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소설로 치면 클라이막스에 막 도달하는 시점쯤 된 셈이다. 하지만 선거전은 여전히 진흙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잠시 네거티브 공방전이 주춤하고 공약 경쟁을 벌이는가 싶더니 또다시 진흙탕으로 회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극심한 당내 갈등으로 추락했던 윤석렬 후보 지지율이 회복되고 다시 박빙 양상이 되자 여권의 폭로전이 다시 재개되고 있다. 한 방송사가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법원이 일부 내용에 대해 방송금지 결정을 내렸지만 향후 선거판이 혼탁해 질 가능성이
나라마다 건국 설화가 있다 대부분은 신화의 세계에서 형제가 서로 죽이거나 혹은 남매가 사통하는 등 인간의 눈으로 보면 막장이거나 유혈낭자다. 반면 우리의 건국은 세계사적으로 독보적이다. 동굴에 처박혀 쑥하고 마늘 먹기 시합을 해서 이긴 쪽이 하늘의 아들과 혼인한다. 경쟁은 있었지만 살상은 없었다. 단군 이야기는 ‘삼국유사’를 통해 알려졌지만 일연의 창작물은 아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를 일연이 다듬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건국 설화는 전래민담이 기원이다. 이 건국설화를 아예 창작한 나라가 있다. 고
헌법을 수호하는 결기를 보여 줄 사람이 필요하다.20대 대통령 선거가 60일이 채 안 남았다. 사회 각 분야와 국가의 운명을 달리 할 수 있는 국정 최고 책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헌법을 수호하는 결기를 보여 주는 사람이 선출되었으면 한다. 헌법이 지켜질 때 국민들은 불안에서 벗어나 정부를 신뢰하게 된다. 안정감을 갖게 되고 나라를 발전시킬 힘이 생기게 된다.대한민국 헌법 제4장 66조에는 ①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②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ㆍ영토의 보전ㆍ국가의 계
#1. 선거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선거는 대의제 민주주의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거의 성패는 곧 민주주의 자체의 성패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거의 성패란 무엇이며, 이를 좌우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후보자의 입장에서는 선거에 승리하여 당선되는 것이 성공한 선거일 것이지만, 국민의 입장, 국가의 관점에서 성공적인 선거란 정말로 될 사람이 된 선거,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가 당선되는 선거일 것이다. 그러므로 성공한 대통령선거는 곧 성공한 대통령으로 직결될 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과 대북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의 외교정책은 우리 중심의 주체 외교, 국익중심의 실용 외교로 요약된다. 세계 10위의 경제력과 세계 6위의 군사력에 걸맞게 다른 나라에 휘둘리거나 강요 당하지 않고 주체적 판단에 따라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입장과 구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북핵문제와 대북정책에 관한 입장이다. 첫째, 승리한 전쟁보다는 비싸더라도 평화가 낫다. 둘째, 평화와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전쟁위험 제거와 남북합의 준수가 중요하다. 셋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으나, 중국정부는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하면서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홍보전을 펴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에 가져왔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중국은 코로나의 ‘중국 책임론’을 ‘중국 공헌론’으로 막으려고 했다. “중국 인민의 힘든 노력이 세계 각국의 전염병 방제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고 중요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중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 건설과 군사기지화를
한국의 청년들을 좌절하고 절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와 주택마련이다. 이 가운데 우선 일자리문제가 심각하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해 11월말 기준으로 15-29세 까지 청년들의 단순실업률은 5.5% 이지만 확장실업률은 19.6%다. 15-29세 까지 청년들 870만 명 중 171만 명이 일자리가 없는 것이다. 그냥 쉬고 있는 청년만 41만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어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30-39세 까지의 조금 나이든 청년 694만 명의 실업률도 단순실업률이 2.8% 실업자가 15만 명
유튜브에 익숙해진 지금 세대에게는 용어조차 생소하겠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비디오테이프 시장에서는 VHS와 베타맥스 등 두 가지 표준을 둘러싼 전쟁이 치열했다. 두 표준의 특징을 칼로 무 자르듯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VHS 방식이 저가 보급형 기술이었던 반면, 베타맥스는 보다 고가 고품질 시장을 노린 기술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이 전쟁의 승리는 보다 싸고 편리하게 카세트 레코더를 제공한 VHS에게 돌아갔다. 베타맥스 방식은 고화질 영상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비디오 렌트 시장이 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수세에 몰려 다급해진 모양이다.‘일본군 성(性)노예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수요시위) 30주년을 맞은 5일 오전, 정의연과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등 ‘일본군 위안부’ 관련 5개 단체로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일본군 위안부’ 동상(소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정의연 등이 자신들의 집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긴급구제를 신청하는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케 했다.자유연대 등 ‘일본군 위안부
#. 100여 년 탄압을 이기고 ‘음력설’ 쟁취?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어김없이 새해는 밝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1년을 설계하고, 때론 작심삼일(作心三日)로 후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결의도 다진다.그런데 달력을 보니 신정 한 달 후, 그러니까 2월 1일이 설날이란다. 설날의 경우 앞뒤로 연휴여서 사흘을 쉬게 되어 있는데, 올해는 연휴가 토·일요일과 이어지면서 5일을 휴식할 수 있게 되었다.21세기 중반을 향해 달리는 개명 천지에 음력설이라니…. 이 땅에 양력이 처음 도입된 시기를 살펴보니 1896년이다. 갑오개혁을 추진한
방송인 김어준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공개 지지선언은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사건이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입장을 밝힌 김씨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선거캠프로 가라”고 반발했다. 오죽하면 김씨의 이
유라시아대륙의 맨 끝에 위치한 한반도, 그 근대사는 매우 기구하였다. 주변 강국의 횡포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의 조공체제 압박과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의 제물이 되었다.마젤란 함대가 1522년 세계 일주 대항해에 성공한 이후 동쪽 끝 변방이던 일본이 먼저 서양문명을 받아들였다. 그에 비하면 조선은 눈과 귀를 닫은 어린애와 같았다. 중국을 통한 육상 실크로드는 오스만 제국에 의하여 차단되었다. 항공기 등장 이전이라서 서양문명은 바다를 통해서만 도달하였다. 서양 함선 선장의 눈에 한반도는 보이지 않았다. 조선은 문명 중심에서 가장 먼 구
2021년이 이제 단 하루 남았습니다. 올 한 해 참으로 힘겨우셨지요? 지난 5년여 동안은 또 어떠하셨습니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참고 견디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2022년 대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에 놓였습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올바른 국정철학과 국가관을 상실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동안 여실히 경험했습니다.그토록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더니 결국 ‘내로남불’이라는 신조
대통령 선거는 국민 스스로 주권자임을 확인하고, 우리 공동체의 지나온 날을 반성하며, 그 토대 위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누가 그것을 더 진실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선택할 수 있는 축복의 기회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지속되도록 하는 정치적 자유의 방패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이 보장하는 귀한 선물이다. 물론 선거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 찍은 자신의 손을 잘라 버리고 싶다는 유권자들도 많지만, 일단 5년 단위로 심판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로 아직 우리는 숨 쉴 구석을 갖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2022년 3월 9
1. 현실, 갈라진 문화 진영의 사회21세기 초에 세계화를 평평한 세계라고 설명한 주장이 있었지만 개방된 세계는 정체성 혼란과 갈등으로 얼룩진 주름잡힌 세계다. 고립과 독립을 주장하는 폐쇄적인 문화 집단이 만개한 세상이다. 다원주의의 전개는 사회를 세분된 집단으로 나누어서 문화적 다양성의 지형을 만든다. 놀이를 문화의 본질로 보고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을 설명한 호이징가의 주장이 생각나는 것은 놀이야 말로 문화현상과 사회적 유대관계를 설명하는 적절한 은유이기 때문이다. 함께 향유하는 놀이 현상은 고대의 아레나에서부터 근대의
문재인 정부의 최대의 경제정책 실패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갚은 성찰 없이 정책화한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은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초한 외래종인 ‘임금주도성장’(wage led growth)의 ‘한국적 변용’이다. 소득주도성장은 작명부터 잘 못 돼있다. 소득주도성장에서 ‘성장’은 소득증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소득이 주도하는 소득성장’인 셈이다. 주어와 목적어가 일체라면 ‘무엇이 다른 무엇을 견인 한다’는 주체와 객체 구분조차 불분명한 ‘암수한몸’인 것이다. 실패는 이미 내재화되어있다.소득주도성장의 악몽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소
권인숙 의원의 취사선택적 여성관“안타깝지만 평범하다”라는 놀라운 말장난의 주인공은 여성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평생을 여성인권운동에 투신했다는 훈장을 가슴에 달고 살았으나, 그 역시 586학생운동권 출신의 민낯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안타깝지만 평범하다”는 권 의원의 발언은 최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 이 모씨(29)가 일으킨 사건에 대한 논평이다. 이 후보의 아들은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을 일으키자 자신이 회원으로 있었던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남긴 다수의 여성혐오적인 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8년 6월 13일 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인 7월 21일 방송된 SBS의 1130회 ‘조폭과 권력 -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조직폭력배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되었다.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의 “그런데, 말입니다” 멘트로 잘 알려진 이 방송에서 성남 국제마피아파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와 현 성남시장 은수미의 유착관계를 이 후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포함한 현장르포 형식으로 다루었고, 당시에는 이 방송을 집중적으로 소
지난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직속의 새시대위원회(위원장 김한길)에서 ‘페미대장부’로 이름 높은 신지예 씨를 기습 영입했다. 신 씨는 온라인상에서 넷페미니스트가 기승을 부리던 2018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기치로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인사이다. 이후에도 개인 SNS와 각종 방송에서 성갈등을 부추기며 본인의 살자리·설자리를 넓혀왔다. 이전 경력은 민노당에 입당했었고, 좌파진영의 시민사회운동을 했던 것이 전부이다. 논란이 될 것이 뻔한 이 영입 인사 건에 대해 총괄선대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장도,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1.내 생전 이런 일은 겪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인 60년을 넘게 살면서 이런 일은 정말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 차라리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21세기에 역병 때문에 3년째 발이, 아니 온몸이 꽁꽁 묶이고 있다니.내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콜레라나 장티푸스가 창궐하곤 했다.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법정 전염병’이라는 말의 무게로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염병은 사라졌다.조선 시대 아니 그 이전에도 역병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