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 김경율이 JTBC와의 인터뷰(2024. 1. 22)에서 한 말이다. “국정농단 사태 때 ‘비아그라’ 이런 게 나오지 않았나? 이런 게 다 감성을 폭발시킨 것이다”. 김경율의 말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온통 환락에 빠진, 국민을 배반한 부도덕한 집단이 아닐 수 없다. 사실(fact)은 2016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고산 지대 방문을 앞두고 비상시를 대비해 구입한 것이다. 통상 해발 1,000m 이상을 방문할 때 고산병약으로 비아그라를 준비한다고 한다. 김경율의 ‘비아그라 발언’을 통해 그의
민주적 선거의 의의와 기능현대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첫 단추로 일컬어진다. 대의제의 형태로 민주주의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이렇게 선출된 대표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국가정책의 수립 및 집행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여야의 정치적 협의, 국민의사의 반영 등이 계속 논의되기 때문이다.즉, 선거를 첫 단추라고 부르는 것은 선거를 제대로 치러야 그 이후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일들이 제대로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선거가 곧 민주주의의 전부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첫 단추 이후에도 다음
서울 메가시티론이 제기되자마자 즉각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사회에서는 약간의 온도 차이가 있긴 했지만,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키자는 목소리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미 배부른 수도권보다는 부․울․경이 급하다는 야권과 시민단체의 성토가 나왔고, 한편에서는 이제라도 추진하다 말았던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운영을 다시 시작해 보자는 푸념이 나왔다. 이러한 와중에 어차피 행정통합으로 살림을 합칠 수 없다면, 당분간 각자 살림살이나 잘하자는 각자도생의 파열음도 나왔다. 누가 잘못했는지를 질책하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고, 차근차근
1. 좌파와 우파의 이념적 차이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우파에게 어마어마한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이 충격은 우파의 정치적 각성을 이끌어냈다. 그러한 정치적 각성에 따른 실천 가운데 하나가 다양한 정치학교를 시도한 것이다. 이것은 우파가 평소 좌파에게 느끼던 정치적 열등감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런 정치학교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우파 정치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걸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겨우 존재감을 유지하는 정도다. 우파 정치학교가 성공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인이 오래전에 발표한 ‘섬’이란 시가 기억난다. 요즈음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기억나는 것은 정현종의 시가 아니라 갈라파고스 제도다. 남미 에콰도르 본토에서 서쪽 1,000km 떨어진 태평양의 화산 제도다. 이 섬이 유명해진 이유는 찰스 다윈의 진화론 덕분이다.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의 위치 덕분에 독자적으로 진화한 종들이 고유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한 다윈은 그 유명한 『종의 기원』을 발
살아있는 스피릿의 몰락대한민국 여권 파워가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2위에 올랐다. 세계 227개국중 192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이루어 놓은 자랑스러운 위상이다. 고통 없는 열매가 없듯이 지금의 위상까지 올라선 데에는 앞선 세대의 눈물겨운 노력과 수고가 있었다. 선대가 물려준 자랑스러운 조국을 잘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가 현세대에게 주어졌다. 남들이 놀 때 일을 했고, 먹고 즐기고 싶은 것을 먹지 않고 모은 결과다. 일명 헝그리 정신이라고도 한다. 그들은 가난이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론을 제기한 이후 현재 정계는 물론 시민사회의 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분열되고 있다. 하나는 메가시티를 통해 수도권의 성장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의 기회로 도약시키자는 희망론이며, 다른 하나는 수도권의 비만과 지방의 쇠락만을 가져올 것이라는 비관론이다. 재미있게도 두 개의 상반된 시각은 도시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에 관한 학계의 오랜 이론적 맥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하나는 진보론이고 다른 하나는 구조론이다. 전자가 우파적 시각이라면 후자는 좌파적 시각이다. 필자는 전자의 입장이다. 이 두 개의 세계관을 통해
2000년대 이후 북한의 대남심리전 중 최대의 성공작은 ‘영향공작’(Influence Operation)이라 할 수 있다. 영향공작이란 1960년대 구 소련의 KGB(국가보안국)가 개발한 심리전술로 당시 ‘철의 장막’으로 알려진 소련에 부정적이며 적대적인 서방세계 국민들의 의식을 희석시키고 소련에 대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생각을 같도록 유도하는 전술이다.예를 들어 서방세계의 유력한 언론인이나 정치인 및 학자들을 소련에 초청하여 정해진 일정을 통해 소련의 긍정적이고 우월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극진한 환대 등을 통해 소련에 우호적인 의식
사놓고 안 먹었더니 당근에 싹이 났다. 파릇한 게 얼마나 귀엽고 섹시한지 차마 칼을 댈 수가 없었다. 당근 하나 빠졌다고 카레 맛 크게 달라질 것도 아니고 빈 병에 물을 채우고 담가놓았더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거다. 넓게 보아 측은지심이다. 그런데 만약 싹이 난 채소를 먹어서는 안 된다, 같은 규정이 있었더라면 반발심에서라도 그 즉시 토막을 냈을 것이다.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거니까. 강제가 개입하면 불만이 생기니까.얼마 전 개 식용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27년부터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도
이탈리아는 지난해 12월 초 중국의 일대일로사업에서 탈퇴했다. 이탈리아가 밝힌 탈퇴 이유는, “일대일로에 참여하며 경제적 이익을 기대했으나, 지난 4년간 이렇다 할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대일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국제 협력 플랫폼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 공동 건설을 먹칠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진영 대결과 분열 조장에 반대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이번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중국 외교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
작년 10월 말, 국민의힘이 깜짝쇼 하듯 서울 메가시티론을 발표하고 한동안 뉴스를 채우던 논의가 슬그머니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도시행정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왕성한 논의가 활기차게 진행될 것을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맥이 빠지는 일이다. 워낙 다양한 사건들이 급박하게 나타나고 뉴스가 뉴스를 잡아먹는 우리의 정치 현실이지만, 그래도 국가의 미래와 관련된 이 중요한 이슈가 이렇게 쉽게 시들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입을 열기로 결심했다.메가시티는 번영의 길이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메가시티는 무조건 해야
2006년 개봉되어 국내에서만 1300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의 도입부에서는 어떤 미군 부대 내부의 모습이 소개된다. 미군 부대 내 어두컴컴한 실험실에서 어떤 미군이 한국인 군무원에게 화학폐기물을 한강에 방류하라고 지시하고 한국인 군무원이 이를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환한 대낮에 한강변에 출몰해 시민들을 공격하는 괴물이 등장하는 원인이 된다. 화학폐기물에 오염되어 유전자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괴물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이런 영화 설정의 모티브는 실제 사건에 근거하고 있다.
(이 기사는 박순종기자가 조국 전장관에게서 직접 겪은 사건이기에 통상 기사 작성법과 달리 1인칭 시점으로 작성한 글입니다)1. 사건의 발단: 조국과 나의 관계, 그 시작조국 전(前) 법무부 장관은 2020년 11월10일 오후 4시 9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간 통신사 뉴스1의 기사 하나를 게재했다. 제목은 〈[단독] ‘조국 추정 ID, 여성 노출 사진 게시‘ 기자 檢 송치… 명예훼손 혐의〉.동(同) 언론사 박기범 기자가 작성한 해당 기사를 통해 이렇게 전했다.“서울동대문경찰서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보수매체 소속 A
대한민국은 세계적 기준에서도 앞서가는 민주사회가 되었다. 조선왕조나 일제통치 시기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조선왕조 시기에는 반상(班常)의 구분이 뚜렷했다. 일제 통치 시기에 신분제도가 붕괴하였지만, 천인계급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계속되었다. 1950년 6.25 동란의 영향은 매우 컸다. 민족 대이동이 벌어졌고, 그와 함께 반상제도나 천인계급도 사라졌다. 백정(白丁)이라는 계급은 이제 흔적도 없고, 오히려 식품업자로서 부를 쌓을 수 있는 좋은 직업이 되었다. 재인(才人)의 후예들이 현대예술의 총아가 되었고, K-Pop 문화를 전 세
#. 알파고에게 참패한 인간연말연시 사흘 연휴 동안 집안에서 뒹굴며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를 탐독했다. 미래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박영숙·제롬 글렌 공저의 이 책을 탐독하며 인간이 곧 경험하게 될 가까운 미래의 낙관성과 비관성에 흠뻑 젖어 들었다. 이 칼럼은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를 토대로, 이 책에서 제시한 중요한 문제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쓴다. 세계 바둑의 일인자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알파고와의 세기적 대국이 벌어진 시기
민주주의와 정치불신, 일반적인가? 예외적인가?민주주의의 출발점은 국민주권(國民主權)이지만, 민주주의의 현실은 대의제(代議制)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국민이 뽑은 정치지도자들이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사무를 담당하는 것이 20세기뿐만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민주주의의 작동방식인 것이다.그러므로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자와 대표자의 합리적 관계 설정에 있으며, 국민의 신뢰 속에서 대표자들이 국민을 위해 국정운영을 잘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성공조건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들이 선출된 정치지도자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2017년 탄핵사태를 청와대에서 경험한 필자에게는 ‘김건희특검법’ 얘기를 듣는 자체가 불편했다. 한번 속지 두 번 속나.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은 멀쩡한 사람을 인민재판해서 바보 만들자는 뜻으로 들렸다.김건희특검법의 명칭은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꼼꼼히 읽어보았다.여기서 크게 2가지 문제가 발생한다.우선 대통령 배우자를 특검 대상으로 삼자는 발상 자체가 정상적인가 하는 문제이다.특검의 원조라 할수 있는 미국에서도 대통령 배우자를 특검대상으로 삼았다는 얘기를
한 겨울임에도 주말만 되면 서울 도심에는 정치 집회가 열린다. 정치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지인들과 함께 지하철 3호선 동국대 역에서 출발해 남산길을 걸었다. 정오쯤 회현동, 태평로를 지나 광화문으로 내려왔다. 태평로, 옛 삼성본관 건너편을 걸을 때, "윤석열 정권 타도한다"는 좌파 집단의 마이크가 울려 퍼졌다. 일상의 일로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그때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세로로 걸린 현수막에는 ‘남북수교’가 적혀있었다. 아니 ‘남북수교’라니, 그럼 북한과
#. 과대평가된 김구, 저평가된 이승만한국 사회에서 과대 평가된 인물의 대표는 김구, 그와는 반대로 저평가된 대표 인물은 이승만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구의 존재 가치의 근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임시정부의 존재 없이 김구의 인물평을 논하기는 대략난감하다. 잠시 김구의 이력을 들여다본다. 그는 1876년 황해도 해주군 백운방 텃골, 몰락한 안동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생 이름을 세 번 바꾸는데, 아명(兒名)은 창암(昌巖)이었다. 부친 김순영은 주먹깨나 휘두른 덕분에 해주 감영을 제집 드나들 듯했다고 한다. 부친의
무례함을 인권으로 둔갑시킨 학생인권조례2010년 좌파 교육감이 주도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시작으로, 2011년 광주, 2012년 서울, 2013년 전북, 2020년 충남, 2021년 제주 등에서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졌다. 6개 지역의 학생인권조례 목적은 대동소이하다. 학생인권조례의 목적은 「대한민국헌법」 제31조, 「유엔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 「교육기본법」 제12조, 제13조, 「초·중등교육법」 제18조의4, 「유아교육법」 제21조의2 제1항의 규정에 따라 학생 인권을 보장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