데, 분노하기는커녕 그 괴물을 감싸고 도는 특이한 정신이상을 보이는 듯하다. 586정치꾼들의 마비된 도덕감각좀도둑엔 도끼를 들고 쳐 죽이자 외치던 사람이 그보다 훨씬
흔히 “이상사회”라고 번역하는 『유토피아』는 영국의 작가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1516년에 출간한 저서다. 당시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인간성의 해방과 재발견의 꽃을 피웠던 르네상스기에 즈음해서 자유로운 인간본성을 구현할 수 있는 이상사회를 그린 책이다.토마스 모어는 인간은 착한 심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가 그린 이상사회의 주요 내용은 공유재산제도, 하루 6시간 노동, 학습중시, 공동식사, 황금을 돌 같이 여기는 검소한 생활, 안락사 허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가운데 공유재산제도가 핵심이다
광풍과도 같은 반일(反日)감정이 또 다시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이번 반일감정의 근원은 문재인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걷어찼다. 2015년 12월 28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던 위안부 합의는 휴지조각이 되었다.문재인 정부의 반일감정 조장 제2탄은 징용 배상 판결이었다. 이로써 1965년 박정희 정부 시절 체결했던 한일협정의 근본 취지가 도전받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무역 보복으로 대응하면서 한일 간에는 일촉즉발의
오랜만에 화끈하고 속이 뻥 뚫리는 책이 나왔다. 이강호라는 저자가 지은 『박정희가 옳았다』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이성)와 가슴(감성)이 모두 부글부글 끓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내가 저자 이강호를 잘 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주 만나 대화를 하고 함께 공동의 일을 한 이강호는 가명이고 본명은 따로 있다. 그는 한 시절 유명한 ‘빨갱이’였다. 그저그런 시시껄렁한 빨갱이가 아니었다. 좌익·공산주의자들의 소굴이나 다름없던 서울대에서도 알아주는, 한 가락 하는 빨갱이였다. 북한과 김일성·김정일을 추종하는 저질·
지난 7월 4일은 미국의 243주년 독립기념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계단에 서서 워싱턴 기념탑까지 내셔널몰 공원을 가득 매운 군중을 향해 ‘미국에 대한 경례’ (Salute to America) 라는 연설을 했다. 미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중연설을 한 것은 1951년 트루먼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주류언론들과 민주당은 일제히 트럼프의 이례적인 독립기념일 행보를 두고 ‘미국 국민들의 연중 최대 잔칫날에 분열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비판하기 바빴고 한국의 언론들도 “트럼프 ‘독립기념일 쇼’
문재인 대통령이 연이어 말로 사고를 치고 있다. 현충일에 호국영령 앞에서 북한 체제 성립의 일등공신이자 6·25 남침의 주역이었던 김원봉과 조선의용대를 국군의 모체라고 발언하질 않나, 6월 14일 스웨덴 방문 과정에서는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북한 공산집단의 남침전쟁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것이다.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충격과 경악이었다. 남북이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니! 그렇다면 북한 김일성 집단이 스
여당인 민주당은 지난 4월말 재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 바른미래당, 정의당, 평화당과 더불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 법안 등 4대 법안을 패스트 트랙 절차로 입범하기 위해 제1야당의 반대를 따돌리고 폭력적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상정했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경우 여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등 좌익 정당이 실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정도를 초과해 과반 의석을 확보할 확률이 대폭 증가하여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게 되고 공수처로 법원, 검찰을 장악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려
- “독이고 전염병이고 하나같이 불결한,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우글거렸던 온갖 마귀들과 마귀의 새끼들! 어쩌면 내가 그 우두머리인지도 모르지요. 우린 완전히 무엇에 홀린 듯 광포하게 날뛰면서 절벽에서 바다로 돌진하는 겁니다. 모두 빠져 죽을 거예요. 우리는 그래도 싸요.” / 도스토예프스키 중에서.1872년에 출간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은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로 불렸던 네차예프와 그의 조직원들이 동료를 살해, 유기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혁명조직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주인공 스타브로긴은 냉혹한 심장을
기자는 얼마 전 선전선동 관련 칼럼을 발표한 적이 있다. 중차대한 시기에 또 다시 비슷한 주제의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문제가 좌우 이념대결에서 무엇보다 핵심 이슈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한국 사회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사건·사고들을 열거해 보자.세월호 침몰, 광우병 파동, 4대강 사업, 천안함 폭침, 여중생 장갑차 사망…. 급기야 최순실 푸닥거리에 껌벅 속아 넘어간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이 횃불·촛불·단두대 끌고 광화문에 몰려나와 난장을 벌였다. 촛불에 에워싸인 채 벌인 가수들의 찬양 공연과 횃불시위는 이 나라 문화·
우리 사회에 동학에 대한 신기루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급기야 서울 종로 한복판에 전봉준 동상이 건립되었다. 이 동상이 서게 된 계끼는 2016년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북 전주의 동학혁명기념사업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때 동학 지도자 전봉준이 순국한 자리에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수용하면서 동상 건립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때부터 국민 성금 2억 7천만 원을 모았고, 동상은 원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제작했다.지난해 4월 24일 종각 맞은편 영풍문고 앞에 세워진 전봉준 동상은 일본영사관에서 조사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28回. “責任지라, 빅브라더” 1. 꿈꾸는 빅브라더 빅브라더는 6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역사의 비약을 확신했다. 15년 안에 영국과 미국을 추월하자 부르짖었다. 사회주의를 넘어 지상(地上)의 공산유토피아를 만들자 호소했다. 부강하고 정의로운, 풍요롭고 평등한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며 지친 인민들을 다독였다. “수정주의자” 흐루쇼프의 소련을 대신해서 이제 중국이 사회주의 종주국으로 우뚝 솟아야 한다고 그는 믿었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좋게, 더 아끼자”며 그는 온 사회를 흔들고 쑤시
자유한국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4선)이 4선 의원의 경험과 젊음의 패기로 당을 지혜롭게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한국당 대표가 된다면 연말까지 지지율을 45.6%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조경태 의원은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펜앤컬처센터 2층 카페에서 가진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당 사람들은 온실 속 화초 같다.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의원은 2020년 총선 전망에 대해 "지금은 어렵다"면서도 자신에게 칼자루를 쥐여
경제성장의 의미에 관해 엄청난 혼란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장은 GDP 또는 산출물과 관련되어 있다고 잘못 알고 있다. 경제성장은 그렇지 않다. 경제성장은 사람들의 욕구가 무엇이든지 간에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즉 복지(wellbeing)를 생산해낼 수 있는 경제 능력이 증대하는 것을 의미한다.반면에 GDP는 [공개된] 통계를 사용하여 경제성장을 추정하는 끔직한 방법이다. 따라서 이 숫자를 조작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 의해 GDP는 크게 왜곡될 수 있다. GDP는 성장이 아니다.그러므로 상점에 물건이 더 많이 쌓여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30회. “차르(Czar)의 유토피아” 1. 대약진의 신기루 대약진운동의 깃발이 중국 전역에 나부낄 때, 인민의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었다. 유토피아란 차르(Czar)의 의식을 점령한 신기루일 뿐이었다. 모두가 차르의 신기루를 바라보며 유토피아의 꿈을 강요받던 시절이었다. 중공중앙의 고위급 관료부터 산간벽지의 농민들까지 모두가 한 입으로 거짓말을 해야 했다. 모두가 스스로 내뱉은 거짓부렁에 속아야만 했다. 불가능을 꿈꾸며 굶어죽던 시간이었다. 기만과 허위의 계절이었다. 농촌의 현실에 입각해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