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포에 가위 눌렸던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가슴을 쓸어내렸을 수 있다. 조국사태 등에 따른 2019년 10월 ‘자유시민항쟁’을 계기로 점차 세를 넓혀 간 ‘반(反)문재인’ ‘반(反)더불어민주당’ 기류에 힘입어 미래통합당 등 야권 세력이 ‘제 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에 사정이 변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에 구원투수가 나타난 것이다. 구원투수는 역설적으로 중국에서 유입된 우한폐렴이다.O 우한 바이러스 전(全)세계적 확산을 이용한 문재인 정권의 되치기 문재인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우한 바이러스 유
정부는 1월 20일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공동 보도 자료를 통해 '공정경제를 뒷받침할 상법·자본시장법·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의 국무회의 의결'을 공지했다. 시행령 개정으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한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이 강화되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정부 설명대로 하면 이번 시행령 개정은 ‘기업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미사여구의 나열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수는 없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읽힌다. O
왜 체제전쟁인가. 그 이유는 간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15 제 21대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이 무엇을 시도할 것인가를 유추하면 된다. 대한민국을 실질적으로 해체하는 ‘사회민주주의 개헌’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21대 국회 개시 1년이 개헌 적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은 이미 2018년 3월에 개헌을 시도했다. O 2018년 3월 개헌시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권력구조 변경 아닌 체제 전환 정권이 ‘국가 위에’ 위치할 수 없으며 정권이 국민일 수 없음에도, 더불어
2019년 세모(歲暮)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잔인하고 부끄러운 달로 기록될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이 세모인 12월 27과 30일에 각각 국회를 통과했다. 제1 야당의 반대와 항거는 철두철미하게 물리적으로 압살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그 주변의 연합세력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창과 칼’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OECD 국가 중 ‘공수처’ 운영하는 나라 있는가? 지난 세모는 누군가에게는 환희와 감격의 시간이었을 수 있다. 조국은 공수처법안이 통과된 날
O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우리 정부는 지난 10월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를 포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위상, 대내외 여건, 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개도국 지위 포기에 “미래 협상에 대해 특혜를 주장하지 않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새로운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개도국 특혜는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으며, 미래 협상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도국 졸업을 선언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10일 출범했다. 정치에는 임기가 존재하지만 경제에는 임기가 없다. 경제는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인수 받는다. 직전 박근혜 정부는 세계경제성장률 평균을 쫓아가지 못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다가 세계평균 경제성장률을 쫓아가기도 바쁜 ‘저성장국가’로 추락했다. 이념적 지평을 떠나 경제운영 면에서 문재인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지연된 구조조정의 시동을 걸고 고갈된 성장 동력을 재충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의 정책 행보는 전혀 달랐
조국 법무장관이 드디어 물러났다. 여러 추론이 가능하다. 법무장관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끔 하는 결정적 증거가 정경심 교수 하드디스크에서 나왔다는 설(說), 국회 국정감사가 15일부터 시작되는 데 국정감사에서는 청문회와 달리 위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안고 갈 수 없다는 설, 더 이상 민심 이반을 방치하면 대통령 지지도 추락은 물론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조국 장관의 사퇴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그는 분초를 아껴가면서 사전에 입력된 내용 그대로 검찰개혁
1997년 11월 16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김포공항. 비행기가 도착하자 영접 나온 재경원 관리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연결통로 끝까지 나가 초로(初老)의 신사를 맞이했다. IMF 캉드쉬(Camdessus) 총재였다. 억측이 무성했던 IMF 구제금융이 우리나라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1960년대 이래 일구어 낸 ‘성장신화’가 조용히 나락(奈落)의 늪으로 추락하는 순간이기도 했다.우리는 IMF 외환위기라는 외부충격 없이 과연 관치경제의 관행과 타성을 자력으로 불식시킬 수 있었겠는가를 솔직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관치경제의 문
많은 지식인들은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경제와 외교 및 안보’를 꼽았다. 출범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19년 1사분기에는 전(前)분기 대비 마이너스 0.4% 역성장을 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초유의 사태이다.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의 201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를 밑돈다. 현상에는 모름지기 그 근저요인(root cause)이 있기 마련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적 파행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국가가 최대의 고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6월 12일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동결을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것이 지난 5월 31일이니까 보름도 안 돼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5월 금통위가 끝난 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다.이 총재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등을 종합하면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금통위 한 위원의 소수의견을 기준금리 인하 신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
우리 경제는 2019년 1/4분기에 전기 대비 마이너스 0.3% 역(逆)성장을 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투자와 수출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마이너스 10.8%, 수출은 마이너스 2.6% 역성장 했다. 투자부진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음을, 수출부진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반영하고 있다.최근 한국경제의 저성장은 ‘구조화’되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1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2.66%)이 오히려
차베스가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해가 1999년이다. 1999년을 기점으로 삼으면 2019년이 만 20년 되는 해이다. 반(反)미, 반(反)서방, 석유자원 국유화, 무상복지 등 사회주의 실험의 대가(代價)는 처참한 경제실패이다. ‘베네수엘라의 눈물’인 것이다.산유국의 정전(停電)이 앗아간 생명베네수엘라의 경제는 회생불능으로 보인다. 최근 정전(停電)으로 인해 수도 카라카스에선 지하철이 운행을 멈췄고, 신호등조차 들어오지 않는 도로에는 차들이 뒤엉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교통이 막힌 시민들은 몇 시간씩 걸어서
2019년 2월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KAL)에는 ‘최소한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비(非)경영 참여적‘ 주주권 행사를 의결했다. 비경영 참여적 주주권 행사는 대한항공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한진칼(KAL)에 대한 국민연금의 최소한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목적은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제안’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관 변경은 “횡령·배임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됐을 때 이사에서
애플이 지난 3일 분기별 매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의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음을 밝혔다는 것이다.“세계경제가 중국에 목을 매고 있다”는 의미로서의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쿡 최고경영자는 서한에서 핵심 신흥시장에서의 경쟁자 도전은 예상했지만 중국 시장의 경제
중소벤처기업부가 ‘협력이윤배분제’를 법제화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사적(私的) 이익을 나누라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 원리를 부정하는 제도라는 게 재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우선 제도도입이 급작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협력이익배분제가 포함되었고 올 초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협력이익배분제 법제화를 예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소기업 양극화를 시정하는 노력을 지금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O 풍요가 자본주의 최대의 적(敵)형용모순은 형용하는 말이 형용 받는 말과 모순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드는 예가 ‘둥근 네모’이다. ‘포함관계 모순’도 떠올릴 수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이 그것이다. 청소년은 학령기(學齡期)에 속하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 안’에 있어야 한다. ‘학교 밖 학생’은 자퇴하거나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들을 의미한다. 교육 사각지대에 방치된 청소년이다.서울시 교육청이 이 아이들에게 매월 현금 20만원씩을 통장에 넣어 주겠다고 한다. 시범 실시를 해보고 결과가 좋으면 점차 확대하겠단다. 학교를 떠난 뒤
개인의 경쟁력을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그의 삶에 대한 ‘태도’(attitude)이다.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으로 습득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해석하는 가’가 더 중요하다. 한 국가도 마찬가지다. 정치엘리트의 정책사고가 결국은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 경제학의 오랜 숙제는 ’성공방정식‘을 푸는 것이다. 무엇이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다. 부존자원이 많은 나라가 부자인 가. 천만의 말씀이다. ’부존자원의 역설‘이 이를 반증(反證)하고 있다. 석유부국 베네주엘라를 보면 된다. 멀
국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국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는 국제정치학자들의 큰 관심사이다. 모든 나라들은 국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강대국으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국력을 측정하려면 국력의 본질과 국력의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국력 방정식은 1980년 레이 클라인(Ray Cline)에 의해 그 아이디어가 착안되었으며 1994년에 간행된 「1990년대 세계 각국의 국력: 전략적 평가」(The Power of Nations in 1990s: A Strategic Assessment)에서 정교화 되었다. 국력방
“신자유주의: 역진화(逆進化)는 이렇게 진행된다”(Neo-liberalism: devolution starts here)라는 문구가 회자된 적이 있다. 문구는 원숭이에서 사람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닌 “직립 인간이 반(半) 직립의 원숭이로 퇴화하는 그림”을 포함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인류 문명을 퇴화시킨다는 패러디다. 급기야 문구와 그림은 티셔츠에도 채용돼 하나의 패션 브랜드화한 적도 있다. 하지만 냉소적 패러디는 잠시 주의를 끌 뿐 생명령을 가질 수 없다. 좌파들의 ‘신자유주의’ 비판은 일종의 전술이다. 신자유주의라는 조어(造語,
▲ 주무장관도 아닌 정무수석에게 개헌안을 3회에 나눠 설명하게 하는 이상한 나라헌법은 국가운영의 기본질서를 규정한 최고의 규범이다.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을 바꾸는 데 있어 내용은 차치하고 그 절차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 개헌 발의는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 또는 대통령이 할 수 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개헌 발의 조건으로서의 국회 과반수 동의는 일종의 자명논리(自明論理)이다. 하지만 대통령 발의는 헌법 제 89조 3항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국무회의 심의를 받으라는 것은 “선출직인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