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우상이 존재한다. 우상이란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을 뜻한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인간이 가진 4대 우상으로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을 지적한 바 있다.박정희 18년을 당시 한국이 처한 국제적 상황, 경제관계 등을 무시한 채 ‘독재의 시대’라고 단정하는 것도 하나의 우상에 속한다. 이들은 박정희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고, 3선 개헌으로 임기를 연장했으며, 10월 유신으로 공포통치, 종신집권, 인권말살을 했으니 민주주의 암흑기였다고 대못을 박는다.유신
우리의 보편적 상식, 지금까지의 언론보도,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승만 대통령은 1960년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 의거로 시위가 격화되자 하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현대사를 좀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새로운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들이 발견된다. 1956년 미 중앙정보국(CIA)는 남북한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CIA는 북한이 산업 발달, 1인당 국민소득,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얼마나 앞서고 있는지를 자세히 밝혔다. CIA는 북한이 심각한 전쟁 피해, 부족한 인
한국의 사회적 특성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이다. 소위 먹물 먹은 선비들이 가장 우대받는, 아니 권력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나라가 조선이었고, 그 정신적 후예가 대한민국이다. 오죽했으면 김영삼이 스스로를 ‘문민(文民)정부’라고 칭했겠는가.이 나라에서 기술자나 상인, 장인 등 기술이나 장사로 먹고 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최하층 신분 계급으로서의 수모를 각오해야 한다. 고려 무인정권이 붕괴된 1270년 이후 한반도는 ‘붓’을 든 먹물 세력(文人)들이 ‘칼’을 든 무인(武人) 세력을 찍어 누르고 권력을 행사한, 인류사에서 대단히
5·16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이 시즌이 되면 좌파독재에 길들여진 부류들은 박정희를 물고 뜯느라 밤잠을 설친다. 박정희는 군사쿠데타의 원흉이요, 인권탄압과 종신 독재를 밀어붙이다가 부하 총탄에 비명횡사했다는 류의 저주가 또 다시 공영방송의 전파를 통해, 혹은 온라인 공간에 횡행할 것이다.그렇다면 건국 시기부터 1987년 6·29로 인한 민주화 시대로의 이행까지 40여 년, 한국에 독재정권이 아니라 국민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정부가 들어섰다면 오늘과 같은 수준의 경제성장이나 민주주의가 가능했을까? 이것은 미국의 정치학자 그렉 브라진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미국 헌법 제1조는 “이 헌법에 의해 부여되는 모든 입법권한은 연방의회에 속하며, 연방의회는 상,하원으로 나뉜다”라고 되어 있다. 캐나다 헌법 제1조는 “우리국가의 명칭은 The Federation of Canada이며, 이하 캐나다 연방이라 한다. 캐나다연방은 민주주의 국가이자, 천국에 봉헌된 국가이다. 캐나다연방의 주권은 하나님에게 있지만, 전 권력은 하나님이 권력을 위임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그렇다면 일본 헌법 제1조는?“천황은 일본국의
지난 4월 30일 새벽 날치기가 자행된 ‘패스트 트랙(신속처리안건)’ 통과로 인해 나라 망가뜨리는 관련법의 입법화가 현실로 닥쳤다. 신속 처리키로 한 선거법 개정안의 겉모습은 번지르르한 말잔치로 도배질 되어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좌파연합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국회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여 사회주의 내지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로 나가는 헌법을 기필코 쟁취해 내겠다는 것이 저들의 속내다.공수처 설치법? 고위 공직자와 그 가족의 부정부패를 엄하게 단속하는 법 정도로 알고 계신가?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민변과 시민단체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한국을 ‘손발 잘린 병신’으로 묘사했다. 제임스 몰리(James W.Morley)가 그 본보기 되는 학자일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친 남한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는 바닥을 기는 상태였다. 몰리는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원조가 남한 국방예산의 거의 75%, 일반 예산의 50%, 가용 와환 총액의 거의 80%를 차지하는 반면, 북한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산업화되고 있으며, 북한의 인민은 어느 때보다 더 잘 먹고 더 좋은 주택에서 산다고 분석했다.참담한 한국의 각종 지표나 분석 예측
지난번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산불, 박정희 정부의 치산녹화를 소개했는데, 여러 독자들께서 격려를 보내주셨다. 이 글에서 우리가 산림녹화에 성공한 이유로 나무를 열심히 심고, 대체연료 공급 시스템의 확보를 소개한 바 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산림녹화 성공 요인을 꼽는다면 헐벗은 이 나라를 푸르른 숲으로 뒤덮겠다는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와,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군사정부는 혁명공약 중에서 5대 사회악(惡)으로 밀수·마약·도벌·깡패·사이비 기자로 규정했다. 도벌을 사회악 명단에 포함시킬
#1.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지난 4월 15일 저녁, 파리의 상징, 인류의 문화유산 노트르담 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이 불탔다. 로마 시대에는 하늘을 다스리는 주피터 신을 모시는 신전이었고, 이후에는 파리 최초의 기독교회 생-테티엔 바실리카가 들어섰다. 1160년, 모리스 드 쉴리 주교의 결정에 따라 초기 교회건물을 허물고 그곳에 대성당 건립에 착수하여 인류의 보물과도 같은 걸작품이 탄생했다.자존심 강한 도시 파리를 상징하는 이 대성당의 화재로 인해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면서 프랑스인들은 물론, 인
그 동안 문재인 정부 편에 서서 ‘1919년 건국설’을 줄기차게 띄워오는 데 앞장섰던 좌파 역사학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11일)이 끝난 바로 다음 날, 느닷없이 임정을 걷어찼다. 지난 4월 12일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 5층 강당에서 열린 ‘국가 정통론의 동원과 역사 전쟁의 함정’이란 학술대회에서 일어난 일이다.이날 학술대회는 역사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한국역사연구회의 공동으로 열렸다. 국내에서 좌파 역사학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총 출동한 셈이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이용기 한국교원
문재인 대통령이 1박 3일의 한미 정상회담, 그것도 부부동반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귀국한단다. 한미 간에 모든 현안이 다 비정상인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인지라 어떤 결론이 도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문재인 정부 외교 성적표는 참혹하기 짝이 없다. 대체 외교가 존재하기나 하는 것인지 회의가 들 정도다.파탄 일보 직전인 한미 관계의 현 상태로 미루어볼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들고 오든 납세자들은 더 이상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따위 외교 성적표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부국(富國) 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을 국군의 날 및 국경일로 격상해서 기념하겠다고 나섰다. 임시정부 수립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바꾸려는 시도는 대단히 심각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국군의 날은 1950년 10월 1일, 이승만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국군이 북진을 개시한 날이다. 1950년 9월 28일,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서울 중앙청에서 열린 서울 환도 기념식이 끝난 후 이승만은 맥
6·25의 전쟁영웅 이병형 예비역 육군중장은 한국 방위산업의 창안자다. 1926년 함북 북청 출신의 이 장군은 1947년 육사(4기)를 졸업하고 6·25에서 용맹을 떨쳤던 수도사단 18연대(백골부대)의 연대부관, 18연대 1대대장, 보병 제8연대장으로 참전하여 130회의 부대 단위 전투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승리를 기록했다. 전후엔 제1사단장, 5군단장, 합참본부장, 제2군사령관 등을 지내며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졌다. 그는 2003년 작고했는데, 기자는 1997년 박정희 시절 추진되었던 방위산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장군
필자는 1990년대 중반 좌익 반군과의 내전으로 혼란을 겪었던 페루, 과테말라,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중남미를 여러 차례 취재한 적이 있다. 과테말라와 페루에 가서 보니 경호업이 ‘떠오르는 신종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었다.이 나라들은 게릴라와 정부군 간의 오랜 내전 과정에서 풀려나간 무기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범죄에 이용되고 있었다. 때문에 좀 산다 하는 사람들, 그 나라에 진출한 기업인들은 앞 다퉈 경호회사에 신변 경호를 의뢰하는 바람에 경호업이 대박을 치게 된 것이다.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한 순간, 아마 지옥이
오래 전의 파일들을 정리하던 중 지난 2003년 작고한 이병형 장군과의 대담 파일을 발견했다. 이 장군과의 대담은 1997년, 이 장군이 은퇴생활을 하고 있던 주문진을 찾아가 나흘 간 진행했는데, 그 대담 내용을 꺼내 읽으면서 이 분이 지금 이 난세에 살아계셔서 군을 이끌게 된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문재인 정부의 국방부장관이란 사람이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을 기억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기 위한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
필자는 지난 3월 15일 '박정희 시대의 공안사건은 모두 조작이었나?'란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이 글은 그 후속편에 해당한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제1차 인혁당 사건이 조작이 아니라 실재했던 사건이란 증언을 독자 여러분에게 보다 확실하게 전하기 위해서다. 그 증언자는 박범진 전 국회의원이다.박범진 씨는 조선일보 기자, 서울신문 논설위원을 지내다가 정치계에 진출하여 14~15대 의원을 지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제1차 인혁당 사건에 연루되었다가 중앙정보부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고,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기자는 얼마 전 선전선동 관련 칼럼을 발표한 적이 있다. 중차대한 시기에 또 다시 비슷한 주제의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 문제가 좌우 이념대결에서 무엇보다 핵심 이슈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한국 사회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사건·사고들을 열거해 보자.세월호 침몰, 광우병 파동, 4대강 사업, 천안함 폭침, 여중생 장갑차 사망…. 급기야 최순실 푸닥거리에 껌벅 속아 넘어간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이 횃불·촛불·단두대 끌고 광화문에 몰려나와 난장을 벌였다. 촛불에 에워싸인 채 벌인 가수들의 찬양 공연과 횃불시위는 이 나라 문화·
“박근혜·이명박·전두환·노태우. 이들의 공통점은?”이런 시험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치자. 정답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감옥에 갔다는 점이다.우리 현대사에서는 이보다 더 혹독한 운명에 처했던 대통령들도 있다. 박정희는 재임 중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맞아 절명했고, 노무현은 퇴임 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어디 그 뿐인가?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시민혁명으로 하야, 장면은 쿠데타 발생하자 수녀원으로 도주 후 사임, 최규하는 전두환에게 토사구팽, 전두환·노태우는 퇴임 후 감옥행, 노무현 투신자살, 이명박 퇴임 후 수감, 박근혜 탄핵 수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6일 희한한 결정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수령한 배상금을 반납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너무 가혹한 처사이니 구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인권위는 “부당이득금 반환 문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가의 국민에 대한 보호책임을 실현할 수 있는 완전하고 효과적인 구제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다.인민혁명당 재건위, 사형집행, 과거사 진상조사의 조사 결과 고문조작, 재심 무죄, 국가 배상금…. 이러한 키워드가 조합되면 일반인의 상
우리 사회에 동학에 대한 신기루가 횡행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급기야 서울 종로 한복판에 전봉준 동상이 건립되었다. 이 동상이 서게 된 계끼는 2016년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북 전주의 동학혁명기념사업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이때 동학 지도자 전봉준이 순국한 자리에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수용하면서 동상 건립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때부터 국민 성금 2억 7천만 원을 모았고, 동상은 원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제작했다.지난해 4월 24일 종각 맞은편 영풍문고 앞에 세워진 전봉준 동상은 일본영사관에서 조사