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대한민국이 없다. 정부에도 정치에도 그리고 대선판에도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괴이쩍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사회와 동맹국 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12월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회의에서 발표하기 위해 출국하던 날에도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괴이쩍은 현상들이 필자의 뇌리를 짖누르고 있었다. 임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정부가 핵무장 북한과의 종전선언에 올인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대선판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 이슈들이 실종되고 있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미국이 코로나
12월19일은 우리 헌정사에 기록될 중요한 날이다. 2014년 오늘 헌법재판소가 황교안 법무장관의 제소에 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8:1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합진보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실천이라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함으로써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한 위헌 정당이라고 판시하고 이석기 의원 등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아울러 통진당 명칭을 사용하거나 강령, 기본정책이나 이와 유사한 목적을 표방하는 정당 창당도 금지시켰다.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야당
기본을 지키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토론이나 세미나 같은 걸 할 때 종종 인용하던 책이 있다. ‘틀리지 않는 법, 본성이 답이다’라는 제목이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책이 없었다. 대신 비슷한 책 두 권이 있었다. ‘틀리지 않는 법’과 ‘본성이 답이다’이었는데 앞의 책은 수학책, 뒤의 책은 심리학책이었다(대체 수학책은 왜 샀을까). 그러니까 두 개를 짬뽕해서 하나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고 착오임에도 꽤 오랜 시간 의심치 않고 활용한 것은 그 문장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닥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세 가지 방법
“악마는 조롱을 견디지 못한다“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경구가 있다. 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중국 공산당의 ‘전랑외교’(戰狼外交)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대만(타이완)의 외교관이 독일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주(駐)독일 대만 대표부의 셰쯔웨이(謝志偉) 대사(大使)는 현지의 월간지 ‘베회르덴 슈피겔’(Behörden Spiegel)의 2021년 12월호 인터뷰에서 양안관계와 대만의 입장과 관련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뒤 ”공산당의 기를 죽이고 그들보다 더 높아지는 유일한 방법은 약이 올라 펄펄 뛰도록 만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지난 5년간 경험했다. 해방 이후 피땀 흘려 쌓아온 경제와 가치가 모조리 파괴되는 현장을 경험했다. 술 취한 운전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무식함과 무모함을 보여 주고 있다. 몰지각한 정권은 마지막까지 차기 정권에 폭탄던지기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이번 정권의 특징 중 하나가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일단 돈을 쓰고 책임은 남에게 돌리는 것이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군사 분야 등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다. 과학과 의료분야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코드’ 인사는 만사(萬事)인가? 망사(亡事)인가?국정 운영에서 인사의 중요성은 누구라도 부인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모든 국정 현안을 직접 해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결국 적재적소에 인재들을 등용함으로써 이들이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인사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던 사람 중의 한명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항상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말하면서 대통령 개인의 능력보다 주변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발탁하여 중요한 업무를 담당
세계경제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2%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1월에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임금인상으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던 견해를 바꾸어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1월 신규 고용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적은 21만명에 그쳐 10월 신규고용 규모 54만 6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고 오미크론에 따른 경기 소폭
중국은 사드배치문제로 2016년 한국에 경제보복조치를 취한 이래 아직도 이를 해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은 그 피해를 아직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요소 수출을 금지하여 우리가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중국이 경제를 외교무기로 사용하는 대상은 물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2010년 중국과 일본 간에 센카쿠열도 분쟁이 발생했을 시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금지시켰고, 2010년에 노르웨이가 중국의 민주화운동가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 중국은 노르웨이의 연어 수입을 금지시켰다.
한국 정치는 드라마틱하다. 전세계에서 이렇게 정치인과 정당, 정치 현상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전국민이 정치 평론가가 되고, 각종 모임에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 뺨치는, 국가의 백년지계를 좌우하는 경륜이 펼쳐진다.정치권 물 좀 먹었다는 분들에게서는 “아, 내가 누구누구 대통령 만든 사람이잖아?”라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대부분의 친목 모임에서 정치와 종교에 대한 얘기가 일종의 금기사항인 것도 역설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고 그런 화제가 예민한 반응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 거짓말을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게임대선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또다시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 누가 더 큰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잘하는가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여당의 대선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육사 출신 30대 워킹맘이라고 요란하게 선전을 해댄 인사가 결혼 후 남편이 아닌 남의 자식을 낳았다고 알려진 불륜 혼외자 출생사건이야 사생활에 해당하는 문제이니 그렇다 치자.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영입 인사의 추문이 불거지자 “가짜 뉴스” 운운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길길이 날뛰었으나 그 추
이재명의 선거방송토론 거짓말에 대해 대법원이 내린 무죄 판결은 선거방송토론의 신박한 문제를 야기했다. 이재명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으나, 선거방송토론회에서 그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협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는 당선 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받았다. 만약 상고심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이재명은 경기지사의 당선이 무효가 되고, 30억원이 넘은 보전된 선거비용도 반환해야 하며, 5년 동안 피선거권도 박탈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2020년 7월 16일 대법원 전원
대의민주주의 정치가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이나 정책 선호가 아닌 개인적 인기나 집단 분위기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대표를 선출하는 정치제도가 우중정치(demagogoia)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실제로 유권자들이 후보나 정당이 내놓은 정책 중에 자신의 선호에 맞춰 투표한다는 위상투표(spatial voting)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각 선거캠프들이 유불리를 계산해 만든 선거 공약들간에 별 차이가 없고 잘 지켜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아버렸기
76년 전 11월 23일 신의주 학생의거가 일어났다. 해방 바로 100일째다. 해방군으로 진주한 소련군의 약탈, 방화, 폭행, 겁탈 등 만행과 북한 공산당의 실정과 횡포에 대해 주민과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11월 18일 신의주에서 약 80리 떨어진 용암포 제일교회에서 소련군과 조선 공산당의 만행과 실정을 비난하는 시민대회가 열렸고, 공산 당국이 시민들을 공격 폭행하여 사태가 터졌다. 23일에는 신의주의 6개 중학교와 부근의 5,000여 명의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학원 내에 첩자를 운영하던 소련군은 미리 기관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노동이사제’를 민간 기업까지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인 노동이사제가 이행되지 못한 채 임기가 끝나간다”는 지적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공공분야에서 준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민간 영역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산하기관은 다 해놓았다.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노동자 대표에게 이사 자격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일갈했다.그는
국회의 언론미디어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는 11월 15일 첫 회의를 열었다. 올해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징벌적 배상제 도입 논란과 관련하여 여야는 언론중재법등 미디어 법안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하기로 한 바 있었다. 특별위원회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언론중재법, 신문법, 방송법, 정보통신망법등 4법의 개정안에 대해서 논의한다.언론중재법은 언론피해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 도입, 기사열람 차단 청구권 도입, 신문법은 포털의 기사배열의 공정성 확보 방안 마련, 언론종사자에 대한 편집권 부여, 방송법은 공
좌파 통일 담론 이데올로그이자 문학권력자 백낙청좌파 출판사업계의 거물이자 ‘창작과비평’(창비)의 창간자인 백낙청(83세) 서울대 명예교수가 20대 남성, 즉 이대남을 향해 “못난 사내, 못난 남자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대남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세대로 부각되자, 몹시 불편했던 백 교수는 이들을 ‘우경화’로 규정하며 한 말이었다. 백 교수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사옥 창비서교빌딩에서 자신의 신간 출판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나온 발언이다.필자는 백 교수의 이날 발언의 요지를 토대로 비판을 하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 9월24일 , 지난달 26일 칼럼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에 관한 법조인으로서의 입장과 대장동 게이트의 배임죄 등 형사책임에 관한 개인적 의견을 개진하였던 바가 있다.필자는 1991년 변호사 개업 초기 10여 년간 교류하던 대학후배 법조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년간 우리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함께 지낸 박영수 전 특별검사, 필자의 대한법률구조공단 전임 이사장을 지낸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주요 인물
‘층간소음’ 갈등을 빚어오던 이웃집 남성이 이웃집 모녀(母女)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피해자 모녀를 데리고 있다가 비명을 지르며 ‘나 살려라’ 하고 꽁무니를 뺀 인천 여경 사건이 온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자격 미달의 여성들을 경찰관으로 대거 채용하는 바람에 이같은 참사(慘事)가 벌어졌다며 문제의 원인을 ‘도망 간 여경’에게 돌리는 이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화 이후 공권력이 약화된 결과’라며 ‘매뉴얼상 총기조차 제대로 쓸 수 없게 돼 있는 상황에서 성별을 불문하고 경찰관이 막상 할 수
핵태세검토서(NPR)는 미국의 핵전략과 핵정책의 골간을 확정·발표하는 미국 정부의 최상위 전략서 중의 하나다. 당연히, 미국의 핵우산(nuclear umbrella)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가 제5차 NPR 발행을 준비하면서 미국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핵 선제불사용(NFU: No First Use)’ 원칙과 핵무기를 미 본토 방어용으로만 사용한다는 ‘단일 목적(Ssole Purpose)’ 조항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술렁이고 있다. 미국이
소위 ‘요소수 대란’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어처구니가 없다. 사실 전략물자 축에도 들지 않는 요소수로 우리 사회가 한바탕 소동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겪은 괴이한 사태다. 사실 중국 공산당이 한국을 겨냥해 요소수를 무기화했다고 보기에도 좀 무리가 있다. 중국이 석탄 부족으로 요소 생산을 줄인 시점에서 이미 이같은 사태를 일찌감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정부당국의 탓이 크다. 기존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현실을 도외시한 결과다.시진핑(習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