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파업의 타결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화물연대의 의견을 다 받아주면서 왜 이리 질질 끌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2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새 정부 출범 후 첫 민주노총 파업에 대해 ‘법대로 대응’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문재인정부는 안전운임제 관련법을 통과시킬 때 일몰제 조건을 달았는데, 제도의 필요성을 자신했거나 확신했다면 그런 조건 없이 추진했을 것이다. 지난정부에서도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또는 도입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노조에 밀려서 임시
성정치란?성정치는 빌헬름 라이히에 의해 주장된 프로이드-막시즘을 기초한 욕망해방운동이다. 프로이드 -막시즘은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억압하기 때문에 타파해야한다는 막시즘에 억압된 성적 욕구(리비도)가 노이로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리비도를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프로이드의 초기 이론을 더한 것이다.빌헬름 라이히는 프로이드가 초기의 문제의식을 버리고 초자아를 통해 인간의 충동(이드)을 조절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항하여 인간의 성욕망을 해방하기 위해 절제하지 말고 오르가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경사였다. 양국이 군사동맹을 넘어 장래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 관계 등 다양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로 약속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모든 방어역량을 동원한 확장억지 공약을 재확인했다.하지만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끝내고 핵 선제사용을 위협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대통령실은 정상 차원에서 핵을 확장억제 수단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라 자평(自評)하지만, 2017년 6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이미 언급된 내용이다. 확장억제
부동산 임대소득이 발생하고 있다고 국세청에서 사업용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신고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신고 시 가산세를 부과하는 등 불이익이 있다는 경고도 엄하게 붙여서 통보한다.그래서 은행을 방문하니 사업자 등록증을 가져와야 하고 주소지나 사업장 주소지 지점에서 개설하는 게 원칙이란다.디지털 금융의 세상에 구좌를 주소지 지점에서 개설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 무슨 고조선 시대의 이야기인지 납득이 안 간다. 에스토니아는 그 나라 방문 없이 온라인 시민권과 사업자 등록, 사업용 은행구좌 개설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국세청 통보에
화물연대의 불법적인 담합 운행거부 8일만에 국토교통부가 화물연대의 요구조건을 수용했다.그런데 바로 5개월전 캐나다도 우리와 같은 물류대란의 상황에 빠져있었다.대한민국의 우파진영이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막는데 총력을 쏟던 지난 1월 15일,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화물을 운반하는 트럭 운전기사들에게 코로나 백신접종을 강제하고, 백신을 맞지 않으면 운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당시 캐나다는 전달까지 하루 5000명 수준이던 코로나 확진자가 3만명 넘게 폭증하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쏟아붇던
지난 5월 20일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은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방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서는 물론 한미 양국 간의 안보협력 강화가 강조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끄는 표현은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 ‘글로벌 공급망 협력’ 등 경제분야이다.우리는 이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통해서 미국이 현재 추구하는 세계화정책의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즉, 핵심은 미국이 권위주의 세력권인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민주국가 세력권만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1990년대 초 냉전
우리나라 정치 평론가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명제가 있다. 좌파나 우파를 막론하고 집권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그것이다.이런 규칙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대다수 정치 평론가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이런 전제를 깔고 얘기한다. 여나 야의 전국규모 선거 승리 이후 다음 선거 결과를 예상할 때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언급하는 것도 그런 사례이다.이것은 좌파나 우파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 장기집권이나 독재는 불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른 말로 하면 좌우가 사이좋게 정권을 주거니
이게 폭행이 아니라고 하길래 내 눈을 의심했다. 전·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변호사 등, 내가 물어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의 영상을 보여주며 이게 ‘폭행’인지 아닌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적어도 내 부탁을 반은 이들은 모두 ‘폭행’이 맞는다는 답변을 했다.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는 동생이자 부산 지역 취재원인 부산 동구 주민 장 아무개가 주(駐)부산일본영사관 앞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벌이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에게 우산으로 맞아 해당 인물을 부산 동부경찰서에 ‘특수폭행
윤석열 정부의 최근 인사에 대해 검찰공화국 운운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 총무비서관 등 대통령실에 검찰출신을 많이 앉히고, 급기야 금감원장 자리에 검사 출신을 보임하자 그런 비난이 나오는 것 같다. 금융계 종사자들은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고 연봉이 높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린다. 엘리트 의식이 강하고 아무나 금융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돈을 다루는 업무이니 만큼 신중해야하고 오랜 실무경험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또 금융정책은 규제와 제재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도 한다. 금융같이 전문적이고 복잡 미묘한 업무는 여
윤석열 대통령이 쏘아올린 반도체인력 문제의 파장이 교육개혁의 단초를 열 것인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는 국가 안보 자산이자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며 “미래산업의 핵심은 4차 산업이고, 반도체는 4차 산업의 쌀이다”라고 강조하며 전 부처에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주문했다. “우리 모두 반도체 공부를 해야 한다”며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얼마 전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백악관 반도체회의를 주재하던 바이든을 연상케 한다. 대통령의 질책에 교육부는 하루
#. 비정상 국가를 향한 돌격전 벌인 문재인 대통령지난 2019년 6월 6일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김원봉을 미화 찬양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하필이면 6·25 호국영령이 잠들고 계신 현충원에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었고, 광복군이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었다고 연설했다. 공산주의를 흠모한 테러리스트 김원봉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내놓은 것이다.김원봉이 만들었다는 조선의용대는 장제스(葬介石) 정부의 지원을 받아 조직되어 중국 국민정부군 산하에서 활동했다. 이 와중에 중국
길고 지루한 싸움의 한 막이 내렸다.지난해 2월23일 나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소위 ‘평화의 소녀상’) 동상 앞에서 이른바 ‘소녀상 지킴이’를 자처하며 농성 중인 학생단체 ‘반일행동’ 관계자들을 ‘모욕’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는데,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검찰이 특정된 피의자에 대해 벌금 100만원으로 약식 기소한 것이다. 나는 이번 사건이 경찰이 뭉갠 수사를 검찰이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다고 본다.내가 고소한 성명불상의 인물들은 지난해 2월22일 동(同) 단체가 운영하는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는 자신의 아버지 정원군을 왕으로 추존하기까지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올랐던 인조가 누구의 대통을 이은 것이냐 하는 정통성 문제는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었다. 1628년에는 이조판서 이귀와 최명길 등 반정 공신들이 정원군의 추숭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흔히 반정으로 왕이 되거나 어머니가 후궁인 왕은 왕위 계승의 정통성 문제 때문에 자신의 친부모를 추숭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지나친 추숭은 오히려 자신의 정통성을 훼손시키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세자는 물론 대군도 아니었던, 일개 왕자
지난주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 전에 이미 대부분의 여론조사 지표들이 여당 압승을 예고한 상태에서 마치 레알 마드리드 축구팀의 아시안 투어처럼 누가 이기는가 보다는 얼마나 이길까가 더 관심사였다. 그중에도 일부 특히 여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관심이 주목되었던 선거가 있다. 서울특별시 광역의원 선거였다.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가 112석 중 77석을 차지해 의석수 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필자 역시 동틀 때까지 치열하게 경합했던 경기도지사 개표 중에도 서울시의회 선거 결과에 더 많은 신경이 갔던 게 사실이다.
마키아벨리가 최고의 정치영웅으로 꼽은 인물이 모세다. 종교를 창시한 자가 어떤 정치지도자 보다도 사회 안정과 정의실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또 “종교가 있는 곳에서 군대가 쉽게 조직될 수 있다”며 로마의 종교제도를 세운 2대왕 누마가 건국자 로물루스 보다 로마의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다(로마사 논고). 사실 영국은 종교를 위해 두 번이나 혁명을 일으킨 곳이었고, 해가 지지않는 제국을 구가할 때는 대단히 신앙심이 깊은 나라였다. 미국의 독립전쟁이나 남북전쟁을 추진한 동력도 사실은 기독교정신이라고 한다(미국인의 역
우리 사회는 비정상의 공영미디어 지배구조를 시급하게 정상화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중앙권력 교체에 이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는 지방권력이 대거 교체되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배체체(regime)가 변동되었지만, 공영미디어 지배구조는 여전히 앙시앵레짐(Ancien régime)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의 공영미디어 재배구조는 문재인 정권 하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독점하고 있어 새 시대정신을 구현하지 못하
나는 감사한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한다. 기본적 자유와 인권을 우리 헌법에 명확하게 새겨넣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와 일본 식민 통치 기간 일반 백성이 경험하지 못했던 인류의 보편적 가치, ‘자유와 인권’을 헌법의 기본으로 삼았다. 유진오 기초위원의 작업으로 가장 선진적이라는 바이마르 헌법 체계를 들여왔다.이승만은 국제정치의 대가였을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지도자였다. 고령으로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만들려는 선거 부정을 막지 못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었다. 4.19 학생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퇴임한 대통령은 철옹성 같은 요새에 둘러싸였고, 현직 대통령은 특별경호도 없이 국민의 일상과 함께하니 말이다. ‘사람이 먼저’라며 그리도 서민임을 외치던 문재인은 퇴임 후 결국 국민과는 유리된 성벽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자연인으로 살겠다는 그의 말은 언제나처럼 거짓말임이 금세 드러났다. 연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다. 급기야 따님이 직접 나서 그의 낮잠 자는 모습까지 공개하더니 자칭 문파1호로 자처하며 또 갈라치기를 한다. 달콤한 권력욕에 취해 아직도 몽환의 세계에서
참신함과 거리가 먼 청년정치, 정치적 기술만 난무근래 들어 2030세대가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정치권은 유난스레 호들갑을 떨었다. 특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2030세대를 의식한 사회 이슈들이 폭발했다. 청년들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개인적인 삶인 동시에 장차 국가를 이끌어갈 세대가 그들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봇물 터지듯 온갖 발언들을 쏟아지며 다짐과 약속으로 이어졌다. 여. 야 정당들은 청년정치 중요성을 새삼스레 강조하며 정치권은 그들을 중요 인적자산으로 삼겠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 문제로 보수 진영이 소란스럽다. 특정 후보 지지로 갈려있는 상황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는 후보들에게 대의를 위해서 양보하여 단일화할 것을 요구한다. 교육감 선거가 정치 진영간의 선거로 전개되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정치화된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는 없다.적합한 사람이 선출되어야 하므로 후보에게 욕심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이지만, 의욕이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것이 선거다. 선거는 도덕적으로 옳은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거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