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여 년 탄압을 이기고 ‘음력설’ 쟁취?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어김없이 새해는 밝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1년을 설계하고, 때론 작심삼일(作心三日)로 후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결의도 다진다.그런데 달력을 보니 신정 한 달 후, 그러니까 2월 1일이 설날이란다. 설날의 경우 앞뒤로 연휴여서 사흘을 쉬게 되어 있는데, 올해는 연휴가 토·일요일과 이어지면서 5일을 휴식할 수 있게 되었다.21세기 중반을 향해 달리는 개명 천지에 음력설이라니…. 이 땅에 양력이 처음 도입된 시기를 살펴보니 1896년이다. 갑오개혁을 추진한
방송인 김어준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공개 지지선언은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사건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입장을 밝힌 김씨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선거캠프로 가라”고 반발했다. 오죽하면 김씨의 이
유라시아대륙의 맨 끝에 위치한 한반도, 그 근대사는 매우 기구하였다. 주변 강국의 횡포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의 조공체제 압박과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의 제물이 되었다.마젤란 함대가 1522년 세계 일주 대항해에 성공한 이후 동쪽 끝 변방이던 일본이 먼저 서양문명을 받아들였다. 그에 비하면 조선은 눈과 귀를 닫은 어린애와 같았다. 중국을 통한 육상 실크로드는 오스만 제국에 의하여 차단되었다. 항공기 등장 이전이라서 서양문명은 바다를 통해서만 도달하였다. 서양 함선 선장의 눈에 한반도는 보이지 않았다. 조선은 문명 중심에서 가장 먼 구
2021년이 이제 단 하루 남았습니다. 올 한 해 참으로 힘겨우셨지요? 지난 5년여 동안은 또 어떠하셨습니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참고 견디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2022년 대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에 놓였습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올바른 국정철학과 국가관을 상실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동안 여실히 경험했습니다.그토록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더니 결국 ‘내로남불’이라는 신조
대통령 선거는 국민 스스로 주권자임을 확인하고, 우리 공동체의 지나온 날을 반성하며, 그 토대 위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누가 그것을 더 진실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선택할 수 있는 축복의 기회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지속되도록 하는 정치적 자유의 방패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이 보장하는 귀한 선물이다. 물론 선거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 찍은 자신의 손을 잘라 버리고 싶다는 유권자들도 많지만, 일단 5년 단위로 심판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로 아직 우리는 숨 쉴 구석을 갖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2022년 3월 9
1. 현실, 갈라진 문화 진영의 사회21세기 초에 세계화를 평평한 세계라고 설명한 주장이 있었지만 개방된 세계는 정체성 혼란과 갈등으로 얼룩진 주름잡힌 세계다. 고립과 독립을 주장하는 폐쇄적인 문화 집단이 만개한 세상이다. 다원주의의 전개는 사회를 세분된 집단으로 나누어서 문화적 다양성의 지형을 만든다. 놀이를 문화의 본질로 보고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을 설명한 호이징가의 주장이 생각나는 것은 놀이야 말로 문화현상과 사회적 유대관계를 설명하는 적절한 은유이기 때문이다. 함께 향유하는 놀이 현상은 고대의 아레나에서부터 근대의
문재인 정부의 최대의 경제정책 실패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갚은 성찰 없이 정책화한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은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초한 외래종인 ‘임금주도성장’(wage led growth)의 ‘한국적 변용’이다. 소득주도성장은 작명부터 잘 못 돼있다. 소득주도성장에서 ‘성장’은 소득증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소득이 주도하는 소득성장’인 셈이다. 주어와 목적어가 일체라면 ‘무엇이 다른 무엇을 견인 한다’는 주체와 객체 구분조차 불분명한 ‘암수한몸’인 것이다. 실패는 이미 내재화되어있다.소득주도성장의 악몽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소
권인숙 의원의 취사선택적 여성관“안타깝지만 평범하다”라는 놀라운 말장난의 주인공은 여성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평생을 여성인권운동에 투신했다는 훈장을 가슴에 달고 살았으나, 그 역시 586학생운동권 출신의 민낯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안타깝지만 평범하다”는 권 의원의 발언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 이 모씨(29)가 일으킨 사건에 대한 논평이다. 이 후보의 아들은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을 일으키자 자신이 회원으로 있었던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남긴 다수의 여성혐오적인 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8년 6월 13일 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인 7월 21일 방송된 SBS의 1130회 ‘조폭과 권력 -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조직폭력배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되었다.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의 “그런데, 말입니다” 멘트로 잘 알려진 이 방송에서 성남 국제마피아파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와 현 성남시장 은수미의 유착관계를 이 후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포함한 현장르포 형식으로 다루었고, 당시에는 이 방송을 집중적으로 소
지난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직속의 새시대위원회(위원장 김한길)에서 ‘페미대장부’로 이름 높은 신지예 씨를 기습 영입했다. 신 씨는 온라인상에서 넷페미니스트가 기승을 부리던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기치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인사이다. 이후에도 개인 SNS와 각종 방송에서 성갈등을 부추기며 본인의 살자리·설자리를 넓혀왔다. 이전 경력은 민노당에 입당했었고, 좌파진영의 시민사회운동을 했던 것이 전부이다. 논란이 될 것이 뻔한 이 영입 인사 건에 대해 총괄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도,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1.내 생전 이런 일은 겪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인 60년을 넘게 살면서 이런 일은 정말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 차라리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21세기에 역병 때문에 3년째 발이, 아니 온몸이 꽁꽁 묶이고 있다니.내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콜레라나 장티푸스가 창궐하곤 했다.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법정 전염병’이라는 말의 무게로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염병은 사라졌다.조선 시대 아니 그 이전에도 역병은 있었다.
대한민국에 대한민국이 없다. 정부에도 정치에도 그리고 대선판에도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괴이쩍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사회와 동맹국 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12월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회의에서 발표하기 위해 출국하던 날에도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괴이쩍은 현상들이 필자의 뇌리를 짖누르고 있었다. 임기가 반년도 남지 않은 정부가 핵무장 북한과의 종전선언에 올인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대선판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 이슈들이 실종되고 있는 현실에 절망하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미국이 코로나
12월19일은 우리 헌정사에 기록될 중요한 날이다. 2014년 오늘 헌법재판소가 황교안 법무장관의 제소에 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8:1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합진보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실천이라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함으로써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한 위헌 정당이라고 판시하고 이석기 의원 등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상실을 결정했다.아울러 통진당 명칭을 사용하거나 강령, 기본정책이나 이와 유사한 목적을 표방하는 정당 창당도 금지시켰다.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야당
기본을 지키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토론이나 세미나 같은 걸 할 때 종종 인용하던 책이 있다. ‘틀리지 않는 법, 본성이 답이다’라는 제목이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책이 없었다. 대신 비슷한 책 두 권이 있었다. ‘틀리지 않는 법’과 ‘본성이 답이다’이었는데 앞의 책은 수학책, 뒤의 책은 심리학책이었다(대체 수학책은 왜 샀을까). 그러니까 두 개를 짬뽕해서 하나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고 착오임에도 꽤 오랜 시간 의심치 않고 활용한 것은 그 문장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닥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세 가지 방법
“악마는 조롱을 견디지 못한다“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경구가 있다. 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중국 공산당의 ‘전랑외교’(戰狼外交)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대만(타이완)의 외교관이 독일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주(駐)독일 대만 대표부의 셰쯔웨이(謝志偉) 대사(大使)는 현지의 월간지 ‘베회르덴 슈피겔’(Behörden Spiegel)의 2021년 12월호 인터뷰에서 양안관계와 대만의 입장과 관련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뒤 ”공산당의 기를 죽이고 그들보다 더 높아지는 유일한 방법은 약이 올라 펄펄 뛰도록 만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지난 5년간 경험했다. 해방 이후 피땀 흘려 쌓아온 경제와 가치가 모조리 파괴되는 현장을 경험했다. 술 취한 운전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무식함과 무모함을 보여 주고 있다. 몰지각한 정권은 마지막까지 차기 정권에 폭탄던지기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이번 정권의 특징 중 하나가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일단 돈을 쓰고 책임은 남에게 돌리는 것이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교육, 군사 분야 등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하다. 과학과 의료분야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코드’ 인사는 만사(萬事)인가? 망사(亡事)인가?국정 운영에서 인사의 중요성은 누구라도 부인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모든 국정 현안을 직접 해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결국 적재적소에 인재들을 등용함으로써 이들이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인사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던 사람 중의 한명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항상 ‘인사가 만사(萬事)’라고 말하면서 대통령 개인의 능력보다 주변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발탁하여 중요한 업무를 담당
세계경제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2%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1월에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임금인상으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던 견해를 바꾸어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1월 신규 고용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적은 21만명에 그쳐 10월 신규고용 규모 54만 6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고 오미크론에 따른 경기 소폭
중국은 사드배치문제로 2016년 한국에 경제보복조치를 취한 이래 아직도 이를 해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은 그 피해를 아직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요소 수출을 금지하여 우리가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중국이 경제를 외교무기로 사용하는 대상은 물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2010년 중국과 일본 간에 센카쿠열도 분쟁이 발생했을 시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금지시켰고, 2010년에 노르웨이가 중국의 민주화운동가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 중국은 노르웨이의 연어 수입을 금지시켰다.
한국 정치는 드라마틱하다. 전세계에서 이렇게 정치인과 정당, 정치 현상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전국민이 정치 평론가가 되고, 각종 모임에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 뺨치는, 국가의 백년지계를 좌우하는 경륜이 펼쳐진다.정치권 물 좀 먹었다는 분들에게서는 “아, 내가 누구누구 대통령 만든 사람이잖아?”라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대부분의 친목 모임에서 정치와 종교에 대한 얘기가 일종의 금기사항인 것도 역설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고 그런 화제가 예민한 반응을 불러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