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올해 7월 1일 개최된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은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해 중화 대지에 샤오캉(小康·중산층 수준) 사회를 전면 실현했다.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으며, 앞으로 중국 공산당의 영도 하에서 중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다.” 그리고 기념식 행사에서 남녀 청년들이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노래를 불렀다.이와 같이 시진핑 총서기는 공산당의 영도를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 공산당의 최고의 우선순위는 공산당 자체의 존속이다. 하지만
서울 대학로의 한 달고나 가게는 연일 인파로 북적인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덕분이다. 이 가게 주인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달고나를 모두 만들었다는 뉴스를 보고 온 사람들이다. 촬영장에서 그는 영문도 모르고 하루 설탕 5kg 씩 사흘간 쉬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뭐에 쓰이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실재의 세계에서 만든 465개의 달고나는 드라마 속 가상 세계로 들어가, 게임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그렇게 실재에서 가상으로 들어갔던 달고나가 이번에는 다시 현실 속 대학로로 돌아와 가게 매상을 올려주고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다시 한번 좌파 진영과 우파 진영의 조직력의 차이를 실감한 계기는 지난 8월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사태였다. 이재명이 황교익을 경기관광공사(화천대유 사건의 유동규가 사장으로 일했던 바로 그곳이다)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낙연이 ‘친일’ 시비를 건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황교익은 자신의 SNS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말 그대로 부들부들 떨면서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메시지를 내며 극렬 반응을 보였고, 이런 돌발 상황에 이재명 캠프는 물론이고 여권 전체가 난감해하는 처지가 됐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국회에서 진행되었된 취임선서 행사에서 취임사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를 통해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의 평등은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의미다. 신분이나 재산의 차이에 상관없이 사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평등하게 가진다는 의미다. 1689년 『통치론』을 통해 ‘천부인권설’을 주장했던 존 로크의 자유민주주의 사상에 맥이 닿아 있다. 당시 ‘왕권신수설’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신분상의 차별을 단호히 거부하고 사람은 태어날 때
#. 화천대유(火天大有) 용어 출처는 『주역(周易)』대선 시즌이란다. 후보들이랍시고 나와서 떠드는 폼이 영락없는 피라미, 송사리, 올챙이 급들이다. 지지율 1위를 질주한다는 여당 유력주자는 자신이 ‘포퓰리스트’임을 오래전에 커밍아웃한 바 있다. 여배우와의 스캔들, 가족과의 통화에서 등장하는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난삽한 대화 내용이야 개인의 사생활이니 그렇다 치자.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화천대유 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진 작태는 삽질의 마왕들이 벌인 ‘부패 스캔들의 끝판왕’으로 기록될 것 같다. 개발이니 뭐니 떠드는 곳이 잠시 들춰지자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서 언론이나 인터넷에 많이 회자되었던 용어들을 생각해보자. 쥴리, 욕설, 배신자, 고발 사주, 개발사기, 조국수홍, 아수라, 부적 어찌 보면 선거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것들이다. 특히 여·야 모두 당내 경선이 가열되면서 나오는 말들의 수위가 점점 격해지고 있다. 정책이나 이념이 아니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을 넘어 막장 싸움판이 되어가는 느낌이다.동물국회라는 말처럼 한국 정치가 금수보다 못한 수준으로 추락한 지 꽤 오래되었다. 정치 선진국들에서 볼 수 있었던 위트 넘치는 설전은 커녕
“제 종교는 샤머니즘입니다.”과학 발달이 정점을 향해 가고 AI가 인간을 찜쪄먹게 생긴 21세기에 샤머니즘이라는 원시 종교를 믿는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누가 아직도 그런 걸 믿느냐, 혹은 우리는 다른 종교를 믿기 때문에 그런 거 따지지 않는다고들 할 것이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이 아직도 샤머니즘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조상의 묏자리 덕이나 탓을 이야기하는 것, 부적을 만들어 몸에 지니는 것, 손(損) 없는 날로 이삿날을 잡는 것 등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샤머니즘적 사고라 할 수
해방되고서도 오랫동안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어깨를 펴지 못하였다. 경제가 좋아지고도 또 상당 기간 그러했다. 권위주의 군사정권이었고, 국민도 국제관행에 서툴고, 비열한 한국인도 많았기 때문이다. 정치 민주화 이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렀고 K-문화가 역동적으로 발전하자 외국인들이 꽤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자신감 있는 MZ세대의 해외 진출은 눈부시다.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넘어섰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대한민국을 개발도상국 지위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UNCTAD 57년 역사상 처음 일이다.그런 나라가
국가기간 공영방송인 KBS가 사장 임명제청시 시청자인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시청자를 대표하는 참여시민의 의사가 KBS의 최고경영자를 뽑는데 실질적인 결정권을 행사하여 정치적 독립에 기여할 수 있어야 정당성이 확보된다. KBS 사장은 방송법에 따라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어 있다. 그간 KBS 사장 임명제청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정부ㆍ여당이 비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추천했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다.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필자가 멤버였던 2018년 KBS
또 시작된 남녀 갈라치기문재인 정부 내내 지긋지긋한 갈라치기 정치를 경험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판에서 또다시 남녀 갈라치기가 일어나고 있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2030세대를 향한 입에 발린 구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놀라운 발언을 한 대선 주자가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경기도청 회의실에서 진행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어릴 적 가족이 밥을 먹을 때 아버지는 개다리소반에, 형제들은 그보다 낮은 상에서 밥을 먹는데
미래를 이야기하는 대선을 앞두고 선택의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는 사건으로 현실을 탄식하게 되는 안타까운 추석 연휴 기간이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선거라는 선택의 장을 생각하면서 정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시간을 갖고 정치 리더십이 양성되지 못하고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이 급변하는 정치 환경에서 정치지도자는 갑작스레 이 세상을 구원할 화제의 인물로 등장하여 대중의 조명을 받는 무대 위의 겨루기라는 정치 소비 과정을 통해서 탄생해 왔다. 현실의 문제가 무엇인지와 어떻게 이를 타개하여야 할 것인지에
문정부가 출범한지도 벌써 4년 반이 가까워 오고 있다. 지난 4년 반 동안 한국경제는 엄청난 역사적 교훈을 경험하고 있다. 어느 한 두 분야가 추락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가 송두리째 붕괴되고 있음을 국민들은 목도하고 있다. 문정부의 끝이 없는 반기업 친노조 정책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와 세금은 끝없이 증가하고 노조는 불법 탈법 파업과 직장점거를 일삼아도 공권력은 방관하고 있다.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택배노조에는 주사파들이 진을 치기 시작했다는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 이러니 기업들이 해외로만 나가고 성장률은 추락해 잠재성장률이
한국은 평등지향 사회이다. 당연히 상속세는 강화되어 왔다. 상속세 강화에는 두 가지 정언적(定言的) 명분이 존재한다. 첫째 상속세 강화를 통해 ‘부의 세대 간 세습’을 막겠다는 것이다. 부모 잘 만난 이유만으로 앞서 가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다. 둘째 상속은 땀 흘려 번 것이 아닌 단지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높은 세율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이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속세는 ‘출발선(出發線)상의 동등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의로운 세금’으로 인식되었다.미국에서 상속세의 정당성을 설득력 있게 주
냉전冷戰은 반의 반 밖에 안 맞는 말이다. 그 기간 동안에도 열전은 쉰 적이 없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영토를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제 3세계와 중동에서 피 튀기는 대리전을 치렀다. 군사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전쟁의 승패는 완결되지 않는다.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경제, 이데올로기, 문화에서 우위를 차지해야한다. 소프트웨어에서도 승리를 거두어야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 전쟁이 벌어진 곳은 한반도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체제 우월 경쟁을 미국과 소련은 대한민국과 북한을 통해 벌였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한가위 연휴 내내 카카오톡 및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악담이 아닌 덕담이라며 “화천대유하세요”라고 하면 “천화동인하세요”라고 대답한다는 웃기고도 슬픈 글을 수차례 받았다. 화천대유(火天大有)란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이고, 천화동인(天火同人)이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선언 당시 핵심키워드인 ‘대동(大同)세상’이 화천대유의 ‘대’와 천화동인의 ‘동’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여 이 지사와의 연관성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도 한다.
핵과 미사일은 늘 붙어다니는 ‘실과 바늘’과 같은 존재다. 핵폭탄을 손으로 던지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발수단은 늘 필요하며, 미사일은 핵폭탄을 원하는 목표로 날려보내는 주요 투발수단(delivery vehicle)이다. 그래서 핵폭탄을 미사일에 탑재해야 비로소 ‘핵무기’가 되며, 미사일 꼭대기에 탑재되는 핵폭탄을 ‘핵탄두(nuclear warhead)’라고 한다. 핵무기를 실제로 쏘려면 발사를 위해 운용해야 하는 장치들이 있다. 지상발사 핵미사일을 여기저기로 옮겨가면서 쏘려면 이동발사 차량이 있어야 하고 공중
미국과 영국, 호주 정상들이 지난 15일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국 3국간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의 출범을 선포했다. 영국 퀸엘리자베스호 항모전단의 극동 항해로 상징되는 아시아 회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이어 미·영·호가 본격적인 앵글로색슨 동맹을 결정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오커스’의 첫 구상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는 것. 미국이 지난 1958년 영국에 핵추진 잠수함기술을 공여한 이후 처음으로 호주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브렉시트(Brexit)로 프랑스·독일이 지배 중인 유럽에서 벗어난 영국이 다
인테그리티(INTEGRITY)는 진정성, 무결성, 완전성, 성실성, 인격적 통합성, 일관된 자기 진실성 등 많은 표현이 있지만 우리말로 꼭 집어 표현하기 힘든 단어다. 그만큼 풍성하고 멋진 의미를 가진 말이다. 영어권에서 다른 사람을 평할 때 '인테그리티를 가진 사람이다'라는 것은 최고의 찬사이자 신뢰의 표시다. '인테그리티가 있다'는 것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균형 잡힌 생각을 가진 흠잡을 데 없는 인품을 지녔다는 의미이다. 특히 선거철에 많이 듣는 단어다. 행동, 가치관, 행태, 기준, 원칙의 일관성을
제왕적 대통령, 그 표현의 모순성2016년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전국에 촛불시위가 한참일 때 ‘제왕적 대통령’ 문제가 한참 논의되었다. 2017년 국회 개헌특위가 구성되어 개헌논의가 활발할 때도 제왕적 대통령 문제의 해소를 위해 권력구조의 개헌이 가장 큰 관심사였고, 그로 인해 ‘분권과 협치’가 제10차 개헌의 화두로 떠올랐다.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헌법개정은 좌절되면서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여당이 국회의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했고, 대통령의 정책결정을 여당은 무조건 지지하면서 국회에 의한 정부의 견제가 무력화되
경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는 좌파진중권, 1992년 서울대 미학과에서 〈소비에트 연방의 유리 로뜨만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 유학했으나 박사학위는 취득하지 못하고 1997년 귀국했다.1998년 4월부터 월간문화지 《인물과 사상》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라는 글을 연재했고, 이 글을 묶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2005년에는 SBS 러브FM에서 《진중권의 SBS 전망대》를 진행하였다. 이명박 정부 초기 아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계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