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블랙리스트(blacklist)는 존재 그 자체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요소이다. 더구나 정치적 좌우 진영을 구분하여 이익과 불이익을 준 언론 블랙리스트는 헌법에 명시된 자유권과 평등권을 침해했다는 면에서 심각한 위헌행위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주요 공영미디어에서는 블랙리스트에 의해 ‘인사상 불이익과 인격침해’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공영미디어 블랙리스트는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본다. 공영미디어에서
플라톤에게는 정치에 대해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호선에 의해 공직에 취임하는 것이 불합리하게 보였다. 무두장이도 선원도 농부도 오랜 훈련과정을 거쳐 어엿한 직업인이 되는데 어떻게 정치행정에 대해서는 아무 교육도 받지 않은 사람이 고위공직자에 오를 수 있느냐고 의문을 품는다. 그 결론이 철인 정치다. 오랜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병에 걸렸을 때 미남이나 말 잘하는 의사가 아니라, 면허가 있고 치료기술이 좋은 전문의를 찾는다. 국가가 병들었을 때 가장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의 봉사와 지도
치욕스러운 날이었다. 얼마나 북한의 눈치를 봤으면 일명 김여정 하명법이라 불리었을까. 지난 2020년 6월,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김여정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자 단 하루 만에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14일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키고 재적 의원 180명 전원 찬성으로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대북전단금지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청와대도 "대북삐라는 백해무익한 행위"라고 가세했었다.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법안의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북한 정권의 눈치보기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불편한 진실불편한 진실이란, 페미니즘이 저출산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초저출산 현상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얽혀있기 때문에 다각도의 분석과 해석이 필요하다. 본 글에서 필자는 저출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난 수 년 간 전개된 페미니즘운동이 미친 파급효과에 대해 평가하고자한다.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난 페미니즘운동은 남녀 간 양성관계에 있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와 방식을 전복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미니즘운동 저변에는 저출산 문제의 원인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과 의사를 찾아가 낫을 휘두른 사건의 이면에는 사회 문제 해결 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누적된 상황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축적된 분노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한(恨)의 사회를 만든다.미디어 환경 측면에서는 분노를 부추기는 언론의 행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진실을 확인하기 보다는 의혹을 만들어 내고 시선을 끄는 화제의 사건을 만들어서 독자를 확보하는데 분노보다 좋은 소재는 없다. 근거없는 분노는 인터넷 시대에 극성이다. SNS 시대의 편파적인 정보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고맙다.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윤통 덕분에 아침 뉴스에 이기적이고 재덕 파탄에 명예라고는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인간이 대통령이랍시고 설치는 꼴을 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정신 상태를 신뢰할 수 없는 이상한 딸들을 데리고 다니며 권력은 좀 잔인하게 써야 한다는 평소의 신조를 사방으로 구사하는 끔찍한 꼴을 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실은 고마운 게 아니라 생명의 은인이다. 지난 5년 간 하루도 빠짐없이 혈압이 올랐다. 그런데 또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한 5년을 산다? 생각하기도 싫다. 장담컨대 흡연과
2년 전 문재인 정부는 4년(2+2)간 의무임대기간을 주고 중간에 계약을 갱신할 때 5%이상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임대차3법을 도입했다. 오는 8월부터 2년 전에 5%만 올린 주택의 임대료를 시세에 따라 올릴 수 있게 된다. 이사철까지 겹쳐 전세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정부가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6.21대책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임차인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주택 월세 가구의 세액공제를 늘리고 금년 말 종료예정이었던 상생임대인제도를 24년 말까지 연장하면서 다주택자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상
문재인 정부는 퇴임을 앞둔 시점에 발행한 「국정백서」를 통해 자신들의 집권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흔들림 없는 전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남북교류협력’와 ‘평화를 위한 군사적 뒷받침’을 노력했으며 그 결과 ‘국민이 체험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내외 지지 기반 확보’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문 정부와 함께 지난 5년을 풍미했던 구 여권 정치세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여 ‘북한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 ‘원칙에 기반하는 대북 기조,’ ‘한미동맹 강화’ 등을 강조하자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평화세력 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그들만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역사·문화적 관계를 단절한다면서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흔적을 지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문화말살의 반달리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캔슬컬처’(Cancle Culture)로도 확산되고 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인데 러시아 흔적 지우기로 스스로의 뿌리도 말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은 위대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대문호 톨스토이마저 캔슬(cancle·취소
1. 국회와 정부의 관계, 법률과 시행령의 관계민주국가에서 삼권분립이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삼권을 대표하는 입법부, 집행부, 사법부는 대등한 위치에서 상호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입법부인 국회와 집행부인 정부가 대등한 위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비록 제왕적 대통령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도 국회와 정부는 원칙적으로 대등하다.국회와 정부는 입법기능과 집행기능의 담당자로서 각기 역할 분담을 하고 있으며, 각자의 영역에 대한 독자성이 인정된다. 국회는 법률의 제정을 통해 국가질서 형성의 기본방향
화물연대파업의 타결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화물연대의 의견을 다 받아주면서 왜 이리 질질 끌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새 정부 출범 후 첫 민주노총 파업에 대해 ‘법대로 대응’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문재인정부는 안전운임제 관련법을 통과시킬 때 일몰제 조건을 달았는데, 제도의 필요성을 자신했거나 확신했다면 그런 조건 없이 추진했을 것이다. 지난정부에서도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또는 도입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노조에 밀려서 임시
성정치란?성정치는 빌헬름 라이히에 의해 주장된 프로이드-막시즘을 기초한 욕망해방운동이다. 프로이드 -막시즘은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억압하기 때문에 타파해야한다는 막시즘에 억압된 성적 욕구(리비도)가 노이로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리비도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프로이드의 초기 이론을 더한 것이다.빌헬름 라이히는 프로이드가 초기의 문제의식을 버리고 초자아를 통해 인간의 충동(이드)을 조절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항하여 인간의 성욕망을 해방하기 위해 절제하지 말고 오르가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경사였다. 양국이 군사동맹을 넘어 장래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 관계 등 다양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로 약속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모든 방어역량을 동원한 확장억지 공약을 재확인했다.하지만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끝내고 핵 선제사용을 위협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대통령실은 정상 차원에서 핵을 확장억제 수단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라 자평(自評)하지만, 2017년 6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이미 언급된 내용이다. 확장억제
부동산 임대소득이 발생하고 있다고 국세청에서 사업용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신고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신고 시 가산세를 부과하는 등 불이익이 있다는 경고도 엄하게 붙여서 통보한다.그래서 은행을 방문하니 사업자 등록증을 가져와야 하고 주소지나 사업장 주소지 지점에서 개설하는 게 원칙이란다.디지털 금융의 세상에 구좌를 주소지 지점에서 개설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 무슨 고조선 시대의 이야기인지 납득이 안 간다. 에스토니아는 그 나라 방문 없이 온라인 시민권과 사업자 등록, 사업용 은행구좌 개설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국세청 통보에
화물연대의 불법적인 담합 운행거부 8일만에 국토교통부가 화물연대의 요구조건을 수용했다.그런데 바로 5개월전 캐나다도 우리와 같은 물류대란의 상황에 빠져있었다.대한민국의 우파진영이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데 총력을 쏟던 지난 1월 15일,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화물을 운반하는 트럭 운전기사들에게 코로나 백신접종을 강제하고, 백신을 맞지 않으면 운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당시 캐나다는 전달까지 하루 5000명 수준이던 코로나 확진자가 3만명 넘게 폭증하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쏟아붇던
지난 5월 20일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은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방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서는 물론 한미 양국 간의 안보협력 강화가 강조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끄는 표현은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 ‘글로벌 공급망 협력’ 등 경제분야이다.우리는 이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통해서 미국이 현재 추구하는 세계화정책의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즉, 핵심은 미국이 권위주의 세력권인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민주국가 세력권만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1990년대 초 냉전
우리나라 정치 평론가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명제가 있다. 좌파나 우파를 막론하고 집권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그것이다.이런 규칙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대다수 정치 평론가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이런 전제를 깔고 얘기한다. 여나 야의 전국규모 선거 승리 이후 다음 선거 결과를 예상할 때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언급하는 것도 그런 사례이다.이것은 좌파나 우파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 장기집권이나 독재는 불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른 말로 하면 좌우가 사이좋게 정권을 주거니
이게 폭행이 아니라고 하길래 내 눈을 의심했다. 전·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변호사 등, 내가 물어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의 영상을 보여주며 이게 ‘폭행’인지 아닌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적어도 내 부탁을 반은 이들은 모두 ‘폭행’이 맞는다는 답변을 했다.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는 동생이자 부산 지역 취재원인 부산 동구 주민 장 아무개가 주(駐)부산일본영사관 앞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벌이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에게 우산으로 맞아 해당 인물을 부산 동부경찰서에 ‘특수폭행
윤석열 정부의 최근 인사에 대해 검찰공화국 운운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총무비서관 등 대통령실에 검찰출신을 많이 앉히고, 급기야 금감원장 자리에 검사 출신을 보임하자 그런 비난이 나오는 것 같다. 금융계 종사자들은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고 연봉이 높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린다.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아무나 금융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돈을 다루는 업무이니 만큼 신중해야하고 오랜 실무경험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또 금융정책은 규제와 제재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도 한다. 금융같이 전문적이고 복잡 미묘한 업무는 여
윤석열 대통령이 쏘아올린 반도체인력 문제의 파장이 교육개혁의 단초를 열 것인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며 “미래산업의 핵심은 4차 산업이고, 반도체는 4차 산업의 쌀이다”라고 강조하며 전 부처에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주문했다. “우리 모두 반도체 공부를 해야 한다”며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얼마 전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백악관 반도체회의를 주재하던 바이든을 연상케 한다. 대통령의 질책에 교육부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